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저녁 (박원희 시집)

고양이의 저녁 (박원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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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많은 생명을 품고 있는 산처럼 고요하고 넉넉한 노래
박원희 시인의 시집 『고양이의 저녁』이 푸른사상 시선 195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이순의 나이에 이르러 살아온 길을 진지하게 되돌아보며 삶의 가치를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이 세계의 존재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시인의 노래는 많은 생명을 품은 산처럼 고요하고 넉넉하기만 하다.

저자

박원희

맑은고을청주에서태어나자랐다.1995년『한민족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하였다.한국작가회의충북지회회원,민족문학연구회회원,엽서시동인,충북민예총부이사장이다.시집으로『나를떠나면그대가보인다』『아버지의귀』『몸짓』『방아쇠증후군』『아내』등이있다.

목차

제1부
테트라포드/산길/떠나는길/장마/꿈/늙은애인/맹꽁이/존재/문장/구름의두께/닭/방황/곡우의우암산/봄날/붉은달

제2부
비단길/돼지는간다/개미/금천/목포에서/죽음/변/서벽/물야에서/물의노래/고양이의저녁/친구/아주까리/미친사랑을위한노래/보살사가는길

제3부
어머니생신에/무덤에서/아버지1/허산/장승백이골목길/이사의시간/분서(焚書)/바닥/약/꼭지/별을세다/아버지2/똥싼길/어머님전상서/월훈,마른장마

제4부
특방어/시끄러운노래/주상절리/머리를깎다/흔적/저녁에/마스크/그날의기억/살의(殺意)/노랑지붕/민주를찾습니다/풀꽃/작업일지1/작업일지2/노동의시간

작품해설:이순(耳順)의길-맹문재

출판사 서평

작품세계

박원희시인이제시한길중에서이순(耳順)을나타낸작품들이특히눈길을끈다.주지하다시피이순은공자의『논어』위정편에나오는말로사람의나이예순살을이른다.공자는자신의일생을회고하며인격의형성과정을육십이이순(六十而耳順)이라고술회했다.예순살이되어천지만물의이치에통달해다른사람의말을순순히들을수있게되었다고한것이다.박원희시인의시세계에는공자가술회한이순의삶이여실하다.모든해를살아왔지만그경험들에함몰되지않고현재를살아간다.걸어가는길의끝이있지만,퇴로가없다고여기고포기하지않는다.주체성을견지하면서별을따라길을간다.원망을잊은지오래고,불효를반성하는데그치지않고부모님의길을따른다.다른사람에게도움이되는착한길과옳은길을걷는다.삶은언젠가는막을내린다는것을알고있지만,곡예같은사랑을멈추지않는다.많은생명체를품고있는산처럼시인의발걸음은고요하고넉넉하다.그러면서도시끄러운세상이야말로무언가해보고싶은것들이일어나는터전이라고여기고들어선다.(중략)
화자는떠난길은다시되돌아오지않겠다는자세로나아간다.삶의가치를견고하게가지고아무리힘들더라도포기하지않는다.자본주의가강요하는시간에함몰되지않고창공에서빛나는별을바라보며걸어간다.자신이선택한길에방황하거나두려워하지않는다.외로워하거나불행하다고여기지도않는다.자식을위해최선을다한부모님의길을새기고,다른사람들과어울려살아가려고한다.자기를긍정하는현재진행형의사회적존재자가되는것이다.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교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