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기도다 - 푸른사상 산문선 48 (양장)

시는 기도다 - 푸른사상 산문선 48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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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동확

1959년광주에서태어나전남대국문과및같은대학원,서강대대학원국문과를졸업했다.1987년시집『매장시편』을펴내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현재한신대문예창작학과교수이다.독실한천주교집안의둘째아들로태어나자식들에게꾸지람한번크게하지않은부모님밑에서지극히평범하고무난한아이로성장했다.다만그시절유일하게책읽기를좋아했는데,대학입학직전까지자신이시인이되리라곤...

목차

작가의말

제1부잎새에이는바람에도괴로워하는이유

시가터져나오는자리/잎새에이는바람에도괴로워하는이유/근원상실시대와자체발광(發光,發狂)으로서시쓰기/‘시중인(時中人)’과세계의촌부/‘내용없는아름다움’과이념지우기/말들의시간성과구천동시론/‘이만하면’과‘괜찮다’사이/시인추방론과절대공동체/역사적진리와개체적진실사이/비극은어떻게예술이되는가?

제2부태초에우연이있었다

『매장시편』이나올무렵/풀은더러바람에움직이지않는놈조차있다/우연의순간과사랑의변주곡/수정처럼맑은오월,부줏머리갯가에숭어가뛸때/다함없는비밀과불가해한미지의세계로/유리잔이깨지는순간과‘시적인것’/고요는배고픈멧돼지처럼/죽음과폐허의가로지르기/수동태의시학/늙은원시인의부싯돌소리가/복면을하자,문득기적처럼깨어나도록

제3부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만나랴

신화의힘과시인의길/소년뱃사공과생명신화의창조/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만나랴/미완의완성지운주사의새벽/땅끝,또다른시작의여정/즐겨라,오찬란한슬픔의봄을/‘억압된것들의귀환’과귀향의지/광기의시대와절도의정념/현실주의적수묵화의길/생성의세계와우연의향연

제4부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

보이지않는것들이이세상을움직여간다/시는여론이아니다/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무등의아침햇살을보며/자발적가난과예술가의길/‘도토리키재기’와왕따사회/태극기단상(斷想)/나는불토릭이다/5월이온다

출판사 서평

젊은시절,뜻하지않은역사적격변에휘말렸다가문학의길을걷게된시인이있다.그는세계의모순과불화에주목하고존재하는모든것들의궁극적인화해와소통에깊은관심을가진다.‘생성미학’을시적화두로삼고,‘모든차이와분열을극복하며연대하고통합하는대긍정의세계와맞닿아있는’것이진정한의미의생성의세계라고말한다.그러한시인임동확이두번째산문집을펴냈다.이책에서동시대의시와예술에대한폭넓은이해와탐색,치열한비평과평가작업을펼치며그동안제기하고모색해온생성론적사유와시론을확장하고심화하고자했다.

시란무엇인지,시가이시대에무슨역할을할수있는지에대한질문은수많은시인과문인이오랫동안천착해온문제이다.문학평론가김현은마지막남긴평론에서“시는외침이아니라외침이터져나오는자리”라고했는데,이러한정의에의문을가진저자는훗날최하림시인에게서그답을찾는다.“시는기도다.”시는기도(企圖)이며,또기도(祈禱)이다.그한마디가이책의제목이되었다.시는일방적인외침이아니라세상의모든슬픔과고통의근원을들여다보고껴안는것이다.절대적진리를믿고옹호하기보다새로운가능성을타진하고모색하는것이다.그리하여진리를떠받치고서있는한그루의나무처럼아무말도하지않는‘외침이터져나오는자리’에서들려오는무언의말이자기도가한편의시인것이다.

이책은4부로이루어져있다.1부에는윤동주,김수영,김종삼시인등의시와산문을살펴보며당대혼란한현실과문제점을중심으로살펴보고그에대한대안을모색해본다.이시대를관통하는우리가지키고가꿔나가야할소중한가치와덕목들을성찰한것이다.2부에는시인으로서임동확자신의시와시론을중심으로자작시에대한시적기반과거기에바탕한해설을들려주고있다.3부에서는마르케스소설세계와장흥의소년뱃사공을신화적사건으로보면서새로운문학과동학이가능성에대해탐색하였으며,광주,안좌도,운주사,해남등의여행기가펼쳐진다.화가수화김환기를비롯해강연균,김호석등의그림을감상한다.4부는격동하는현실과전망이부재한시대적혼돈속에서인식하는사유와더불어비판과성찰을담았다.

필자는궁극적으로지향하고자하는시적세계의탐구를통해인간과세계의본질이무엇인지깨닫고자한다.특히시가이시대현실을깊이포착하고총체적으로우리삶에영향을미친다는관점에서,이산문집을통해현재의위기와불안을극복하기위한대안과삶의방식을찾아내는데기여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