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 한 대목처럼 (장우원 시집)

수궁가 한 대목처럼 (장우원 시집)

$10.66
Description
아카시아 꽃향기처럼 퍼져 나가는 희망의 노래
장우원 시인의 시집 『수궁가 한 대목처럼』이 〈푸른사상 시선 158〉로 출간되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사의 고통, 바이러스로 뒤덮인 세상, 노동자들의 애환, 한국 현대사의 질곡 등을 진정성을 가지고 담아내었다. 낮은 위치에 있는 존재들을 애정을 가지고 호명하며 희망을 노래했다.
저자

장우원

1961년목포에서태어나유달산에서바닷바람을맞고자랐다.서울교육대학교를졸업하고교사로퇴임하였다.위인을무턱대고미화하는위인전을바로잡고자『인물이야기』(1~4권)에공동저자로참여했고,『우장춘』『과학한국을만든사람들1』도썼다.전교조조합원으로초등교과모임을결성한뒤회지『바로서는초등교육』을편집했다.전교조노래패도잠시활동해제1회참교육노래자랑에중창곡〈어릴때내꿈은〉으로대상을받기도했다.고등학생때부터시를써1984년복현문화상시부문에서「대중탕에서」로대상을받았고,소장용시집으로『대중탕에서』를묶어냈다.2015년『시와문화』로작품활동을시작해시집『나는왜천연기념물이아닌가』『바람불다지친봄날』,시사진집『안나푸르나가는길』을냈다.

목차

제1부
요양병원침대맡기도/부치고싶은편지/물려주고싶지않은직계(直系)/내슬픔은/계보(系譜)/햇살따스운봄날/당부/큰누나결혼사진/마음쓰이는밤/바쁜이유/나는시인이다/그런데,/호명(呼名)/아버지보다더살고보니/춘래유감

제2부
어느해/지렁이의시간/달팽이의시간/수궁가한대목처럼/기차를기다린다/지는하루/가을두물머리/가을/낙엽단상/풍경/겨울/순간/눈내리는날/당신을잊기로함/잠

제3부
사는이유/포만직설/무죄/스마트세상/이시대의육아법/통화의정석/개미마을/꿈속에그려라그리운고향/와온,노을에취하다/구두의중심/걸으며/참새목욕탕/산비둘기전용모텔/희망가/봄이참힘들기도하다만

제4부
사람이먼저다/다시전태일/탄일종2018/보름에/사회적거리두기/해장라면/세계전도를사야겠어/지극히개인적인총의역사/저사람들이그사람들인가/우리는파도였다/김안부씨가묻는안부/붉은발자국/쿠바관광안내원호세에게/갑자기봄/꿈

작품해설:희망가-문종필

출판사 서평

이시집에서눈길이가는것은문학과관련해나의정체성을묻는장면이다.그것은바로‘쓸모’와관련이있다.그렇다면쓸모가무엇인지에대해이야기할필요가있겠다.어느단체가나에게문학상을수여해주는것이쓸모일까.아니면누군가가나의작품을빌려와시비를세워,먼지가될때까지긴시간동안내이름을뽐내주는것이쓸모일까.하지만이것은쓸모가아니다.쓸모가아닌진정한쓸모가되기위해서는상징적인권력에인정을받기보다는그러한권력으로부터자유로워지는것이다.자유로워질때오히려선한상징들이달라붙는다.이것은자명하다.(중략)
시인의죽음은생물학적인죽음이아니라,나의작품이사람들에게읽히지않는것이다.당신에게는당신의문학을사랑해주는사람이있으니,그리고당신을기억해주는마음씨좋은사람이여전히건강하게주변에있으니움츠릴필요는없다.그러니다시일어서자.봄날산비둘기가운다고생각하지말고,비둘기역시기분좋게구구구구거린다고받아들이자.(중략)
그는「희망가」를통해낮은위치에있는존재들을다시호명하려고한다.12월의마지막을보내며새해에는무엇인가달라지기를진심으로바란다.그바람은사글세반지하에,노숙인바람막이박스안에,비정규직출근길에,해고로피멍든가슴에“햇살,/고루고루따뜻하게”(「희망가」)퍼지는것이다.
-문종필(문학평론가)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