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 (박석준 시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 (박석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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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에 마주한 강인한 삶의 의지와 불굴의 응전
박석준 시인의 시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가 〈푸른사상 시선 173〉으로 출간되었다. 한국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갖은 고통을 겪었던 한 개인의 가족사를 비롯해 음울한 도시의 풍경과 소시민의 삶이 형상화되어 있다. 시대적 수난 속에서 온몸에 새긴 삶의 감각과 절망의 노래에서 시인의 강인한 삶의 의지와 응전 의식을 느낄 수 있다.
저자

박석준

1958년광주계림동에서태어났다.중학교2학년때집안의파산,대학교1학년때남민전사건에관련된형들의수감,너무가볍고허약한몸으로돈을벌어야했다.형들사건때문에1983년에안기부에게각서를쓰고교사가되었는데,1989년전교조결성을위해해직을선택했다.1994년복직하고인생을생각하다쓴「카페,가난한비」로2008년등단했다.빚을다갚고60세에명예퇴직했다.자서전『내시절속에살아있는사람들』과시집『카페,가난한비』『거짓시,쇼윈도세상에서』『시간의색깔은자신이지향하는빛깔로간다』를발간했다.한국작가회의회원이다.

목차

제1부마음과시공간의잔상/기억의지속
콧수염난꼬마청년-마음과시공간의잔상1/우산과양복-마음과시공간의잔상2/옷과시간과시력-마음과시공간의잔상3/기억의지속/十자가목걸이를찬/언덕의말/객지/발을다쳐서-마음과시공간의잔상4/유동거리의유월밤비를맞고/광주유동박제방(光州柳洞朴弟方)/시와의식

제2부청산청산별곡
청산청산별곡(淸算靑山別曲)-감시(監視)/네사람과없어져버린나/하동포구-일어나자곧시(「하동포구」)를읽고,사(思)문병란/축제-대인예술야시장에서/밤과나와담배가멈춘시간,어느날/주의해야할인물의명단/떠나야할사람은빨리떠나야/기대한까닭에앞에있는사람에게/택시안에서/네사람과없어져버린나-마음과시공간의잔상5/동행(同行)/핸드폰과나와쐐기가걸어간오솔길

제3부의지와표상으로서의세계이니
산책을하다비가내려/밤과더깊어진밤/조제(調劑)/세상은나만존재하는게아니어서/슬픔/변신-통증/의지와표상으로서의세계이니/거리,카페,가난한비에움직이는사람들/길가커피와담배와겨울아침/사(思)시간을남긴아름다운청년/아포리아(Aporia)/인생을패러디한예술-원본패러디인생/소라껍질과,두사람과나/목련꽃

제4부무비즘
오후에내리는봄비/얼굴책/깁스상률/아침10시무렵못생긴개하고산책하는여자/가난한사람들이있어도/간월도(看月島)/인생과,비내리는시간에만든알리바이/무비즘(movieism)/라코뮌(LaCommune)-역사외개인의의식1/푸른오후의길을지나간까닭에/2022년에온월상석영도/서시-역사외개인의의식2/추풍오장원(秋風五丈原)-역사외개인의의식3/그리운시간

발문:자서(自敍)한회고의비망록-조성국

출판사 서평

형은늘그랬다.형의생애사가민낯으로살아서,진심으로살아서,시간과공간과사람들의숨소리가살아서‘지금-여기’에이르렀다.온몸으로새겨온먼길의발자국,남몰래속으로만삭이고녹여낸그날들의“사람의소리”가“시이면좋겠다”는형의바람대로“누군가에게”(「의지와표상으로서의세계이니」)살아난다.기억의편린을그러모은시적재구성으로살아나서천만가슴을울리고도남았다.담담하게우리들을“시공간”으로데려가서는세월의체로걸러내듯빚어낸신념들을보여준다.(중략)
지금에와서야비록“이순넘고병든것은하늘의뜻이어서/결혼안하고늙는것따라시름오는걸슬퍼하”고“친구들옛가족들그리워함그침이없고/못쓰는시에오늘새벽도시달렸”(「그리운시간」)지만한길한뜻으로살아온,돌아갈수없는,돌아가지못한그곳에형의신념이있었고,사랑이있었다.그사랑과신념이곧자신이고가족이고우리의공동체임을자각하는것이야말로삶의내밀한진정성을획득하는것이아닐까.정당한시적순간으로형이“의지와표상으로서의세계”와“역사외개인의의식”를통해보여주려는것은삶에대한,삶에의한,삶에가치를부여한자기성찰이었음이분명하다.하여이미“박석준(朴錫駿)”화된이런시(詩)의진지한노력에많은귀들이경청하고,더많은눈길의신뢰들이와서머물기를진정바라며.“뒷말이딴동네에있는‘대인동식당’”이나“옛동아극장골목,연이네집”(「조제(調劑)」)같은목로에서,짙푸른단골집소주병에다숟가락꽂아들고지긋하니눈감아“봄비에젖는”형의노래한곡조를따라불렀으면좋겠다. -조성국(시인)발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