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를 지우지 못한다 - 푸른사상 시선 192

나는 그를 지우지 못한다 - 푸른사상 시선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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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생명의 소중함을 노동에 관한 깊은 사유로 그려낸 시편들
정원도 시인의 시집 『나는 그를 지우지 못한다』가 푸른사상 시선 192로 출간되었다. 노동에 관한 사유를 근간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존재론적으로 불러일으키는 시편들은 깊은 감동을 준다. 시인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시들은 우리 시대의 노동 현실을 구체적이면서도 진정한 시인 정신으로 반영한 것이기에 사회학적 상상력을 획득한다.

저자

정원도

저자:정원도
1959년사과산지인대구반야월에서출생하여아버지가마차를끄는모습을보며성장했다.1978년부터포항공단철강회사의기계사업부에서근무하던중‘민중시낭송회’사건으로1989년서울로좌천되어기계애프터서비스(A/S)업무에종사하다가회사의합병으로퇴직했다.그뒤기계수리관련자영업을운영했다.1985년『시인』에「삽질을하며」등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해시집으로『그리운흙』『귀뚜라미생포작전』『마부』『말들도할말이많았다』등이있다.한국작가회의감사및연대활동위원장을역임했고,분단시대동인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제1부
폭설/지렁이같은시(詩)/꽃들의배꼽/눈꽃/뿔/나는그를지우지못한다/낙상(落傷)1/낙상(落傷)2/낙상(落傷)3/낙상(落傷)4/월문리(月門里)/뇌를앓다/피안의언덕/투약/거룩한노동/박터진날

제2부
귀뚜라미재회/물은언제나수평을지향한다/양말한짝/낙오자(落伍者)/장롱/깃털하나/벚꽃도점심먹으러간사이/미수금대책회의/연탄/비둘기다리가붉은이유2/한지붕공존법/꿈틀대는형체하나/좋은소리나쁜소리/이불널기/능원리(陵原里)/고등어한마리

제3부
파산/하루맹인/국밥/식은밥과칼국수/벽지배달간다/떠나간웃음을뜯어낸다/노크귀순/낙인(烙印)/우울한낙화(落花)/농성/몽키/야간정비복/코끼리노동자/증발(蒸發)/정규직과비정규직사이

제4부
입술이라는배/대청호찔레꽃/참새식구들의아침/슬픔도옹벽처럼/뇌먹는아메바/구름이사/극우의통치방식/이상한가족소풍/초승달눈꼬리/아까운저꽃들/새들도비상할땐두발을감춘다/다떠나거라/내리는눈발처럼

작품해설:노동하는생명,생명의노동-진기환

출판사 서평

작품세계

한시인의시세계는,확장되고변주될지언정기본적으로는‘시인’이라는같은세계관을공유한다.재현의양상에차이가있을뿐,시인의경험과사상을기본삼고있다는점에서는같다.그러므로한인간의삶이극적으로달라지지않은이상,대부분의경우시는그방법과속도가다를지는몰라도같은방향을향해나아간다.정원도에국한해말해보자.그의‘말연작’시집들은자전적경험에그밑바탕을두고있는데,그경험은대부분노동에관한것들이다.이번시집과『귀뚜라미생포작전』은노동에그중심을두고있는데,시집에서다루는노동은대부분시인의자전적경험에의한것이다.그런점에서어디에조금더방점이찍혀있느냐의차이일뿐정원도의시는기본적으로노동에관한사유를근간삼는시들이라할수있다.그렇다면중요한것은우선그의시에노동이어떠한방식으로그려져있는지에대해살피는것이다.그것을제대로살핀다면자연스레그가생각하는노동이무엇인지에대해서도알수있을것이다.여기에서더나아간다면그가생각하는올바른노동과올바른삶에대해서도알수있을것이다.그것을알게될때우리는정원도라는시인의시세계를더깊이이해하게될것이다.(중략)
정원도의노동에대해말하기위해서는정원도시를관통하는또다른테마에대해말해야한다.그것은바로‘생명’이다.정원도는꾸준히생명의소중함에대해말해왔는데,이번시집에서는생명을말하는방식에서이전시집들과의차이가감지된다.이전시집들에서생명이마땅히지켜야하는다소당위적인존재로서의성격을가지고있었다면,이번시집에서는존재론적물음을불러일으키는것으로서의성격을가지고있다.이는아마낙상사고로인해죽음의문턱까지갔던시인의경험이시에녹아든것이리라.위에서나는이번시집에서다뤄지는노동들또한시인의자전적경험에의한것이라했는데,그것은바로여기에기인한다.
-진기환(문학평론가)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