수평은 동무가 참 많다 (김정원 시선집)

수평은 동무가 참 많다 (김정원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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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따뜻한 사랑으로 깊은 감동을 주는 시편들
김정원 시인의 시선집 『수평은 동무가 참 많다』가 〈푸른사상 시선 154〉로 출간되었다. 자연, 사람, 생명, 고향 등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것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품고 있다. 힘든 사람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기를 바라는 깊은 성찰의 시편들은 따스해서 깊은 감동을 준다.
저자

김정원

전남담양에서농민의아들로태어났다.1978년부터1987년까지엄혹한시대에학창시절을광주에서보냈다.대학에서영문학을공부했고,영어교사로대안교육에투신했다.어머니의말로삶을받아쓰는시인이되고자2006년『애지』에시를,2016년『어린이문학』에동시를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꽃은바람에흔들리며핀다』『줄탁』『거룩한바보』『환대』『땅에계신하나님』(2인시집)『국수는내가살게』『마음에새긴비문』『아득한집』과동시집『꽃길』을펴냈다.지금은명예퇴직하고고향에돌아와소요유(逍遙遊)하고있다.

목차

제1부꽃은바람에흔들리며핀다
2000615/소/존재의깊이/동백꽃/자생/대나무/수선화/멧새2

제2부줄탁
화엄세계를읽다/아들은나의아버지다/사람의일/찐고구마/티푸나/용서한다는것/문/줄탁

제3부거룩한바보
연/긍휼/신선/오냐오냐/지문/인(仁)/숲/코스모스

제4부환대
우중/눈물바다/순산/파장무렵/데푸콘쓰리/궂은날/단하나/환대

제5부땅에계신하나님
숟가락/향나무/달동네/기독교인에게/은밀하게잔인하게/뼈아픈부활절

제6부국수는내가살게
겨울/까치밥/미륵반가사유좌상/나의영웅/국수는내가살게/밥의현상학/나에게묻다/영산강

제7부마음에새긴비문
구조/대바구니행상/토담쌓기/실화/시골학교/찍기/따뜻한그늘/낙화/마음에새긴비문

제8부꽃길
팔월/택시방/보리싹/고라니/꽃길

제9부아득한집
비/목련/집으로가는길/평화주의자/어머니1/어머니2/어머니5/어머니11/가장어려운혁명을위하여/아득한집

■시인의후기

출판사 서평

[시인의후기중에서]
해아래새것은없다!시작(詩作)은무에서유를창조하는일이아니다.시작은발견하는일이다.사랑,자연,사람,생명,고향,이치…….이런것을새롭게알아가는일이다.다른사람들이이미다본것을나도보았다고우기는일이아니라,다른사람들이이미목격하고도그냥간과한것을발견하고참신하게표현하는일이다.그러기에죽는날까지시의정상에닿을수없다.늘가파른오르막길이다.
잘빚은항아리처럼,세상에잘쓴시는많다.그러나좋은시는적다.잘쓴시를읽고‘참잘썼네!’하고칭찬은하지만,자기도모르게‘좋다!’하고무릎을치며먼산을바라보지는않는다.그러나좋은시는,쓰는사람도읽는사람도감동한다.모두눈시울시리게무릎을치고,망치로뒤통수를맞은듯,먼산을한참바라본다.공감하기때문이다.이시가영락없이내가사는이야기를하는것같기때문이다.
공감은진실하고고뇌하는삶에서나온다.그삶을꾸밈없이받아쓰면감흥을불러일으키는좋은시가된다.설명이아닌묘사,절제된감정,중의어와반어,시골어머니의말,서사와서정을아우른주술가(呪術歌),사물에대한섬세하고진득한관찰,고독하지만깊은사유,반전과역설,해학과풍자,독특한비유와상징,낯선표현으로,유행을따르거나인기를좇지않고,자기만이낼수있는빛깔과소리로시를써야한다.몸으로써야한다.몸은진실하고,시는몸이신음하는소리기때문이다.
나는나에게바란다.단한편이라도뭇사람들이읽고‘좋다!’하고절로무릎을치고먼산을바라보는여운이긴시,어렵지않게읽을수있으나뜻이웅숭깊은시,필사하고암기하고낭송하고싶은울림이있는시,설령지금은몰라보고묻힐지라도나중에발굴되어인구에회자하는,고전이되는시를낳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