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들 - 푸른사상 소설선 59

그날들 - 푸른사상 소설선 59

$17.00
Description
누군가는 잊기를 바라지만
누군가에게는 잊히지 않는 그날의 기억
심영의 소설가의 소설집 『그날들』이 〈푸른사상 소설선 59〉로 출간되었다. 현대사의 비극을 그린 다섯 편의 단편소설과 함께 고려 몽골 침략기의 삼별초 항쟁을 조망한 중편소설이 수록되었다. 작가는 시대의 파란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했던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소설로 끌어안으며 그날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오늘의 역사로 되살리고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소설집에 수록한 여섯 편의 소설 중 다섯 편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조망하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맨 마지막에 수록한 중편소설 「그 밤의 붉은 꽃」은 고려 몽골 침략기의 삼별초 항쟁을 소재로 한 것이니 이 소설집에 실린 중·단편 모두 우리 역사의 가장 고통스러운 사건을 다루고 있지요. 소설집 제호를 『그날들』로 정한 까닭은 누군가는 잊기를 바라지만 누군가에게는 잊히지 않는 비극적 사건을 재구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어할 수 없는 부재」는 등단작이고 「그 희미한 시간 너머로」는 제1회 5·18문학상 수상 작품이면서 2012년에 발간한 제1회 5·18문학총서에 수록된 소설이어서 제게는 매우 특별합니다. 두 소설 다 5·18 이후의 다소 비루한 우리 모습을 성찰하는 작품이지요. 「누가 남아 노래를 부를까」는 제1회 부마항쟁기념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것이어서 제게는 그 의미 역시 작지 않지요. 본래 제목이 「새로운 시작」이었는데, 소설집에 수록하면서 제목을 바꿨습니다. 「꽃도 십자가도 없는」, 「누가 남아 노래를 부를까」 두 작품은 모두 부마항쟁 관련 소설이고, 「얼룩을 지우는 일」은 1948년 여순 사건을 조망하는 작품입니다.
앞에서 소개했듯이 중편소설 「그 밤의 붉은 꽃」은 고려 몽골 침략기의 삼별초 항쟁을 소재로 했으나 내 관심은 명분이 어떠하든 전란 속에서 그것을 감당해야 했던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에 놓여 있습니다. 오래전 제주 여행 때 삼별초 항쟁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의 초등학생이 쓴 시를 읽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거든요. 역사적 항쟁인 것은 틀림없지만, 삼별초군이 들이닥친 진도와 제주 사람들에게는 느닷 없는 재앙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요. 가슴에 오래 머물렀던 의문을 담은 장편소설을 썼으나 세상에 내놓을 기회를 얻지 못해 중편으로 줄여 소설집에 싣게 되었습니다.

저자

심영의

저자:심영의
소설가겸평론가,인문학자.전남대학교국문과에서현대문학을전공하고「5·18민중항쟁소설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1994년『전남일보』신춘문예단편소설,2020년『광남일보』신춘문예문학평론이당선되었으며,2023년제2회광주박선홍학술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사랑의흔적』『오늘의기분』,평론집『소설적상상력과젠더정치학』『5·18,그리고아포리아』등을펴냈다.2014년아르코창작기금과2019년서울문화재단예술가기금을받았다.조선대학교교양학부초빙교수를지냈으며,오랫동안전남대학교인문대학등대학안팎에서인문학을강의했다.

목차

꽃도십자가도없는
누가남아노래를부를까
얼룩을지우는일
그희미한시간너머로
방어할수없는부재(不在)
그밤의붉은꽃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누군가는잊기를바라지만누군가에게는잊히지않는비극적사건들.작가는한국현대사의비극을그린단편소설다섯편과고려몽골침략기의삼별초항쟁을조망한중편소설한편으로시대의파란을온몸으로감당해야했던사람들의고통과슬픔을끌어안는다.
심영의작가의등단작인「방어할수없는부재」와5·18문학상수상작품인「그희미한시간너머로」는5·18민주화운동을겪고부정적인현실에서고뇌하는인물들을그린작품이다.「꽃도십자가도없는」과부마항쟁기념문학상우수상을받은「누가남아노래를부를까」는부마항쟁을,「얼룩을지우는일」은여순사건을배경으로하고있다.항쟁의현장에서한발자국물러나국가적폭력으로부터희생된이들과트라우마를견디는이들을호명하고있다.중편소설「그밤의붉은꽃」은고려몽골침략기의삼별초항쟁을겪으며고통받은민중들의삶을그려내고있다.
민주주의를위해죽음을두려워하지않았던이들의헌신과희생에도불구하고오늘날그날의진실과가치를왜곡하는일이계속되고있다.작가는오랜세월고통과절망을감당해야했던이들이겪었던그날의모습을담담하게그려내면서다시금기억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