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울음 사이 - 푸른사상 시선 188

웃음과 울음 사이 - 푸른사상 시선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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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라는 언어를 통해 노래하는 삶의 깊이와 자유
윤재훈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웃음과 울음 사이』가 〈푸른사상 시선 188〉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강과 산, 물과 바람, 자연 속에서 추구하는 인간 가치와 생명의 충일함을 노래한다. 사람은 착한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인식으로 삶을 긍정하고 이웃을 품는 시인의 마음은 봄 햇살처럼 따스하다.

저자

윤재훈

저자:윤재훈
2000년『전주일보』신춘문예당선으로작품활동을시작해해양문학상,시흥문학상등을수상했다.문학박사로홍익대등에서강의했으며,한국문화원연합회논문공모에서우수상을수상했다.연극배우,환경보호실천가,무료봉사자,도보여행가,자전거여행가로활동하며5년여세계오지도보순례,한강1,300리,섬진강530리,폐사지등도보여행,80일동안자전거전국일주를한바있다.2016년평화,환경,휴머니즘국제영상제에서<초인종속딱새의순산,그50일의기록>으로환경부장관대상을받았고,2020년인사동마루아트센터국제칼렌다사진전에참여했다.『투데이신문』『이모작뉴스』『ESG코리아뉴스』칼럼니스트로서글을쓰고있다.

목차

제1부
흰소를찾아서/나비박제/산방(山房)의방석하나/추석무렵/신기리/만다라/낯설은짐하나/적멸의문/만약당신이내게물으신다면/이승의저녁무렵/운진항봄날/화양면행(行)/고려청자/인사동에서/호우총

제2부
텅빈충만/핵비가내린다/2미터거리의,코로나시대/휘발되는그녀/겨울산/전곡리폐가/붕어빵어머니/지하철에서/단애(斷崖)/죄(罪)/임피역/무명(無明)/도살장을지키는개/잠자리

제3부
오동도동백꽃/먼산바래서서/바다마을사람들/둥근사랑/웃음과울음사이/이,경이(驚異)!/말의보탑/양은솥하나/철도중단점에서/나,여기있어요!/부용천꽃샘바람/우유한잔/쓰레기도못되는책/궁궐앞고사목

제4부
어느무명시집을위하여/비글/권태/솟대/비둘기/아랄해의절규/“59,800원”/전람회소경(小景)/사막의배/장마/기도를한다/푸른늑대를찾아서/단칸셋방

발문:목화솜같은시_김란기
작품해설:성선(性善)의시학_맹문재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이순을훌쩍넘기고,첫시집을낸다.미욱하기가이루말할수없다.『전주일보』신춘문예에등단하고도20여년이넘어버렸다.그러나수십년습작하면서도작은자존심으로,자비출판은하기싫었다.경제적여유도없었다.
더구나한번서가에꽂히면그곳에서먼지나쌓이며존재의가치도없어져버리는,이국토에서푸르게일렁거리는나무몇그루만베어내는,그런책을만들고싶지도않았다.
여기에는이나라에서의시와시인들의위상도불안스럽게놓여있다.무작정시를붙잡고아무런경제적대가도따르지않는시가좋아서쓰는,순정한이땅의시인들이있기때문이다.
다만작은바람이있다면,이시집이누군가의가슴속으로들어가,작은위안이나정서의울림이라도줄수있기를간절히기도할뿐이다.

‘발문’중에서

오지와사막을걷고타던그이가목화솜같은시를썼다.오지는단순히걷고타는것이아니고미지를탐험하는것이아니던가.사막을걷는것은막연의허허(虛虛)를헤엄치는것이다.아랍의골목을헤매는것은원초의시대로가는여행이고아시아의오지를헤매는것은미지의사람들속으로들어가는것이다.그러던그이가먼산에연초록빛이들어차자이참에는꼭세상에내놓겠다며20년을벼르던시집을꾸몄다.(중략)

그이의시를읊조리자면,강과산을노래하고물과바람을노래한다.더러시대를질타하기도하지만독하게탓하지는않는다.흐름을거스를생각은아니다.다만촌로처럼안타까움을남도아리랑처럼읊을뿐이다.

한여름밭고랑잡초를뽑아낼때부르던우리네노래처럼,삼산천변서마지기논배미에서피라도뽑을때처럼,논둑에뜸부기가울듯이그저울뿐이다.
―김란기(홍익대건축학박사·문화재전문위원)

작품세계

윤재훈시인은자신의항심(恒心)을심화및확대하는시세계를추구하고있다.시인이인식하는항심이란사람은착한본성을지니고있다는것으로맹자의성선설을토대로삼는다.맹자는사람의마음속에는다른사람의불행을가엾고애처롭게여기는마음,옳지못함을부끄러워하고착하지못함을미워하는마음,남에게사양할줄아는마음,옳고그름을가리는마음이있다고말했다.

“참으로이른바본성이란선한것이다.만약무릇사람이불선을행한다면이는본성바탕의죄는아닌것이다.슬퍼하고불쌍해한다는마음그것은사람에게다있고,부끄럽고싫어한다는마음그것은사람에게다있으며,공손하고공경한다는마음그것은사람에게다있고,옳다하고그르다한다는마음그것은사람에게다있다.슬퍼하고불쌍해한다는마음이인이고,부끄럽고싫어한다는마음이의이며,공손하고공경한다는마음이예이고,옳다하고그르다한다는마음이지이다.인과의와예와지는밖으로부터나를녹인것이아닌것이고,내가본래부터그것을지닌것임을생각해내지않은것일뿐이다.그러므로말한다.‘구하면곧그것을얻고버리면곧그것을잃는다.”

맹자는사람이악을행하지않고본성을유지하거나진전시키려면생계를유지할수있는항산(恒産)이필요하다고말했다.항산이란사람이살아가는데필요한재산이나생업이다.항산이있어야항심을잃지않게되어경제가안정되고사람들간에다툼이없고,항산이없으면항심을가질수없어생계에얽매여타락하고범죄가될수밖에없다고본것이다.맹자는항산을왕도정치를이루는근본이라고역설했다.

윤재훈시인의시세계에는맹자의사상이구체적으로나타나있다.인의예지의마음이작품세계에반영되어있는것이다.시인은사람의성(性)은선(善)하다고인식한다.그리하여측은지심(惻隱之心),수오지심(羞惡之心),사양지심(辭讓之心),시비지심(是非之心)을작품들에서구체화한다.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교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