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느냐 떨어지느냐, 여대생과 밍크코우트 외

붙느냐 떨어지느냐, 여대생과 밍크코우트 외

$29.00
Description
시대의 풍정과 전망을 리얼하게 그려낸
큰 작가 주요섭의 중단편소설
주요섭의 소설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주요섭 소설 전집』(정정호 책임편집)을 푸른사상에서 간행했다. 한국 문학사에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시대적 풍정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 주요섭 소설의 진면목을 이 전집에서 만날 수 있다. 제3권에는 「붙느냐 떨어지느냐」 「여대생과 밍크코우트」를 비롯해 1955년부터 1970년 초반까지 발표된 12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했다.

제3권의 첫 단편 「이것이 꿈이라면」은 1955년 당시 지식인을 위한 대표 잡지였던 『사상계』 2월호에 발표되었다. 이 전후(戰後) 시기에 국내는 민족상잔인 6ㆍ25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 완전히 무너지고 파괴된 국토와 경제를 일으키는 데 분주했다. 1955년에 미국 잉여 농산물 구매 협정이 맺어졌다. 주요섭은 국제PEN클럽 한국 본부 창립 발기위원으로 참가하여 초대 사무국장으로 취임했다(후에 부회장, 회장까지 다년간 봉사했다). 1956년에 경제부흥 5개년 계획이 수립되었고 한미우호통상조약이 체결되었다. 이후 2~3년간 주요섭은 『자유문학』에 장편소설 『1억 5천만 대 일』과 『망국노 군상』을 연이어 연재하였다. 이 장편소설은 1910년 국권 상실 전후부터 1945년 해방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와 중국, 일본을 무대로 한 대하 역사소설이었다. 그러면서도 주요섭은 1958년에 단편소설 「잡초」와 「붙느냐 떨어지느냐」도 발표하였다. (중략)
주요섭은 1962년에 6개월간 미국 미주리대학 등 6개 대학 순회를 하며 ‘아시아 문화 및 문학’을 강의하였다. 이를 위해 쓴 영문 장편소설 『흰 수탉의 숲(The Forest of the White Cock)』을 어문각에서 출판했다. 이 영문 장편은 해방 직후 쓴 영문 중편소설 「김유신(Kim Yu-Shin)」을 확대 개편한 역사소설이다. 아마도 미국 대학생들에게 한국의 전통과 문화 및 역사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귀국 후 주요섭은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과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번역 출간하였다. 그의 작가로서의 특이한 경력은 다수의 영미 소설을 번역하였다는 사실이다. 번역문학가 주요섭과 소설가 주요섭의 상관관계도 앞으로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주요섭은 1965년에 경희대 영문학과 교수직을 사임한 후 거의 7년간의 침묵을 깨고 다시 창작에만 매진하여 단편 「세 죽음」과 「비명횡사한 유령의 수기」를 『현대문학』에 발표하였다. 이어 1967년과 68년, 69년, 70년에 각각 「열 줌의 흙」, 「죽고 싶어 하는 여인」, 「나는 유령이다」, 「여대생과 밍크코우트」를 각각 『월간문학』에 발표하였다. 1972년 11월 14일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레 서거하기 전인 4월에 그의 마지막 단편소설 「마음의 상채기」를 『현대문학』에 발표하였다. 이 작품은 1950년 한국전쟁의 비극을 다룬 쓴 수작(秀作)이다.
저자

주요섭

(朱耀燮,1902~1972)

소설가.호는여심(餘心).평양출신.시인주요한(朱耀翰)의아우이다.평양에서성장하였다.평양의숭덕소학교,중국쑤저우안세이중학,상하이후장대학부속중학교를거쳐후장대학교육학과를졸업하였다.미국으로유학하여스탠퍼드대학원에서교육심리학을전공했으며중국의베이징푸렌대학,경희대학교영문학과교수,국제PEN한국본부회장을역임했다.1921년단편소설「이미떠난어린벗」「치운밤」을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하여「인력거꾼」「사랑손님과어머니」등39편의단편소설,「첫사랑값」「미완성」등4편의중편소설,『구름을잡으려고』와『길』(1953)등4편의장편소설을발표했다.영문중편소설「김유신(KimYu-Shin)」(1947),영문장편소설『흰수탉의숲(TheForestoftheWhiteCock)』(1962)도남겼다.

목차

■책머리에

왜왓든고?
의학박사
죽마지우
낙랑고분의비밀
입을열어말하라
눈은눈으로
시계당주인
극진한사랑
대학교수와모리배
혼혈
이십오년
해방1주년

■작품해설
■주요섭연보
■작품연보

출판사 서평

한국문학사에커다란족적을남긴소설가주요섭(1902~1972)의작품을묶어정정호교수가『주요섭소설전집』으로엮었다.1920년『대한매일신문』에실린단편소설「이미떠난어린벗」부터주요섭이타계한뒤1973년에발표된단편소설「여수」까지의단편소설39편이1~3권에수록되었고,중편소설4편은4권에실렸다.한국전쟁과해방공간등격동의근현대사를거쳐오며시대적풍정과인간에대한깊은이해를보여준주요섭소설세계의진면목을이전집을통해다시금확인할수있다.
주요섭작가는소설뿐아니라산문과시창작,영문학교수,번역가,언론인등다방면으로재능을보였다.평양에서태어나중국,미국,일본,서울등지에서활동했던그는20세기초중반기준에서한국문학사최초의세계시민이자전지구적안목을가지고국제적주제를다루어한국문단에서는보기드문작가였다.「인력거꾼」,「사랑손님과어머니외」등의단편소설은잘알려있지만,우리학계와문단에서소설가로서충분한평가를받지못하고있는것이사실이다.이전집에서는단편소설39편전부와중편소설4편전부를가능한한원문대조과정을거쳐내놓는다.탁월한이야기꾼으로서의재능과서사를갖춘주요섭작가를이전집에서조명함으로써주요섭에대한논의가한층폭넓게이뤄지기를기대한다.
제3권『붙느냐떨어지느냐,여대생과밍크코우트외』에는1955년부터1970년초반까지발표된12편의단편소설이실렸다.수록작품은발표연도순으로「이것이꿈이라면」,「잡초」,「붙느냐떨어지느냐」,「세죽음」,「비명횡사한유령의수기」,「열줌의흙」등이다.6ㆍ25전쟁이후부터1970년대초까지격동의한국사회의다양한모습을그려내고있다.특히마지막두편「진화」와「여수」는주요섭이타계한이듬해1973년에『문학사상』에같이게재된것으로리얼리즘기법과휴머니즘을축으로한작품경향이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