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일엽은 최초의 여성 언론 주간이었으며 문인이었고 여성운동가였으며 나중에 승려가 되었다. 치열하게 현실에 맞서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바를 당당하게 실천해나간 선각자이자 문화인이었다. 많은 남성을 만나 자유로이 연애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진아(眞我) 찾기이자 완인(完人) 즉 문화인에 이르는 과정이었다. 김일엽은 “이 몸과 혼 / 생명인 줄 그릇 알고 / 몸과 혼 사라질 제 / 몸부림쳐 우짖더라”(「몸과 혼(魂)」)고 간절히 목놓아 시를 읊은 바 있다. 김일엽은 인생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세속에서 열정을 쏟아부었으나 다 채워질 수 없음을 알고 마침내 스스로 불교 수행의 길로 들어서야 했던 것이다. 이렇듯 김일엽은 고통을 짊어지고 세상에 태어나서 고통을 벗어나 입적할 때까지 평생을 완인 즉 문화인이 되고자 고군분투했던 한국 여성사의 푯대 같은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김일엽, 완전한 인간이 되고자 두 길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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