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값, 미완성 외

첫사랑 값, 미완성 외

$38.00
Description
시대의 풍정과 전망을 리얼하게 그려낸
큰 작가 주요섭의 중단편소설
주요섭의 소설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주요섭 소설 전집』(정정호 책임편집)을 푸른사상에서 간행했다. 한국 문학사에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시대적 풍정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 주요섭 소설의 진면목을 이 전집에서 만날 수 있다. 제4권에는 「첫사랑 값」 「미완성」를 비롯해 1925년부터 타계 후 1987년까지 발표된 중편소설 4편을 수록했다.

주요섭은 전 생애를 통해 6편의 중편소설을 발표했다. 소설가가 중편소설을 택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단편소설에서 작가는 짧은 지면에서 단일한 효과로 극대화하고자 한다. 주요섭은 50년간의 작가 생활 중에 39편의 단편소설을 창작했다. 반면에 장편소설에서 작가는 충분한 지면을 통해 중심 플롯뿐 아니라 몇 개의 부수적인 플롯을 전개하면서 이야기를 다양하고 역동적으로 이끌고자 한다. 주요섭은 모두 4편의 장편소설을 써냈다(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학무국의 검열로 연재 중단된 1편과 베이징 푸런대학 교수 시절 영문으로 써놓았으나 압수당해서 분실된 영문 장편소설 1편은 논외로 한다). 장편소설은 시간의 길이와 등장인물의 수 등에서 단편소설과는 확연히 차이를 가질 수밖에 없다. 중편소설의 위상은 당연히 그 중간 위치에 서게 된다. (중략)
주요섭의 중편소설을 시기별로 점검해보자. 그의 첫 중편소설은 1925년 발표한 「첫사랑 값」(1부)이다. 이것을 쓰고 일시 중단했다가 1927년에 「첫사랑 값」(2부)을 계속 썼다. 그러나 결국 이 중편소설은 미완의 상태로 남았다. 아니면 작가가 의도적으로 결말을 열어놓은 것인지도 모른다. 두 번째 중편소설은 1933년 『신가정』 5월호부터 11월호까지 연재된 「쎌스 껄」이다. 주요섭은 『신동아』의 주간 시절부터 여덟 개나 되는 가명과 필명을 사용하였다(『신동아』 같은 호에서 글을 두 편 이상 쓸 필요가 생길 때 같은 이름을 사용할 수 없으니 자연스레 다른 이름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쎌스 껄」은 ‘호외생(號外生)’이란 필명으로 발표되었다. 이 중편소설은 그동안 『신가정』 속에 85년 이상 잠자고 있었으나 이번 『주요섭 소설 전집』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주요섭의 세 번째 중편소설은 1936년 9월부터 시작하여 1937년 6월 말까지 연재한 「미완성」이다. 이 중편소설이 가장 소설미학적으로 완성된 대표작이다. 주요섭의 네 번째 중편소설 「떠름한 로맨스」는 그의 사후 15년이나 지난 후에 발표되어 1987년 『현대문학』 4월호에 처음 소개되었다. 그 후 어떤 단행본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이번 중단편전집을 통해 오늘날 일반 독자들에게 다시 소개하게 되었다.
주요섭의 4편의 중편소설의 주제는 특이하게도 모두 ‘사랑’이다. 그의 사랑 이야기는 단편소설로 다루면 너무 짧고 장편소설로 쓰면 길어서 지루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설가 주요섭은 적당한 시공간을 사용하여 그만의 네 가지 서로 다른 사랑 이야기의 소설적 효과를 노렸을 것이다. 독자들이 주요섭의 중편소설에서 단편이나 장편에서 얻을 수 없는 어떤 느낌과 향기를 얻기를 바란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주요섭의 중편소설 4편도 그의 39편의 단편소설과 4편의 장편소설과의 관계 속에서 맥락과 의미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요섭의 중편소설도 그의 단편소설들과 장편소설들처럼 사랑이란 대주제와 리얼리즘의 서사 기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저자

주요섭

(朱耀燮,1902~1972)
소설가.호는여심(餘心).평양출신.시인주요한(朱耀翰)의아우이다.평양에서성장하였다.평양의숭덕소학교,중국쑤저우안세이중학,상하이후장대학부속중학교를거쳐후장대학교육학과를졸업하였다.미국으로유학하여스탠퍼드대학원에서교육심리학을전공했으며중국의베이징푸렌대학,경희대학교영문학과교수,국제PEN한국본부회장을역임했다.1921년단편소설「이미떠난어린벗」「치운밤」을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하여「인력거꾼」「사랑손님과어머니」등39편의단편소설,「첫사랑값」「미완성」등4편의중편소설,『구름을잡으려고』와『길』(1953)등4편의장편소설을발표했다.영문중편소설「김유신(KimYu-Shin)」(1947),영문장편소설『흰수탉의숲(TheForestoftheWhiteCock)』(1962)도남겼다.

목차

■책머리에

첫사랑값
쎌스껄
미완성
떠름한로맨스

■작품해설
■주요섭연보
■작품연보

출판사 서평

한국문학사에커다란족적을남긴소설가주요섭(1902~1972)의작품을묶어정정호교수가『주요섭소설전집』으로엮었다.1920년『대한매일신문』에실린단편소설「이미떠난어린벗」부터주요섭이타계한뒤1973년에발표된단편소설「여수」까지의단편소설39편이1~3권에수록되었고,중편소설4편은4권에실렸다.한국전쟁과해방공간등격동의근현대사를거쳐오며시대적풍정과인간에대한깊은이해를보여준주요섭소설세계의진면목을이전집을통해다시금확인할수있다.
주요섭작가는소설뿐아니라산문과시창작,영문학교수,번역가,언론인등다방면으로재능을보였다.평양에서태어나중국,미국,일본,서울등지에서활동했던그는20세기초중반기준에서한국문학사최초의세계시민이자전지구적안목을가지고국제적주제를다루어한국문단에서는보기드문작가였다.「인력거꾼」,「사랑손님과어머니외」등의단편소설은잘알려있지만,우리학계와문단에서소설가로서충분한평가를받지못하고있는것이사실이다.이전집에서는단편소설39편전부와중편소설4편전부를가능한한원문대조과정을거쳐내놓는다.탁월한이야기꾼으로서의재능과서사를갖춘주요섭작가를이전집에서조명함으로써주요섭에대한논의가한층폭넓게이뤄지기를기대한다.
제4권『첫사랑값,미완성외』에는1925년부터주요섭작가가타계한후1987년까지발표된중편소설4편이실렸다.일제강점기에이룰수없는중국소녀와의비극적인사랑을그린「첫사랑값」,잘못된결혼을끝내고새삶을시작하는한직업여성의이야기인「쎌스껄」,필생의명작을끝내지못한한가난한화가의사랑과죽음을그린「미완성」,동아시아의대격변의시대를넘어어색하게이루어진늦사랑을담은「떠름한로맨스」이다.‘사랑’이라는중심주제가4편의중편소설에서서로다른이야기로변주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