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거꾼 사랑손님과 어머니 외

인력거꾼 사랑손님과 어머니 외

$29.00
Description
시대의 풍정과 전망을 리얼하게 그려낸
큰 작가 주요섭의 중단편소설
주요섭의 소설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주요섭 소설 전집』(정정호 책임편집)을 푸른사상에서 간행했다. 한국 문학사에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시대적 풍정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 주요섭 소설의 진면목을 이 전집에서 만날 수 있다. 제1권에는 대표작 「인력거꾼」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비롯해 1920년부터 1937년까지 발표된 15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했다.

주요섭이 소설가로 첫발을 내딛는 1920년대에 쓴 소설은 20세기 초 동아시아 사회의 하층민 생활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그 연유를 추정해보자. 1917년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레닌 주도하에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 니콜라이 황제가 폐위되는 등 러시아 제정이 붕괴되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시작되었다. 1910년 국권 상실 이후 조선반도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논리를 위해 사회주의, 공산주의자들이 늘어났다. 또한 주요섭은 상하이의 대학 재학 중 상하이 하층민의 열악한 삶의 현장을 목도하게 되었다. 1920년대 당시 ‘동양의 파리’로 불리던 상하이에는 서구의 중국 식민지 전략의 전초기지로 주요 강대국들의 치외법권 지역인 조계(租界)가 세워졌다. 천민자본주의로 가득한 상하이의 빈부격차와 인종 차별은 극에 달했다.
당시 중국 상황을 보면 청나라가 멸망하고 손문이 1925년에 중화민국을 건설한 이후 중국 대륙에 여러 군벌들이 할거하며 싸움을 벌였다. 장개석의 국민당과 모택동의 공산당의 대결이 격화되는 등 내부 사정은 무척 혼란스러웠다. 그 와중에 일반 민중들은 가난과 궁핍 속에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아마도 주요섭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 무렵 한때나마 사회주의 사상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소위 말하는 주요섭의 ‘상하이 시대’의 단편소설들은 대부분 1920년대 초기 천민자본주의 중국의 빈부격차 문제를 다루었다. 단편소설 「치운 밤」 「인력거꾼」 등은 당대의 이러한 문제의식을 문학적으로 적나라하게 재현하였다.
저자

주요섭

(朱耀燮,1902~1972)
소설가.호는여심(餘心).평양출신.시인주요한(朱耀翰)의아우이다.평양에서성장하였다.평양의숭덕소학교,중국쑤저우안세이중학,상하이후장대학부속중학교를거쳐후장대학교육학과를졸업하였다.미국으로유학하여스탠퍼드대학원에서교육심리학을전공했으며중국의베이징푸렌대학,경희대학교영문학과교수,국제PEN한국본부회장을역임했다.1921년단편소설「이미떠난어린벗」「치운밤」을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하여「인력거꾼」「사랑손님과어머니」등39편의단편소설,「첫사랑값」「미완성」등4편의중편소설,『구름을잡으려고』와『길』(1953)등4편의장편소설을발표했다.영문중편소설「김유신(KimYu-Shin)」(1947),영문장편소설『흰수탉의숲(TheForestoftheWhiteCock)』(1962)도남겼다.

목차

■책머리에

임의어린벗
이미떠난어린벗
치운밤
죽엄
인력거꾼
살인
영원히사는사람
천당
개밥
진남포행
대서(代書)
사랑손님과어머니
아네모네의마담
추물
북소리두둥둥
봉천역식당

■작품해설
■주요섭연보
■작품연보

출판사 서평

한국문학사에커다란족적을남긴소설가주요섭(1902~1972)의작품을묶어정정호교수가『주요섭소설전집』으로엮었다.1920년『대한매일신문』에실린단편소설「이미떠난어린벗」부터주요섭이타계한뒤1973년에발표된단편소설「여수」까지의단편소설39편이1~3권에수록되었고,중편소설4편은4권에실렸다.한국전쟁과해방공간등격동의근현대사를거쳐오며시대적풍정과인간에대한깊은이해를보여준주요섭소설세계의진면목을이전집을통해다시금확인할수있다.
주요섭작가는소설뿐아니라산문과시창작,영문학교수,번역가,언론인등다방면으로재능을보였다.평양에서태어나중국,미국,일본,서울등지에서활동했던그는20세기초중반기준에서한국문학사최초의세계시민이자전지구적안목을가지고국제적주제를다루어한국문단에서는보기드문작가였다.「인력거꾼」,「사랑손님과어머니외」등의단편소설은잘알려있지만,우리학계와문단에서소설가로서충분한평가를받지못하고있는것이사실이다.이전집에서는단편소설39편전부와중편소설4편전부를가능한한원문대조과정을거쳐내놓는다.탁월한이야기꾼으로서의재능과서사를갖춘주요섭작가를이전집에서조명함으로써주요섭에대한논의가한층폭넓게이뤄지기를기대한다.
제1권『인력거꾼,사랑손님과어머니외』에는1920년부터1937년까지발표된15편의단편소설이실렸다.수록작품은발표연도순으로「이미떠난어린벗」,「치운밤」,「죽음」,「인력거꾼」,「살인」,「영원히사는사람」,「천당」등이있다.주요섭의첫단편소설「이미떠난어린벗」은원문과현대어표기로바꾼수정본을함께제시하여연구자나일반독자들에게참고가되게했다.주요섭의초기작에해당하는1920년대에쓴소설은20세기초동아시아사회의하층민생활에각별한관심을가졌다.가난과궁핍으로인해고통을받았던일반민중의비참한생활상을리얼하게묘사한것이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