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세월이 가만있었겠는가 - 숙맥 16

어찌 세월이 가만있었겠는가 - 숙맥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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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숙맥임을 자처하는 이 시대의 선비들이 펼쳐 보이는 다채로운 인문학적 사유의 세계

숙맥 동인지 발간 20주년 기념호인 숙맥 16집 『어찌 세월이 가만있었겠는가』가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학자들이 대학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학문에 대한 교류를 목표로 수필집을 내기로 9인이 뜻을 모아 2003년 숙맥 동인지의 첫째 권이 출간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떠난 회원과 새로운 동인이 합류한바, 현 회원 14인 중에서 이번 호에는 12인의 글을 수록했다. 수필을 중심으로 논평, 서평, 예술평론, 여행기 등 신변잡기적인 글들마다 숙맥임을 자처하는 이 시대 선비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인문학적 사유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

곽광수외

1941년경북안동에서태어났다.1965년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1973년프랑스프로방스대학불어불문학과에서'베르나노스소설에있어서의물의이미지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사범대학불어교육학과교수를역임했다.저서'가난과사랑의상실을찾아서'와역서'공간의시학','구조시학','예지','새벽의삼종에서저녁의삼종까지','하드리아누스황제의회상록'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곽광수_프랑스유감IV-10

김경동_요지경속언어생활문화의변천

김명렬_친구/샌프란시스코

김재은_한계인식/아직은우리가일본을이긴것이아니다/우리는전쟁중에도공부를했다

김학주_일을하면서/군자의올바른행실/우리나라의나라이름에대하여

안삼환_평생의궁리/이무기와깡철이/바이마르산책

이상옥_문식이네집사람들/내대학동기생김용년/기억이부리는조화/들꽃찾아반백년

이상일_늙은천재/관념을억누른긴팔의비행형상/센티멘털리즘의극치에이른많은서사의쓸쓸함과원숙미/반골정신:잡학과순수를때묻히는천격의쓰레기예술까지

이익섭_장수싸움/고향/위당선생의퇴고

장경렬_“어찌세월이가만있었겠는가”/“아직까지현수를기억하고있나”/“조심해서가게나”/“그들의굶주림을해결하는데조금이라도도움이될수있다면”

정재서_자연인되기의괴로움/저자가말하다/문자의근원적힘을전유하라!

정진홍_버킷리스트

숙맥동인모임연혁

출판사 서평

<책머리에중에서>

1950년대에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에다녔던여덟사람이문리대출신은아니나문리대사람들보다더문리대인다운풍모를지닌분을좌장으로모시고동인모임을구상한것은2003년이었습니다.각기다른학문분야에서일가를이루어오랫동안학술연구에몰두하던사람들이스스로숙맥菽麥이라칭하며동인모임을가지기로한데에는단순히노년기의친교나파적破寂을도모하자는뜻이상의동기가있었습니다.무엇보다우리는1950년대전쟁의폐허속에서대학시절을보내며지적·문화적탐구를갈망하던우리스스로의모습을되돌아보며일종의향수를느끼고있었습니다.그런개별적향수가문리대시절에대한기억들이겹겹이쌓인공동체로수렴된것이우리숙맥동인모임이아닌가싶습니다.(중략)

문리과대학은문과와이과를구별하지않고모든기초학문분야가집결되어있던곳으로명실공히학문의전당이었습니다.문리대에서는모든분야의학도들이하나의마당을공유하고있었습니다.그런분위기덕분에우리는지적호기심을가지고개개학문간의경계를마음대로넘나들며인접분야에대한관심과식견을넓혔습니다.그리고그자유롭고분방한학문분위기에서자아내어진집단적교양이랄까뭐그런소중한성과를누구나능력껏나눠가졌습니다.그러나1975년에서울대학교가관악캠퍼스로이전하면서문리대는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분야로삼분되었고이세단과대학사이에는높은장벽이놓이게되었습니다.그러므로오랫동안학문분야들이자기폐쇄적으로세분화되는것을근심스럽게지켜보던우리가그옛날마로니에캠퍼스의포용적인학문풍조에대한향수를절감하게된것은자연스러운일이라할수있습니다.

대학시절에대한그리움을공통분모로삼고모인아홉사람이‘숙맥동인지’의첫째권『아홉사람열가지빛깔』을낸지어언20년이되었습니다.그동안우리동인지는그성격이나편집방향에대한숙고와논의를거치며오늘에이르렀습니다.그리고그스무해세월이꽤나길었던지그간우리는창립회원두분을여의었습니다.그대신일곱사람을새회원으로맞아들였는데그중의네분은1960년대혹은70년대의동숭동캠퍼스를기억하고있습니다.그덕에우리모임은한참젊어졌고동인지에도신선한새바람이불고있습니다.앞으로우리‘숙맥동인지’가매번면모를일신하면서보다번듯하고보다알찬간행물로성장하게되기를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