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언덕의 시 (김은정 시집)

황금 언덕의 시 (김은정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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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 그루의 신단수가 건네주는 삶에 대한 지극한 헌사
김은정 시인의 시집 『황금 언덕의 시』가 〈푸른사상 시선 155〉로 출간되었다. 신화적인 언어와 발상으로 창조해낸 한 그루의 신단수와도 같은 시편들에서 시인의 개성적이고도 역동적인 상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삶의 순간들을 심원한 사유와 감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을 음미함으로써 폭넓은 삶의 지혜를 만나게 된다.
저자

김은정

경상남도사천에서태어나서울에서성장하였다.『현대시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하였다.경상국립대학교사범대학사회교육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연암박지원의풍자문학에나타난정치적상징」으로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경상국립대학교에서강의하였다.한국사회과교육연구학회부회장,토지문학제운영위원이다.시집으로『너를어떻게읽어야할까』『일인분이일인분에게』『열일곱살아란야』,학술서로『연암박지원의풍자정치학』『상징의교육적활용-미란다와크레덴다』(공저)등을펴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부라보(富羅寶)!
자연법/A4,무량수전/아미타붓/오두막/시인의주소는원고지/빈칸들/흑심/전설위의지금/바른소리/비너스땅콩/정월대보름/노동예찬/부라보/100%

제2부진리에서오신분
마침표/잔소리칵테일/편견/구토/근성/백정/구조조정/지렁이/믿는도끼/자동이체/멀미/규정집/건배하는튤립/진리에서오신분

제3부심청보림
가위/개같은로봇/하늘을가득메운경고/황금언덕의시/받침/의자들/버스정류장/종가/유자의달/마상청앵도/연꽃이피어있는책상/심청보림/CCTV

제4부파란코끼리의나라
포스터/에밀레종소리무늬/눈/해인사역/새선바위/자전거를타고가는하수오/사랑한다KAI/탱고원피스/시원한자메이카블루마운틴/오이냉국수/겨우살이/색연필로지은밥/나의아침식사는햇살스테이크/여왕의시대를머리에인소녀/파란코끼리의나라

작품해설:신화적순간을기념하는한그루의신단수-유성호

출판사 서평

김은정시인은사물이나상황의속성을직관적으로파악하면서그안에서삶의본령을깨달아가는지성적적공(積功)을일관되게보여준다.물론그녀는반복적으로등장하는사물이나상황에어떤통일성을부여하려하지않고다만개개시편을통해그러한여러차원의발견과정을충실한개별성과완결성으로형상화하는시인이다.그리고그결과를정신적차원으로까지도약시키면서,어떤한가지주제나원리에의해기획되는시쓰기관행을훌쩍넘어서고있다.그점에서김은정의근작(近作)은그녀가궁극적으로지향해가는시적좌표를미덥게실천해보여주는성과라고할수있을것이다.우리는그녀의언어에선명하게새겨진삶의순간들을응시함으로써그러한실천의순간에동참하게된다.(중략)
김은정시집『황금언덕의시』는시인이만난사물과상황에대해민감하게반응하면서도그것을심원한사유와감각으로기록해간결실이다.마치“햇볕이물리치료를해주는휴양소”(「버스정류장」)와도같은이번시집에서이러한집중적형상화원리는균질적성과를낱낱이거두면서때로는사물자체가스스로를드러내는방식으로때로는시인자신과사물의관계가그리움의힘으로나타나는형식으로드러났다고할수있을것이다.절실하고도진중한실존적기억에서사물과정서가스스럼없이어울리는순간을끌어들이면서시인은우리로하여금삶에필연적으로개입하는환한깨달음의순간을응시하게끔해준것이다.앞으로도김은정시인은우리의의식과무의식속에각인된이러한시간경험을가장중요한삶의형식으로삼으면서시를써갈것이다.물론지나온시간에대한일방적미화나퇴행욕구는그녀의시와전혀관련이없다.오히려그녀의작품에는시간의불가역성에대한안타까움을바탕으로하면서도시간의흐름을삶의유일한형식으로받아들이는과정이나타나고있기때문이다.간혹“긴철길소실점거기까지그리움과기다림을가르치던/무심한간이역”(「의자들」)을떠올리지만그안에서시인은유한자로서의겸허함이나메말라가는삶에대한자기확인을지속해갈것이다.그점에서이번시집에선명하게나타난삶의고단함은가혹한절망이나달관으로빠져들지않고세계내적존재로서가지는고유한긴장과그에대한활달한성찰로거듭나고있다할것이다.우리도그안에서신화적순간을기념하는한그루의신단수가건네주는삶에대한지극한헌사를만나고있지않은가.
-유성호(문학평론가ㆍ한양대국문과교수)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