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의 기원 (강태승 시집)

울음의 기원 (강태승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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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의 한복판에서 우리를 나무처럼 세우고 빛나게 하는 시편들
강태승 시인의 시집 『울음의 기원』이 〈푸른사상 시선 169〉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가혹한 현실 속에서 곤궁한 삶을 영위하는 소외된 자들의 낮은 세상을 다루면서도 그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고 희망을 노래한다. 온몸으로 세상을 대하는 시인은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주체적이면서도 자연의 질서를 따르는 삶을 모색한다.
저자

강태승

1961년충북진천백곡에서태어났다.2014년『문예바다』신인문학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머니투데이』신춘문예대상,김만중문학상,한국해양문학상,추보문학상,포항소재문학상,백교문학상,해양문학상,해동공자최충문학상,두레문학작품상등을수상했으며,시집으로『칼의노래』『격렬한대화』가있다.민족문학연구회의회원이며시마을운영위원회장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제1부
허기의힘/집주인만나기/간화선(看話禪)의비밀/시한편읽기/빗방울의질문/전정(剪定)/정화조와매화꽃/화사(花蛇)/파리의식성/몸또는육(肉)의반야바라밀/비(雨)또는비(非)/쓰레기의반야바라밀/여자였다남자였다/슬픔널기/화엄사흑매화/허기의부활

제2부
죽음이도착했다/시(詩)에매를맞고싶다/벚나무를보면서/반항의미학/과녁/노동의비결/전기의꽃은옴(Ω)이다/피어라연꽃!/직립의비결/나비의꿈/생활고/자유의식성/지옥행열차/아프리카반야심경/방사선의밀고(密告)/햇빛의화장(火葬)

제3부
장의차/죽음을자장면이라,/물방울의비결/허기의끝/질문이아니고답?/마음이사는법/사자(死者)의서(書)/화장(火葬)또는화장(化粧)/지하철의자/염(殮)/잠깐또는금방이라는시간/혀에관한명상/발바닥으로듣기/고통의힘/끝끝내쓸쓸하지않는이유/부고를미리받다또는미리보내다

제4부
즐거운식사법/장충단공원을,/바람의뼈/괄약근/손과손/죽음의발자국/유서즐겁게작성하기/울음의기원/착한시(詩)를쓰시는하느님/전기의우화(羽化)/꽃신/낙화(落花)/백비(白碑)는동백꽃이다/나무에서읽다/바다에핀꽃/나무의반야바라밀

작품해설:몸과바닥을꽃피우는식물적상상력-정연수

출판사 서평

자신의의지와상관없이세계속으로던져진피투성(被投性)은죽음이나불안등의감정을필연적으로동반한다.하이데거가『존재와시간』에서밝혔듯,유한의생명체는시간과의관계속에서피할수없는죽음을안고살아간다.“김이무럭무럭나는죽음”(「죽음을자장면이라,」)에대한운명을자각할때,비로소현존재는미래의새로운삶을모색하는기투(企投)를가능하게한다.기투하는존재방식외에도‘세계-내-존재’속에서타인과상호작용하면서삶의의미를깨닫는다.현존재는세계속으로던져져있지만,타자와공존하면서삶의의미를확장한다.(중략)
세계-내-존재로던져진몸은“가난한그림자”가상징하듯,자본사회속에서생계를꾸리는벌거벗은생명의몸이다.“똥값이되고아무리더러워져도”노동자에게몸이각별하듯,강태승의시세계에있어몸은특별한의미를지닌다.64편의시에서‘안이비설신의’가9번이나등장하는것도그때문일터다.“망치로안이비설신의막고막아도들리는데/저살겠다며방귀를뿡뿡거리는똥자루”에서드러나듯안이비설신의는몸이자,감각이자,정신으로현현하고있다.몸은곧마음이니,“마음이알몸”(「마음이사는법」)으로서몸의정신을강화한다.
안이비설신의를두고불교에선백팔번뇌로연결하기도하지만,강태승은각성의정신이자감각을통해세계의현상을이해하는창구로접근한다.안이비설신의는몸으로쓰는시적상징이자,몸으로피우는꽃인셈이다.노동자의몸이노동의현장에서부딪히고,서민의삶이사회속에서몸부림치듯몸은세상과만나는구체적도구이다.온몸으로세상을대하고,현장속에몸을던지는방식을통해몸이구현된다.또한,몸은구체화한삶의세계이자,낮은바닥을향하는시선이자,생명과죽음이경계를이루는지점에대한성찰로작동한다.
-정연수(시인,문학박사)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