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스트라이크

럭키, 스트라이크

$17.14
Description
심상한 표정의 독특한 인물을 만나는 즐거움
이청 작가의 첫 소설집 『럭키, 스트라이크』가 〈푸른사상 소설선 42〉로 출간되었다. 이 책에 수록된 8편의 단편에는 강박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 문제적 아동, 점성술사 등 심상치 않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덤덤한 표정 아래 숨겨진 인물들의 상처와 결핍을 들여다봄으로써 현대인들의 모습을 독특하고 신선하게 포착하고 있다.

작품 세계

소설을 읽는 즐거움은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이다. 우리는 실제 세계에서도 사람을 만난다. 실제 세계에서는 우리는 우리와 상당히 비슷한 사람과 만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다르다. 실제에서라면 만나지 못할 로맨틱한 사람이나 천재적인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잘생긴 영화배우를 만날 수도 있고, 나를 포복절도하게 할 개그맨을 만날 수도 있다. 고리타분한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혁명적인 인물을 만날 수도 있다.
이청의 『럭키, 스트라이크』도 우리에게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런데 밝고 상큼하고 발랄한 사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작가 이청은 우리에게 좀 낯선 인물들을 소개해준다. 그들은 어딘가 좀 어두운 사람들이다. 그들은 독특하고 특이하다. 그래서 그들과 직면하게 되면 우리는 낯설고 조금은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 낯섦과 불편함은 기이한 타자로 인한 감정이라기보다 내 속에 꽁꽁 숨겨둔 나를 만날 때의 불편함에 가깝다.
그들의 이력이나 직업을 보자면, 이들이 그렇게 독특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단추 공예를 하는 자영업자이거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사회복지사거나, 아이의 부재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가정주부이다. 물론 점성술사나 트랜스젠더와 같이 흔치 않은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한다. 덤덤한 표정의 이들에게는 어떤 아픔과 상처가 있지만, 작가는 그 상처를 꼬치꼬치 추적하는 데 관심이 있지는 않다.(중략)
이청의 첫 소설집 『럭키, 스트라이크』는 독자에게 심상한 표정의 독특한 인물을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독자는 이들의 심상하고 덤덤한 표정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 표정 아래로 그들의 상처나 결핍, 아픔을 함께 공유한다. 이청의 다음 소설에는 또 어떤 인물이, 어떤 사연을 품고 다가올지 기대해본다.
저자

이청

고려대학교에서문학을공부하고,순천향대학교교양학부에서가르치고있다.『기억의여신므네모시네,영화관에들어서다』(공저),『파르마콘,몸의소설』등을썼다.2016년『강원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어소설을쓰고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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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칠교
투명한숨바꼭질
G
자주엘구피
럭키,스트라이크

작품해설:당신의거울은?_정재림

출판사 서평

이청작가의첫번째소설집『럭키,스트라이크』에는강박적인행동을하는인물,문제적아동,점성술사,트랜스젠더등낯설고도심상치않은인물들이등장한다.이들은타인과관계를맺고소통하는데서툴러보이지만,작가의문장은덤덤한표정아래숨겨진인물들의상처와결핍을포착하며현대인의일그러진초상을독특하게펼쳐내보여준다.
『강원일보』신춘문예에당선된「단:추」는상호는‘단추,카페’이지만단추도,음료도팔지않는단추공방을운영하는주인공‘단추’의독특한소통방식이흥미를끈다.「칠교」의주인공은아내가실종된후익명의발신자로부터온문자메시지를근거로죽은아내의신체부위를하나하나찾아가야한다.「투명한숨바꼭질」에서는아이를잃어버렸던일때문에죄책감으로고통받던한여자가아이에게집착하는강박적행동을보여준다.
표제작인「럭키,스트라이크」의주인공A는사회복지학과를졸업하고공무원으로근무하고있다.건조한직업의식으로복지업무를수행하면서삶의의미를찾지못하던중럭키라는일곱살짜리아이를만난다.어머니는가출했고아버지역시돈떨어지면찾아오는전과자라,폐지를주우며사는할머니밑에서불우하게자란럭키는서슴없이할머니에게욕설을내뱉고일탈과방황을일삼는아이다.럭키는횡단보도를사이에두고고급아파트와가난한동네가마주하고있는대조된환경과가난한이웃을업신여기는부유층을향한적대감속에서살고있다.“스트라이크존에볼이들어가야제대로칠기회를얻을수”있겠지만때로는“스트라이크존이너무좁고가파”른인생도있다.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언젠가홈런을치게될미래의럭키를기대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