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시절,뜻하지않은역사적격변에휘말렸다가문학의길을걷게된시인이있다.그는세계의모순과불화에주목하고존재하는모든것들의궁극적인화해와소통에깊은관심을가진다.‘생성미학’을시적화두로삼고,‘모든차이와분열을극복하며연대하고통합하는대긍정의세계와맞닿아있는’것이진정한의미의생성의세계라고말한다.그러한시인임동확이두번째산문집을펴냈다.이책에서동시대의시와예술에대한폭넓은이해와탐색,치열한비평과평가작업을펼치며그동안제기하고모색해온생성론적사유와시론을확장하고심화하고자했다.
시란무엇인지,시가이시대에무슨역할을할수있는지에대한질문은수많은시인과문인이오랫동안천착해온문제이다.문학평론가김현은마지막남긴평론에서“시는외침이아니라외침이터져나오는자리”라고했는데,이러한정의에의문을가진저자는훗날최하림시인에게서그답을찾는다.“시는기도다.”시는기도(企圖)이며,또기도(祈禱)이다.그한마디가이책의제목이되었다.시는일방적인외침이아니라세상의모든슬픔과고통의근원을들여다보고껴안는것이다.절대적진리를믿고옹호하기보다새로운가능성을타진하고모색하는것이다.그리하여진리를떠받치고서있는한그루의나무처럼아무말도하지않는‘외침이터져나오는자리’에서들려오는무언의말이자기도가한편의시인것이다.
이책은4부로이루어져있다.1부에는윤동주,김수영,김종삼시인등의시와산문을살펴보며당대혼란한현실과문제점을중심으로살펴보고그에대한대안을모색해본다.이시대를관통하는우리가지키고가꿔나가야할소중한가치와덕목들을성찰한것이다.2부에는시인으로서임동확자신의시와시론을중심으로자작시에대한시적기반과거기에바탕한해설을들려주고있다.3부에서는마르케스소설세계와장흥의소년뱃사공을신화적사건으로보면서새로운문학과동학이가능성에대해탐색하였으며,광주,안좌도,운주사,해남등의여행기가펼쳐진다.화가수화김환기를비롯해강연균,김호석등의그림을감상한다.4부는격동하는현실과전망이부재한시대적혼돈속에서인식하는사유와더불어비판과성찰을담았다.
필자는궁극적으로지향하고자하는시적세계의탐구를통해인간과세계의본질이무엇인지깨닫고자한다.특히시가이시대현실을깊이포착하고총체적으로우리삶에영향을미친다는관점에서,이산문집을통해현재의위기와불안을극복하기위한대안과삶의방식을찾아내는데기여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