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정원 (배명희 소설집)

엄마의 정원 (배명희 소설집)

$17.62
Description
새로운 출구를 향한 빛줄기를 찾아내는 소설들

배명희 작가의 소설집 『엄마의 정원』이 〈푸른사상 소설선 44〉로 출간되었다.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가득한 현실에서 고통과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작가는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출구 없는 삶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몸부림침으로써 틈으로 새어드는 한 줄기 빛을 발견하여 그곳으로 한 발 나아간다.
저자

배명희

군인아버지를따라춥고외로운38선부근의전방에서유년을보냈다.그래서사람이조금삭막하다.2006년중앙신인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으로『와인의눈물』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광장
페트병
노란가로등
어둠그너머
엄마의정원
재건축
롤러코스터

작품해설:출구없는삶에서찾은빛-박덕규

출판사 서평

이소설집에는현실에서자본을창출하거나그것을분배받을위치에서밀려난인물들이등장한다.배명희작가는자본의모순으로가득한현실속에서고통과결핍을안고살아가는사람들의삶을예리하게포착하고있다.집회에동원되는힘없는노인들의모습,외국인노동자들의열악한삶,가난으로인한고통,트라우마를안고살아가는삶등현대인들이가진소외감과공허함을섬세하게그려내면서이들을따스하게어루만진다.
첫번째소설「광장」은생활전선에서밀려나일상을주체적으로꾸리지못하는노년층의삶을다루고있다.공원에서막걸리한잔즐기는것도,조의금이없어친구의장례식장에가는것도부담스러운70대노인박씨.그와같은노인들에게는참여만하면식사도해결해주고국가를위한일이라는거창한명분을달아주는광장집회에동원되어구호를외치는것이일상이되었다.자식조차따뜻한손한번잡아주지않는게현실이지만,한때는열심히일해서“세상을이만큼만든”사람들이다.가족에게도소외된이노인들은,사회와연결되어있는유일한통로인광장으로나올수밖에없는것이다.
표제작인「엄마의정원」은병원에장기입원한엄마와간병하는딸‘기화’가등장한다.아버지의죽음에대한충격,어머니에게버림받았던기억으로인한상처를지닌기화는이별에대한두려움을안고있다.어머니를간호하면서기화가어머니와떨어질수밖에없었던이유를알게되면서가슴깊이묻어왔던어린날의상처를직시하게된다.이외에도학교폭력으로인해자살로생을마감한친구에대한죄책감을안고살아온사람의회상을펼친「롤러코스터」,열악한환경에서살아가는외국인노동자를향한폭력을다룬「페트병」등도주목된다.
소설속에등장하는인물들은일상에파고든상처와트라우마를안고있으면서도자신만의단단한세계를펼쳐보인다.출구없는삶에도불구하고끝까지몸부림침으로써틈으로새어드는한줄기빛을발견하여그곳으로한발한발나아가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