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켜내려 했던 것들이 나를 지키고 - 푸른사상 시선 186

내가 지켜내려 했던 것들이 나를 지키고 - 푸른사상 시선 186

$12.00
Description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어둠 속 작은 빛과 같은 시편들
김용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내가 지켜내려 했던 것들이 나를 지키고』가 〈푸른사상 시선 186〉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물질주의와 비인간화가 심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한다. 역사와 사회로부터 희생된 자들의 손을 잡고 연대함으로써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저자

김용아

저자:김용아

5월문학상을수상하였고,2017년『월간시』로작품활동을시작하였다.2023년강원문화재단창작지원금수혜자로선정되었다.시집으로『헬리패드에서서』가있다.

목차

제1부
동백산행기차/여름옥수수/가까운세계/이팝꽃―2022.10.29.이태원으로부터/비누연습―집으로돌아가지못한SPC노동자를위하여/먼길/배관공의비눗갑/너희들은꽃단풍으로살라하였으나―전태일열사50주기에부쳐/폐재에서/먼여행/어느봄날에/더먼곳에서돌아온남자/어떤복직식/터널안에보선원이있다/8분46초

제2부
리멤버희망버스/꿈의다른이름/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백서1/저물녘의강/용접공/르포가되어버린르포작가/동인시영아파트/돌아온손/갈색안전화한켤레/그늘의일/안전모/밤의말을받아적다/문신/있는그대로봐주는것도배려이다/행진

제3부
논에는국경이없다/코로나학교가기―코로나백서2/거리의아이들―코로나백서3/제7의감각/목련꽃그늘아래/봉평집/열무한단―코로나백서4/마늘창고/오늘도너는괜찮아지는중이라고중얼거렸다/재개발예정지구를지나며/슬픔의방정식/색/아버지의눈/봄맞이꽃/그레고리안의저문강

제4부
그개의마음은어땠을까/이게무슨필사냐고말하지만/소나무에게/무중력을배울시간/한반도습지1/한반도습지2―옥수수연대기/한반도습지3/한반도습지4―오래된미래/한반도습지5―서강에서/한반도습지6―우리는강에기대어산다/한반도습지7―1인시위/한반도습지8―서강의성자/한반도습지9―한반도습지생태보고서/하송리두물머리에서/기대어야산다

작품해설:귀가의권리-맹문재

출판사 서평

작품세계

현대사회에는집으로돌아가지못하는사람들이많다.산업재해자,외국인노동자,국가폭력희생자,역사희생자등인데,시인은그들중에서노동자들을우선호명한다.지속적인경제성장을이루면서노동자의수가2천만명에이를정도로사회적인비중이높아졌지만,열악한노동조건으로말미암아많은노동자들이집으로돌아가지못하기때문이다.1997년외환위기이후구조조정으로인한비정규직노동자의양산등고용불안이크게확산하고있다.대기업노동자와중소기업노동자간에는물론정규직노동자와비정규직노동자간의임금격차도심화하고있다.노동시간도길고,산업재해도많이일어난다.시인은이와같은노동환경에서집으로돌아가지못하는그들을품는것이다.(중략)

김용아시인은집으로돌아가지못하는사람들이무사하게귀가할수있도록염원하며그들의손을잡는다.시인의행동은자본주의시장의가치기준으로보면이윤이없다.기회비용으로보면손해가되는일이다.그렇지만시인은그들을부르며포옹하고,그들의귀가를가로막는세력에맞선다.개인적인슬픔을토로하는차원을넘어그들의사회적존재성을인식시키고,그들의불귀에는국가와역사의책임이있다는것도제시한다.시인의자세는사람들이자기집으로돌아가는질서를이루는데필요한역할을한다.사회적존재자들에게귀서는의무이기도하지만권리이기도하다.그러한데도불구하고많은사람이그권리를박탈당했고,지금도빼앗기고있다.시인은그들을인간적인도리로는물론사회적인책임감으로껴안는다.아픔에함몰되지않고귀가의권리를되찾기위해연대하는것이다.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교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