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대의 풍정과 전망을 리얼하게 그려낸
큰 작가 주요섭의 중단편소설
큰 작가 주요섭의 중단편소설
주요섭의 소설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주요섭 소설 전집』(정정호 책임편집)을 푸른사상에서 간행했다. 한국 문학사에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시대적 풍정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 주요섭 소설의 진면목을 이 전집에서 만날 수 있다. 제2권에는 「의학박사」 「시계당 주인」을 비롯해 1937년부터 1954년까지 발표된 12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했다.
주요섭은 상하이에 유학하고 있을 때 도산 안창호가 설립한 흥사단에 가입했고, 그 후 조선 독립을 은밀히 도왔다는 혐의로 1943년에 베이징 일본 경찰 특고계에 체포되어 유치장에서 거의 10개월 동안 고문 등 갖은 고초를 당했다. 당시 소장했던 소지품과 서적 및 이미 완성한 영문 장편소설 원고까지 압수당했고 그 후 모두 분실되었다. 10개월 만에 풀려난 주요섭은 베이징에서 추방되어 고향인 평양에 칩거했다. 내선일체, 동조동본, 정신대(挺身隊) 징발, 신사 참배, 일본어 강제 사용, 창씨개명, 공물 헌납, 학병 강제 모집 등에 시달리던 그 당시에는 문인들이 글을 쓰지 않는 것이 오히려 애국하는 길이었다.
그 당시 문인들의 일제에 대한 ‘소극적 반항’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었다. 일부러 천한 직업에 종사하기, 산속에 은거하기, 신문 잡지에 글 안 내기 등이 모두 무저항운동의 일환이었다. 주요섭의 해방 후 첫 단편소설 「입을 열어 말하라」는 그동안 입을 열지도 못하고 글도 발표하지 못했던 일제강점기 말기의 강요당한 침묵의 시대를 타고 넘어가기 위한 작가로서의 하나의 선언인 셈이다. 이제 해방되었으니 마음대로 자유롭게 말하고 쓰는 자유가 보장되었고 그동안 억눌렸던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구사하라고 민중 모두에게 권유하고 있다. 제2권의 첫 수록작인 「왜 왔던고?」는 1937년 『여성』 11월호에 발표되었다. 일제강점기 중 그 시기는 한반도에서 우리 민족에 대한 일제의 억압과 착취가 정점으로 치달은 시기였다. 주요섭은 이 궁핍한 시대에 중국 베이징의 가톨릭계 푸런대학교에서 1934년부터 문학 교수로 봉직하였다. (중략)
1945년 8월 15일 조선반도는 해방되었다. 남한에 미군이 진주하였고 이승만 박사가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주요섭은 사실상 중국에서 추방된 1943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거의 작품 활동을 할 수 없었다. 그가 다시 소설을 쓰기 위해 펜을 든 것은 1946년 『신문학』 11월 초에 단편소설 「입을 열어 말하라」를 발표하면서였다. 해방 직후 미 군정 시대에 발표된 이 소설은 조선인들이 일제강점기에 할 말도 못 하고 지내던 때를 생각하며 이제 마음껏 소리 지르고 떠들고 말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주요섭은 이어 발표한 「눈은 눈으로」, 「시계당 주인」, 「극진한 사랑」, 「대학교수와 모리배」에서 해방공간의 이념 갈등과 혼란 속의 한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그렸다.
주요섭은 상하이에 유학하고 있을 때 도산 안창호가 설립한 흥사단에 가입했고, 그 후 조선 독립을 은밀히 도왔다는 혐의로 1943년에 베이징 일본 경찰 특고계에 체포되어 유치장에서 거의 10개월 동안 고문 등 갖은 고초를 당했다. 당시 소장했던 소지품과 서적 및 이미 완성한 영문 장편소설 원고까지 압수당했고 그 후 모두 분실되었다. 10개월 만에 풀려난 주요섭은 베이징에서 추방되어 고향인 평양에 칩거했다. 내선일체, 동조동본, 정신대(挺身隊) 징발, 신사 참배, 일본어 강제 사용, 창씨개명, 공물 헌납, 학병 강제 모집 등에 시달리던 그 당시에는 문인들이 글을 쓰지 않는 것이 오히려 애국하는 길이었다.
그 당시 문인들의 일제에 대한 ‘소극적 반항’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었다. 일부러 천한 직업에 종사하기, 산속에 은거하기, 신문 잡지에 글 안 내기 등이 모두 무저항운동의 일환이었다. 주요섭의 해방 후 첫 단편소설 「입을 열어 말하라」는 그동안 입을 열지도 못하고 글도 발표하지 못했던 일제강점기 말기의 강요당한 침묵의 시대를 타고 넘어가기 위한 작가로서의 하나의 선언인 셈이다. 이제 해방되었으니 마음대로 자유롭게 말하고 쓰는 자유가 보장되었고 그동안 억눌렸던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구사하라고 민중 모두에게 권유하고 있다. 제2권의 첫 수록작인 「왜 왔던고?」는 1937년 『여성』 11월호에 발표되었다. 일제강점기 중 그 시기는 한반도에서 우리 민족에 대한 일제의 억압과 착취가 정점으로 치달은 시기였다. 주요섭은 이 궁핍한 시대에 중국 베이징의 가톨릭계 푸런대학교에서 1934년부터 문학 교수로 봉직하였다. (중략)
1945년 8월 15일 조선반도는 해방되었다. 남한에 미군이 진주하였고 이승만 박사가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주요섭은 사실상 중국에서 추방된 1943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거의 작품 활동을 할 수 없었다. 그가 다시 소설을 쓰기 위해 펜을 든 것은 1946년 『신문학』 11월 초에 단편소설 「입을 열어 말하라」를 발표하면서였다. 해방 직후 미 군정 시대에 발표된 이 소설은 조선인들이 일제강점기에 할 말도 못 하고 지내던 때를 생각하며 이제 마음껏 소리 지르고 떠들고 말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주요섭은 이어 발표한 「눈은 눈으로」, 「시계당 주인」, 「극진한 사랑」, 「대학교수와 모리배」에서 해방공간의 이념 갈등과 혼란 속의 한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그렸다.
의학박사, 시계당 주인 외
$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