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그림찾기 - 푸른사상 소설선 63

숨은그림찾기 - 푸른사상 소설선 63

$18.50
Description
삶의 갈피에 숨은 그림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들
최명숙 작가의 소설집 『숨은그림찾기』가 푸른사상 소설선 63으로 출간되었다. 엇갈린 인연과 뒤틀린 현실에서 과거의 묵은 상처와 마주하는 이들의 삶의 갈피를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그리고 끝내 찾을 수 없었던 숨은그림찾기처럼 막막한 삶 속에서도 마지막 남은 하나의 그림을 찾기 위해 손을 뻗는다.

저자

최명숙

저자:최명숙
충북진천에서태어났다.가천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가천대학교에서문학과글쓰기를강의했다.동화「아버지의하모니카」와소설「열쇠」를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저서로『21세기에만난한국노년소설연구』『문학콘텐츠읽기와쓰기』,산문집『오늘도,나는꿈을꾼다』『당신이있어따뜻했던날들』,공저로『대중매체와글쓰기』『버릴수없는것들의목록』『꽃진자리에어버이사랑』『문득,로그인』『여자들의여행수다』『그대라서좋다,토닥토닥함께』『音音音부를테니들어줘』『우리그곳에가면』『여자의욕망엔색(色)이있다』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숨은그림찾기
달빛
아주진부한것들의목록
열쇠
유를찾아서
두여자이야기
두남자이야기
합장
파리가쏘아올린사랑방정식

작품해설:기억과관계의순환,그리고순정한마음_심영의

출판사 서평

최명숙작가는소설을통해엇갈린인연과뒤틀린현실에서과거의묵은상처와마주하는이들의삶의갈피를섬세하게들여다본다.여기등장하는인물들은마치끝나지않는술래잡기처럼과거의무언가를끊임없이찾아헤맨다.그리곤안개가드리운듯한막막한현실속에서도새로시작할가능성을찾도록이끈다.
소설속인물들은지나간인연들에대한기억과가부장제의유습에서자유롭지않다.표제작인「숨은그림찾기」의주인공은고등학교때첫키스를나눈‘재영’을종종기억하지만,악몽같은어느날이후로그인연을이어가지못한다.시간이흘러남편과직장동료로부터배신을당하고고향으로돌아온‘나’와‘재영’의재회.나는그의손을뿌리치지도못하고,그에게대답도해주지못한다.한편「달빛」에서는작은엄마와30년만에연락이닿은‘내가’어린시절삼촌의죽음이후쫓겨나듯집을나간작은엄마의어두운기억을떠올린다.「열쇠」에서는평생바람을피우면서어머니를힘들게했던아버지의기억으로고통받던주인공이자신과어머니,그리고우연히만난한여인의삶을통해누군가를기다리는삶의모양이다르지않다는것을알게된다.
작가는사회와불화하는우리들의내면과현실을세밀하게그려내고있다.그리고끝내찾을수없었던숨은그림찾기의나머지한조각을찾아내기위해기꺼이손을뻗는다.

작품세계
가수조용필이1982년에발표한노래〈못찾겠다꾀꼬리〉에서우리는,“나는야오늘도술래,나는야언제나술래”라는화자의자기인식을거듭확인할수있다.최명숙소설을읽는독자도그의소설에서마치끝나지않는술래잡기처럼무언가를끊임없이찾아헤매는인물을만날수있다.그들은대체로지난시간의기억에자유롭지못하고,무엇보다오래전맺었던관계에집착하는모습을보인다.그것은묵은상처이기도하고,상흔을치유하는과정이기도하다.
다시말하면,최명숙소설은뫼비우스의띠처럼기억과관계가끊임없이연결된순환의고리이기도하다.오래전관계를맺었으나인연으로연결되지못했던이들과조우하거나혹은술래처럼그들을찾아헤매는인물이많다.기억은정체성과밀접한관련이있다.기억이란한주체가자신의과거를현재와관련짓는정신적행위이며,시간경험이다.우리는이시간경험속에서해체와재구성을반복한다.
최명숙소설의인물은하나같이마음의상처가간단치않다.고통스러웠던과거의삶은현재의삶과만난다.중요한것은이만남에서삶의변화가일어난다는사실이다.그것은대체로타자에대한연민과세계의모순에대한긍정적인이해로귀결된다.갈등이증폭되어파멸에이르는대신상처를껴안고화해로끝난다.작가의성정이그러하기때문인데,이는소설을읽어가면서자연스레느낄수있는일이다.(중략)
최명숙소설은이렇게뫼비우스의띠처럼기억과관계가끊임없이연결된순환의고리에있는인물의이야기를통해과거의상처와마주하고비슷한상처를지닌인물을껴안아마침내자신의상흔을치유하는회복의서사로가득하다.
이는세상을대하는따뜻하고순정한작가의성정을드러낸것으로,모순과마주하고그것과의대결을통해세상을바꿔보려고사투를벌이는여타서사와구별되는지점이다.어느쪽이올바르고바람직한가를따지는것은따라서의미없다.중요한것은부드러움이강한것을,따스함이차가움을녹이고이겨낼수있다는마음,믿음일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