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가 좋아

마릴린 먼로가 좋아

$16.90
Description
새롭고 강렬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이야기들
이찬옥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마릴린 먼로가 좋아』가 〈푸른사상 소설선 39〉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집에는 심해를 동경하는 아쿠아리스트, 마릴린 먼로와 이미지가 닮은 여자, 방황하는 청소년 등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작가는 등장인물의 소통 문제와 복잡다단한 심리를 정밀하고도 섬세하게 풀어내어 독자에게 새로운 세계를 안겨주고 있다.
저자

이찬옥

용인에서태어나성균관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했다.2003년『문학나무』에단편소설「집」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으로『티파니에서』『메종』이있고,함께지은책으로『네여자세남자』가있다.2020년직지소설문학상우수상을받았다.

목차

■작가의말

그랑블루
마릴린먼로가좋아
프랑스어연극처럼
새벽에사과먹는여자
그눈부신새벽에
그녀가무심천으로간까닭은
투견
K네집

작품해설:과거와현재가상호조응하는소설적묘사의세계_김종회

출판사 서평

전반적인독후감상으로는,이작가의내부에다양다기하고백화난만한이야기의화원이자리하고있다는것이다.그러기에마치실타래를풀듯이하나하나의담화들이소설의표면위로떠오르기도하고행간에숨죽이고있기도하다.이숱한이야기를풀어내는작가가되지않았다면,그의내면은견디기어려운갈등을잉태했을지도모른다.
그런가하면이작가는이야기를편안하고재미있게수용자에게전달하거나,때로는독자로하여금청신과후감과소설에의지한소망을갖도록하는일에그다지관심이없다.사건의서술과극적인전개또는순조로운마무리가그의관심사항이아니라는뜻이다.대신에한인물이나사건의경과과정에주의를집중하여,이를섬세하고구체적으로묘사함으로써전후문맥을값있게하는데익숙하고또그역량이수발(秀拔)하다.당연히이묘사중심의문체는단단하고매끄럽다.소설적이야기의결말이불명확하거나,사건의원인행위에대한서술이불친절한것은어쩔수없는반대급부일수도있다.우리작가가운데오정희의문장이,서구의소설창작방식가운데누보로망의창작유형이그의소설에겹쳐져보이는이유다.
이찬옥은그와같은소설적접근법을통해이미단단한자기세계를구축했다.그것은어쩌면견고한성채와같아서수정하기가힘들지도모르고,또그것자체로서충분히소설미학적가치가있다. -김종회(문학평론가,전경희대교수)

이찬옥작가의세번째소설집『마릴린먼로가좋아』에는심해를동경하는아쿠아리스트,마릴린먼로와이미지가닮은여자,방황하는청소년등외롭고소외된사람들이다양하게등장한다.작가는한사람한사람의복잡다단한심리와그들의소통문제를단단하고섬세한문체로풀어내고있다.
표제작인「마릴린먼로가좋아」는교회청년부원들사이에서백치미의대명사인‘마릴린먼로’라고불리는한여성을중심으로이야기가전개된다.별명을유쾌하게받아들이며치마를걷어올려영화〈7년만의외출〉속에나오는환풍구장면을흉내내던그녀는,화자인‘나’가연모하던남자와결혼한다.‘나’는그녀와조금은어색하고도불편한관계를유지하면서그녀의행복하지못한결혼생활과조금씩정상에서비껴가는듯한그녀의정신상태를지켜본다.작품은결국엔이단종교에빠져드는가하면노숙자로전락해버린그녀의비극을통해사람사이의관계가어떻게맺어지고부서지는지를보여주고있다.
방황하는청소년의안타까운죽음을그린「그눈부신새벽에」는죽은자가산자에게말을건네는형식을취하고있어독특한소설이다.그외에도프랑스어연극을접하며청춘의열정과사랑을회상하는「프랑스어연극처럼」,불법투견세계에들어간남자의심리와삶의변화를그린「투견」등의작품들도주목할만하다.
여덟편의작품으로꽉차있는이소설집은일상적인삶가운데드리워진어둠의그림자들을찾아내며실타래를풀듯이이야기를펼쳐내어독자의눈길을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