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영화로 만나는 아프가니스탄 - 푸른사상 교양총서 19

문학과 영화로 만나는 아프가니스탄 - 푸른사상 교양총서 19

$24.00
Description
고난의 땅 아프가니스탄에 가까이 다가가는 첫걸음
박일환 작가의 『문학과 영화로 만나는 아프가니스탄』이 푸른사상사의 〈교양총서 19〉로 출간되었다. 아프가니스탄을 중심으로 날로 격화되는 전쟁과 갈등의 역사적 배경과 그 전개 과정을 문학작품과 영화를 통해 만난다. 복잡다단한 현대사의 흐름 속에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겪는 고난과 고통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저자

박일환

1997년『내일을여는작가』에시추천을받아등단했으며,시집『지는싸움』『등뒤의시간』『귀를접다』와동시집『토끼라서고마워』,청소년시집『만렙을찍을때까지』등을냈다.시창작에머물지않고『진달래꽃에갇힌김소월구하기』『청소년을위한시쓰기공부』『문학시간에영화보기』(1,2)같은책을쓰는한편우리말과국어사전에대한탐구심을바탕으로『국어사전에서캐낸술이야기』『맹랑한국어사전탐방기』『국어사전이품지못한말들』『국어사전독립선언』같은책을출간했다.문학이사회와역사,특히그안에서부대끼며살아가는사람들의삶을끌어안을수있어야한다는믿음으로르포집『빼앗긴노동,빼앗길수없는희망』『돈보다생명을향해달려온사람들』을집필했으며,그런인식이아프가니스탄사람들이겪어야했던고난을살펴보도록이끌었다.

목차

책머리에

1간략한아프가니스탄현대사

2소련점령기를다룬작품들
전쟁이개인에게끼치는고통―『아연소년들』
명분없는전쟁터에서희생되는젊은이들―<제9중대>

3억압받는자들의목소리―아티크라히미의소설
생명의대지에재만쌓여가네―『흙과재』
종교와독재,두겹의미로에갇히다―『꿈과공포의미로』
지상의모든불행한자들을위한돌―『인내의돌』

4희망의빛을밝히는이야기꾼―할레드호세이니의소설
죄의식,그리고인간의본질에대한탐구―『연을쫓는아이』
희생과구원,희망의서사―『천개의찬란한태양』
운명과사랑,그리고아프간현대사―『그리고산이울렸다』

5모든것을사랑에걸어라―루미의시

6아프가니스탄에서영화의의미―세디그바르막의영화
탈레반의억압통치에대한고발―<천상의소녀>
여성이기에위험한배우마리나골바하리

7영화라는거울을인간에게비추다―마흐말바프부녀의영화
마흐말바프와아프가니스탄
희망이보이지않는암흑의시간―<칸다하르>
책으로읽는마흐말바프―『칸다하르』
학교에가기위한소녀의분투―<학교가는길>

8남장을한소녀
이야기는마음속에남는다―<파르바나:아프가니스탄의눈물>
운명을개척해가는아프가니스탄여성들―『브레드위너』

9아버지를고발한여인―<침묵하는여성들을위하여>

10아프가니스탄의특별한여성들
매매혼을고발한래퍼소니타
스포츠의매력에빠져든여자들―『내생에가장자유로운90분』
두개의아프가니스탄―『파그만의정원』
국회부의장을지낸여성정치인―『파지아쿠피』
다른여성정치인들
기억해야할아프간의여성들

11아프가니스탄을다룬외국영화들
흥미만앞세운오락영화―<람보3>
자국중심적인영웅만들기―<아웃포스트>
아프가니스탄관습법파슈툰왈리의의미―<론서바이버>
반복되는복수는비극으로치닫고―<하이에나로드>
지뢰밭만큼혼란한아프가니스탄상황―<칸다하르브레이크>
할리우드코미디로소비되는전쟁―<위스키탱고폭스트롯>
미군의전쟁범죄고발과한계―<더킬팀>
미국의아프가니스탄반군지원―<찰리윌슨의전쟁>
자살테러와스포츠―<토르바즈>
전쟁이젊은이들을중독으로몰아간다―<아르마딜로>
아프간여성이정치적망명자로인정받기까지―<세인트주디>
내가가장안전하다고느끼는곳―<나의집은어디인가>

참고한자료

출판사 서평

미군이탈레반을몰아내고주둔한지20년,아프가니스탄에서미군이철수한다는발표를한뒤얼마후에탈레반이카불에입성했다(2021년).나라를지켜야할대통령은탈출하고아프가니스탄에서는분쟁,경제위기,인권유린등인도적위기가심각하다.이책은아프가니스탄을다룬문학과영화를통해민족적,문화적특징들을살펴보며,이땅에얽힌고난의역사를되짚어본다.아프가니스탄은수십년간이어진지난전쟁으로수백만명이사망하고,무수한난민이발생했으며,인간의존엄이위협받고있다.저자는이땅에하루빨리평화가깃들기를바라는마음으로아프가니스탄의굴곡진현대사와민족의비극을한국독자들이다가가기쉽게설명하고있다.

구소련의아프가니스탄침공부터시작된서방과이슬람사이의오랜갈등과전쟁의역사를간략하게정리한뒤,이책은1979년친소공산정권이무너지는것을막기위해침공하여수도카불을점령한소련과의전쟁을다룬스베틀라나의르포『아연소년들』,1989년아프가니스탄3234자르단고지전의실화를다룬표도르본다르추크감독의영화<제9중대>를소개한다.아프가니스탄출신소설가인아티크라히미와할레드호세이니의소설,세디그바르막감독과이란의모흐센마흐말바프가족들이제작한영화등,전쟁과독재정권으로인해고통받는민중들의모습과전쟁터에서희생되는젊은이들,이슬람사회가부장체제의모순과여성인권문제,종교집단의폭력등아프가니스탄사회에얽힌다양한문제를제시하고있다.

아프가니스탄사람들과연대하고공감하기위해우리가할수있는것은무엇일까.이책을통해오랜전쟁과부족간갈등에휩싸여있던아프가니스탄이라는나라에대한무지에서벗어나는것은물론,아프간이라는국가에제대로다가갈수있는좋은기회가될것이다.자신들이맞닥뜨린현실을회피하지않고힘겹게헤쳐온그들의역사는,갈등이심화되어가는현대인들에게많은시사점을준다.

책속에서

소설의마무리대목을읽으며제목이‘흙과재’라는사실을아프게곱씹는다.흙,다시말해대지는생명의근원이자모든인류의어머니라는말을많이한다.하지만아프가니스탄에서는그런흙위에재만쌓여간다.아프가니스탄의대지가언젠가는새로운꽃들을피워올리고새들이찾아드는곳으로변할수있을까?다스타기르가잿빛흙을입안에넣는건그런소망을표출하고있는게아닐까?그런생각을하며책을덮는동안막막한슬픔과늙은할아버지의흐느낌이줄곧따라나왔다.그러면서뜬금없이1990년대초반에상영된국내영화의제목인<가슴에돋는칼로슬픔을자르고>가생각났다.잘라도잘라도잘려나가지않을슬픔이있다면어떻게해야하나싶었다. (47~48쪽)

미군에의해축출됐던탈레반이귀환해서두번째로카불을점령한직후앞으로는과거의탈레반정권이행했던통치방식과는다를것이며,여성의권리도인정할것이라고발표했다.하지만발표내용을그대로믿기는어려웠고,실제로여성들의교육과취업을금지시키는쪽으로움직이고있다.
억압이있으면반드시저항이따르는법.여러보도에의하면아프가니스탄의서부지역에위치한헤라트시에서2021년9월2일최초로여성들의시위가있었다.그직후에수도인카불에서도여성들이피켓을들고거리로나왔다.시위대중에는몸과얼굴전체를가리는부르카를벗고선글라스를낀여성들도있었으며,각자손팻말을들었다.그들이내세운건여성에게도자유를달라는것이었다. (113쪽)

파지아의자서전『파지아쿠피:폭력의역사를뚫고스스로태양이된여인』(2012)은2010년까지만다루고있다.이후의삶은어땠을까?2019년에아프가니스탄정부와탈레반사이에평화협상이시작됐다.아프가니스탄정부를인정하지않던탈레반이미군철수를조건으로협상에나선것이다.이때파지아도협상단에포함되어모스크바와카타르의도하등에서이루어진세차례의회담에참여했다.파지아는자신이여성이므로탈레반측도대표단에여성을포함시켜달라고요청했으나탈레반측은그럴의사가전혀없었다.파지아는협상장에서평화가이루어진이후에여성의권리가축소되는방향으로가서는안된다는입장을전달했다.탈레반은여성이교육받고직업을가질권리를인정하겠다고하면서도그런행위들이이슬람율법안에서이루어져야한다는점을강조했다.하지만협상이마무리되기전에미국이철수를결정했고,곧바로탈레반이카불에입성했다. (2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