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주머니에 사탕 있는 남자 찾기 (김임선 시집)

오른쪽 주머니에 사탕 있는 남자 찾기 (김임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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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둠 속 틈 사이로 번져가는 한 줄기 빛과 같은
김임선 시인의 첫 시집 『오른쪽 주머니에 사탕 있는 남자 찾기』가 〈푸른사상 시선 167〉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삶의 여정에서 마주하는 풍경과 사랑을 신선하고 감각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시어로 그려내고 있다. 어둠 속에서 발견한 한 줄기 빛 같은 시집이다.
저자

김임선

경북경산에서태어나고자랐다.1993년『문예중앙』신인문학상에중편소설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해소설집으로『섹시하거나은밀하거나』『봄을여의다』,장편소설로『직지』『바람집』이있다.2020년『세계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어첫시집『오른쪽주머니에사탕있는남자찾기』를간행하다.

목차

제1부
썰물/폭포/하얀날갯짓/사활/바다다/감자/흰눈이피어요/항아리/헐!/바비큐/죽은뱀을밟았다/파도를나무라부르고숲에서물고기한마리구하네

제2부
동심/도움닫기멀리뛰기/종/보이는것보다가까이있는/색안경을쓰는일/뿜/시픔/우아함/날개/오른쪽주머니에사탕있는남자찾기/쓰디쓴입맛/약간열린문/거기엄마?

제3부
가스그리고라이트/붉을적/가출소녀/같은옷을두번벗지않는다/질주/점심/앵무죽이기/빨강뺨치는블루/사과나무와뱀과그림자/색,피움/꽃피지마세요/표의문자/네가보내온하루/명랑한여름

제4부
이름을묻는다/조요오옹1/조요오옹2/숙모장롱그리고쓰레기/나를향하는낙하/불합리/인격충전소/빨랫줄과십자가/닭/고시원/집/왼손/청어가온다

제5부
정전/잠투정/귀가/목성의날/미생/고속/고요한밥상/버스정류소에서는

작품해설:이어지는길,잇는시-김지윤

출판사 서평

세계는빛으로가득차있으나,정작하늘의별은보이지않는다.어둠속에서만볼수있는것들이있으나너무화려한조명들과밝은빛들은어둠의공간을허락하지않는다.멀리있는것들의빛은종종흐릿하게나타나고,너무밝은곳에서는볼수가없다.어둠속에서옛사람에게길을알려주었던그희미한빛들은이제도시의밤하늘에서자취를감추었다.
김임선시에는세계를인식하는남다른감각이있다.시인은쉽게볼수있는화려한것들,네온사인처럼선명한빛에서시선을거두고잘보이지않는흐릿한것을보기위해집중한다.그러기위해서시인은어둠을응시해야한다.태양이만물을다밝혀보여주는존재인데반해,어둠은존재의윤곽을감추고가려준다.모든비밀들,타자의신비는어둠속에존재한다.시인의첫시집『오른쪽주머니에사탕있는남자찾기』속에담긴시인의시선은빛에서어둠으로,다시어둠에서빛으로오고가며,어떤곳에계속머물거나고정되지않는다.소음속에서귀를기울이고,더많은소리를듣기위해침묵을택하기도한다.더많은것을보고,듣기위해시인은계속걸음을옮긴다.
이시집에서자주찾아볼수있는것은‘집’‘길’‘문’과같은시어들인데이것들은‘눈’과관련이있다.시인은머무르기보다는움직이려고하는데그움직임을강제로멈추게하는‘벽’이나고립되고단절된‘집’과같은내부공간들은부정적으로인식된다.이에반해내부와외부를자유롭게출입할수있는‘문’의존재는긍정적으로여긴다.(중략)
시는우리에게자기만의지평을만들어보여준다.물론그것을따라걷든,걷다가새로운갈림길로빠지든,하나의길을다른길과이어새로운나의길을만들든모두좋은것이다.중요한것은길이끝없이펼쳐지게하는일이다.시들이연결되고겹쳐지고,계속새롭게시작하는계기를맞을수있도록,수많은시작들을향해문을열어두어야한다.“과거는빨래가되고전생은세탁이되고찬란한앞날이햇볕에말라”가면“새로운인생이뽀송뽀송해”(「같은옷을두번벗지않는다」)질것이다.“찬란한앞날”을가진이시인의다음시집이기다려진다.
-김지윤(시인,문학평론가,상명대교수)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