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말이 없다

꽃들은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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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직 피어나지 못한 꽃들을 덮친 거대한 파도
박정선 작가의 장편소설 『꽃들은 말이 없다』가 〈푸른사상 소설선 36〉로 출간되었다. 맹골수도를 지나던 대형 여객선이 바닷속으로 침몰하여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낸 그날을 작가는 잊지 못한다. 자본과 권력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인간의 존엄이 파괴당하고 말았던 냉혹한 현실 속에서 피우지 못한 한 떨기 꽃들과 같은 아이들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한다.
저자

박정선

소설가,시인,문학평론가.숙명여대대학원에서문학석사학위를받았다.『영남일보』신춘문예에소설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로『백년동안의침묵』『동해아리랑』『가을의유머』『유산』『순국』등이,소설집으로『청춘예찬시대는끝났다』외4권.시집으로『바람부는날엔그냥집으로갈수없다』외8권,서사시집으로『독도는말한다』『뿌리』,에세이집으로『고독은열정을창출한다』,평론및비평집으로「존재와사유」,『타고르의문학과사상그리고혁명성』『인간에대한질문-손창섭론』『사유와미학』『해방기소설론』등이있다.심훈문학상,영남일보문학상,천강문학상,부산문학상대상,김만중문학상,해양문학대상(해양문화재단),한국해양문학상대상,아라홍련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현재문예창작,인문학강사로출강하고있다.

목차

꽃들은말이없다6
작가의말219

출판사 서평

2014년4월16일,제주로향하던대형여객선이진도인근해상에서전복되어수학여행을떠나던학생들을비롯해수백명의목숨을앗아갔다.사고당시정부의부실한대응,해경의소극적인구조,언론의무책임한오보등은전국민을분노와비탄에빠뜨렸다.참사가벌어진그날,바다를가린자욱한안개처럼진실은깊은바닷속으로수장되고말았다.무엇보다도꿈을향해날개를펼치기도전에거대한파도에희생된아이들을떠올리며,박정선작가는이소설을썼다.
서울에서직장을다니는‘나’는제사에참석하러고향동거차도에내려왔다가뱃일하는아버지를돕기위해바다에나가,바다폭포라고불릴정도로물살이센맹골수에휩쓸려전복되는여객선을발견한다.어선들이달려들어구조하려했지만,선장은승객을두고무책임하게탈출하고구조대의초동대처실패로인해여객선에갇힌수백명의목숨은저깊고어두운바닷속으로침몰하고말았다.고향땅에서,그것도바로눈앞에서사건을목격하고서울로돌아온‘나’는정치적이념에얽매여유가족을향해비난과공격을퍼붓는직장상사와분위기에휩쓸려이에동조하는동료들,그에맞서싸우는젊은직원이민구사이에서침묵할수밖에없다.
실제로사건발생8년이지난지금도‘세월호’라는이름은우리모두에게지울수없는트라우마를남겼다.진실공방은끝없이계속되고있고,진상규명을위해고군분투한유가족들은‘아직도세월호이야기냐’며비난을받고있다.그러나분명한것은기업이윤의극대화를추구한자본주의와그것을이끈정치권력이참사의원인이되었다는학계전문가들의주장이다.자본과권력앞에인간의존엄이파괴당한탓에이제막꿈을향해발돋움하는어린청소년들이하늘나라의별이되고야만것이다.다시는같은실수를반복하지않기위해서여전히차가운바닷속에서떨고있을꽃같은아이들을우리는결코잊지말아야한다.
세월호참사에대한아픔을시인들은당시시로묶어냈다.그러나소설은많지않았다.무려8년이라는세월이흐른뒤에야「꽃들은말이없다」라는작품이발표되었다.왜그럴까,소설이왜이렇게늦게야나왔을까?작가는너무아파차마발표할수가없었다고했다.그런데끝내작가적소명의식을거부할수가없었다고했는데,작가의그소명의식은곧우리모두의소명의식이되어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