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똘마니들 - 푸른사상 소설선 47

걸똘마니들 - 푸른사상 소설선 47

$17.80
저자

김경숙

전라북도순창에서태어났다.2015년5·18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하였다.소설집으로『아무도없는곳에』『그녀들의조선』(공저)가있다.

목차

흰보자기
걸똘마니들
16년후
불평도자란다
새로태어난아이들
그날
샛문
죽음의섬
개집
뒤바뀐쌍둥이형제
슬픔으로낳은생명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국가권력으로부터철저하게유린되고학살되었던자들의처절한슬픔이잠들어있는제주.1945년해방의기쁨도잠시,한반도는격렬한이념갈등으로혼란에빠졌다.1948년4월3일제주에서는남한단독정부수립에반대하는민중들과그들을탄압하려는경찰및서북청년단의충돌과정에서수많은제주주민들이희생되었다.김경숙작가는폭력과희생,가학과인고,핏빛역사로얼룩졌던제주의그날을『걸똘마니들』에불러낸다.이장편소설은이념의폭력에희생된민중들의수난과아픔을한가족사를통해들려주고있다.

동문시장뒤편산지천다리아래움막에는왕초인광조를비롯해쌍둥이형제인해미와남수,등굶주린걸똘마니들이살고있다.쌍둥이가아홉살되던해,거부로알려진조회장이어쩌면자신들의아버지일지도모른다는,동문시장에떠돌아다니는소문을듣고어머니를찾아목포로향한다.그곳에서일련의사건으로잘못된권력에반감을느낀해미는독립운동을하기위해일본으로떠난다.훗날남로당공작원이되어제주에서무장대활동에가담한해미,법학과에진학하다해미를돕기위해제주군부대에자원한남수,제주에서재회한걸똘마니들.뒤바뀐신분과파괴된가족.각자신념을지키기위해분투하는쌍둥이들을따라가며죽음의땅이되어버린제주섬의비극적인운명이이책에펼쳐진다.

제주4·3사건에휘말린한가족의증오와용서,희생과사랑을그린이소설은한국현대사의참혹한현장을기록한비망록과도같다.여전히끝나지않은국가폭력에대한진실을폭넓은시선으로바라보며수난사의근원과끝을찾아가는여정인것이다.

-‘작가의말’중에서
이소설을쓰기전,그바다에갔었다.파도는험준한산을오르듯치솟았다가내리막을달리듯급물살을탔다.탄식을사그라뜨리기라도하는것처럼격렬해보였다.파도는무언가를말하려는것같았다.1948년에일어난제주4·3항쟁을배경으로이념의폭력에희생된민중들의아픔을한가족사를통해그려내었다.다시는우리에게이런슬픔이없길바라며.
작가의말을쓰며,쓰고지우고를여러번반복하게된다.아마도소설이아닌나이기에그러하리라.글을쓰는동안은존재한다는느낌이든다.마음은젊고,몸은늙어간다.뭔가행복하다고도느낀다.아주드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