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들 (정온 시집)

소리들 (정온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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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둠 속에서 뜨겁게 빛을 발하는 붉음의 정념
정온 시인의 시집 『소리들』이 〈푸른사상 시선 168〉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어둠에 묻힌 존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듣고 내적 풍경을 자각하며 뜨겁게 빛을 발하는 정념을 발견한다. 존재의 심연을 위로함으로써 우리의 생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감각적인 언어로 노래하고 있다.
저자

정온

서울태생이나전북에서오래도록자랐고지금은부산에서살고있다.2008년『문학사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해시집『오,작위작위꽃』이있다.

목차

제1부
잠귀/가는귀/소리들/고장난피아노/이명/손톱을먹고자라는꽃에대한이야기/오동잎한잎두잎/환절기에듣는동화/창고의문/오블리비아테/중첩/슬픈사과

제2부
이냄새의기원/당신의코사지,우리는/싹이파랗다/울어라우크라이나/각다귀전/군계일학/검은비닐봉지의추억/신각다귀전/골몰과골똘/전설/아르페지오/콩심은데콩나고팥심은데팥난다/내가죽어누워있을때

제3부
또다른관점으로/전망좋은곳/종이인형/갑자기/소행성/이상한나라에온/풋잠을말아피우고금성엘간다/이상한나라에온/철이들다/난간/시들시들/11월의밤/말일

제4부
만첩홍도/살랑,봄/변동림/시든꽃/너의이름/초설에게/슬리퍼같은/음력8월/먼지들/소설/반성과공상이따르는가벼운슬픔/손을꼭쥐면/십장생

작품해설:어둠을살피는마음의지평-이병국

출판사 서평

캄캄한밤,어디선가낯설고도낯익은소리가들려온다.가만히귀기울이다보면불안에잠식당한자신을외부의내가바라보는듯한기분이들기도한다.설화에서나들어봤음직한이야기가눈앞에펼쳐지기도하고폭력적현실이가감없이쏟아져내리는것만같기도하다.이를단순히환청,환각,환시등으로재단할수없는것은로즈메리잭슨이『환상성:전복의문학』에서이야기한것처럼환상적인것은기표와기의간의분리이자현존을부재로대체함으로써비의미화의영역,즉죽음을끌어들여그것을극복하려는움직임과관계있기때문이다.이때의죽음은존재의상실이라기보다는존재의불완전성으로말미암아욕망을상실하게된어떤상태로보는것이옳을것이다.물론그것만으로도존재는자신을상실한것같은기분에휩싸일수있다.그리고이는정온시인의시에서처럼주체의불안을야기하는내적풍경의양태로재현되기도하며존재를둘러싼세계와의불화를극화된형식으로표상되기도한다.(중략)
정온시인의이번시집의주된정조를어둠이라보았다.그어둠속에는뜨겁게빛을발하는붉음의정념이깃들어있다.일견자조적이기도하고,자학적인측면도없지않지만어설프게환한빛으로꾸민자기위안으로서의기만을수행하는것보다불완전한그래서불안한존재의심층을드러내는데효과적이었다고할수있겠다.통합된개인으로서의주체는존재하지않는다.우리는늘불합리하고부조리한상황에내몰리며그에대해어떻게대응해야할지몰라불안에휩싸이는분열증적주체일따름이다.“불쑥하수구맨홀바닥같은후회와미련이목젖까지차올라씻어내자고독주를붓고붓”지만“가진것모두걸”어본적없이다짐만을반복하는무력한주체(「소설」).정온시인은어쩌면자신을자각하는일이야말로우리가경험할수있는가장무서운이야기라고하는듯하다.
-이병국(시인,문학평론가)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