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렝게티의 자비

세렝게티의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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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의 본성과 존재에 대한 성찰을 노래한 시편들
전해윤 시인의 시집 『세렝게티의 자비』가 푸른사상 시선 194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현재의 세상은 물론이고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미래의 세상을 노래하고 있다. 인간의 본성과 존재에 대한 성찰을 묵시록처럼 보여주는 시편들은 혼탁한 시대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간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저자

전해윤

한국전쟁의포연이사라질즈음충청남도금산의한두메산골에서태어났다.하늘만빼꼼히보이는동네에서자라며뜬구름같은희망을키우다대처로나왔다.아이들을가르치는사람이되어30여년을설쳐대다가어느봄날학교의문을나왔다.퇴임후여전히이세상과인생에대한끝없는의문과회의를느끼며이곳저곳돌아다니다가시를만나동행하는중이다.시집으로『동행』『염치,없다』,자전에세이로『쓸쓸했던기억들이때로는』을출간했다.

목차

제1부
실없는기도/소금/무신론/구도의길/말씀의부활/소박한사랑/순정(純情)의방패/아름다운혁명/침묵의이유/보이지않는벽/세렝게티의자비/콘크리트그늘/난청/원초적부끄러움/이유같지않은/짝사랑

제2부
유구무언/어르신/근황/운명/파문(波紋)/또하나의우상/뒤늦은깨달음/불면증/어중간을사랑하다/어지럼증/나이고개/사라진것들의의미/또하나의계절/‘소나타’와의동행/욕심에는예의가없다/허튼맹세도없이/기피인물

제3부
우주친구/인연의꽃/백색순명(順命)/원초적우상숭배/빛의세례/꽃의의지1/꽃의의지2/날치의꿈/낙지전골/오픈런/바람무늬/그림자/태초의씨앗/가벼운세상/의리의동반자/붉은날

제4부
작은소망/위로가필요해/허망한꽃/지지않는꽃/근심의원인/욕망의덫/거짓과진실/녹두꽃,다시피어나다/휴전선의노랑나비/4월,참회그리고부활/묵시록1/묵시록2/묵시록3/우리네산하가붉다,살아온세월이붉다

작품해설:작아지는인간,커가는윤리-김효숙

출판사 서평

『세렝게티의자비』는가벼움의시대를살아가는개인에게‘인간’이기에가능할법한생각거리들을안긴다.사사로운경험에착안한시들과거시적안목을지닌시들이상호교환하는감수성과현실진단의지는결코단선적이지가않다.시인이펼쳐보이는다양한상황들로유추해보건대이시집의화자는크게세개의반경-모성성,신과시인,역사적사건들-안에서의성찰적주체다.여기에담긴주제들이그간에우리가당연시해온것들을다시바라보게한다.특히타자와견주어자신의행복과안전을꾀하는이기적개인에게이같은발화는무심코지나칠수없게하는힘을지녔다.
이시집에서시인은뒤늦게알게된삶의이치와인간관을남다른안목으로녹여낸다.「뒤늦은깨달음」에서들려주는고백처럼시인은이전에자신만의행복을추구하는일에골몰했었다.세상만사의이치를따져볼겨를도없이모든것을당연시했으며,과거를돌아볼때는번번이원망으로얼룩진일들이먼저떠오르곤했다.더구나그의피신처인신앙마저습관으로굳어져안일함과나태함으로점철된시간을살아왔노라고백한다.여기에더해시쓰는일의불가능성을절감하면서번번이고역이고절망인글쓰기를이어왔다고말한다.그러면서도그는시쓰기의고역이역설적으로위안이되었던삶을이야기한다.(중략)
전해윤시인은엄연히이곳에현전하는인간을사라져버렸다고종종생각한다.그기저에부활불가능성으로서의인간이있다.부활은죽음을전제해야가능하지만사라져버린인간은죽음현상과별개로자취를감춘상태를이른다.부단히사라지는과정에놓여있어서복원이불가능하며,부활은온전히죽음으로써만가능한일인점을성서에쓰고있기에현대인간은부활을꿈꿀수없는사라짐의주체라고시인은생각한다.그림자·십자가의은유로인간의부재를말하면서지금여기에현전하는인간형상을성찰하는이시집을읽기에앞서우리가해야할일이있다.신앙의맹목성이나종교범주의획일적사고를잠시내려놓을마음부터먹는일이다.시인은신앙이라는이름으로이세계의면모를바로보고자했으나되레눈이멀어버린점을성찰하면서다시금자신의인간관을점검해나간다.-김효숙(문학평론가)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