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세계
현대사회에는집으로돌아가지못하는사람들이많다.산업재해자,외국인노동자,국가폭력희생자,역사희생자등인데,시인은그들중에서노동자들을우선호명한다.지속적인경제성장을이루면서노동자의수가2천만명에이를정도로사회적인비중이높아졌지만,열악한노동조건으로말미암아많은노동자들이집으로돌아가지못하기때문이다.1997년외환위기이후구조조정으로인한비정규직노동자의양산등고용불안이크게확산하고있다.대기업노동자와중소기업노동자간에는물론정규직노동자와비정규직노동자간의임금격차도심화하고있다.노동시간도길고,산업재해도많이일어난다.시인은이와같은노동환경에서집으로돌아가지못하는그들을품는것이다.(중략)
김용아시인은집으로돌아가지못하는사람들이무사하게귀가할수있도록염원하며그들의손을잡는다.시인의행동은자본주의시장의가치기준으로보면이윤이없다.기회비용으로보면손해가되는일이다.그렇지만시인은그들을부르며포옹하고,그들의귀가를가로막는세력에맞선다.개인적인슬픔을토로하는차원을넘어그들의사회적존재성을인식시키고,그들의불귀에는국가와역사의책임이있다는것도제시한다.시인의자세는사람들이자기집으로돌아가는질서를이루는데필요한역할을한다.사회적존재자들에게귀서는의무이기도하지만권리이기도하다.그러한데도불구하고많은사람이그권리를박탈당했고,지금도빼앗기고있다.시인은그들을인간적인도리로는물론사회적인책임감으로껴안는다.아픔에함몰되지않고귀가의권리를되찾기위해연대하는것이다.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교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