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말
멋지지는않아도뻔하지않은시를쓰고싶었다.
뻔하지않은시,그건어떤시일까?
익숙하지않은시일거라는생각을문득했다.
익숙하지않은시,그건낯선시일까?
아마도그럴것이다.
내용면에서는어느정도낯선시가된것같다.
지금까지경찰관과청소년을매치시킨시는없었으니까.
그렇다면형식면에서는어떨까?
솔직히잘모르겠다.
내가시를좀더쓰고나면그때는알게될까?
아니쓰게될까?
그럴거라믿는다.
좀더낯선시,좀더따뜻한시,좀더자유로운시를쓰고싶다.
내언어가날개를달고자유롭게날아다니며쓴시를고대해본다.
내가쓴시를읽는사람들의마음이연해졌으면좋겠다.
‘창작후기’중에서
시,생각만해도가슴이설렌다.이토록가슴설레는시를아주오래전부터쓰고싶었다.아마초등학교다니던때부터였던것같다.초등학교5학년때학교에서동시를쓴적이있다.그때내가쓴동시가발탁되어일산호수공원에전시되었다.그때부터시는나를설레게했다.가슴한쪽에시에대한갈망이자리잡았다.그갈망은시를읽게했고,또끄적거리게했다.끄적거림,그것이씨앗이었다고나는생각한다.아주서툴고보잘것없는씨앗.어떨땐짧은메모로,어떨땐기나긴일기로써내려가던그저끄적거림이시나브로자라나열매를맺었다.열매맺기까지지난한여정이었지만,벅차게즐겁고행복했다.짧은메모에살을붙이면서,쓸데없이긴일기를가지치면서,또보고들은시창작법에서익힌대로이미지를되치면서참재미있었다.그리고아팠다.청소년의방황과고민을날것그대로쓰면서저릿저릿했다.내가느낀이저릿한아픔이청소년과나,우리의성장통이기를소망한다.
『마음아픈사람들이많은가봐』는경찰관이되고자공부하던취준생시절부터이야기가시작된다.취준생시절은대학입학시험을준비하는고교수험생시절과맞닿아있다.시험을준비하는과정에서겪는온갖부정적인감정,이를테면붙을수있을까하는불안감,이번에꼭붙어야하는데하는초조감,떨어지면어쩌나하는데서오는우울감등등.이러한부정적인감정은희망에흠집을내고,자신감에상처를주기일쑤다.그렇다해도포기할수없는목표가쭈그러지려는마음에날개를달아주고,주변인들의떠들썩하지않은그저가만한사랑이멈추고싶은걸음을다시걷게한다.우리가포기하지않고목표를향해나아가는힘에대해말하고싶었다.
추천사
『마음아픈사람들이많은가봐』는작품전체가일관되게경찰관이되기까지인내의과정과경찰관생활을통해얻은새로운경험을진솔하게이야기한청소년시집이다.그작품들을읽는내내의식적이든무의적이든시적화자와시인이동일인으로믿어질정도로자기정체성이뚜렷이엿보였고생생한현장성을느끼게했다.한편한편실제체험이없으면쓸수없을시적진정성을보여주었다.청소년들이정체성의위기나그획득을향해모색하는시기라고한다면화자가성장해가는과정과이웃과의관계성을체험적으로드러낸이청소년시가갖는시적의미는그만큼크다.
―대산창작기금심사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