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리를 닮다

연하리를 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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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강원도 연하리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시집
정유경 시인의 시집 『연하리를 닮다』가 푸른사상 시선 209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강원도 산골마을 연하리에서 살아가는 동안 아이들은 물론 이웃 및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아픔과 기쁨을 노래한다. 감각적인 지각을 넘어서는 밝은 시력으로 그들을 품은 시인의 얼굴은 어느덧 연하리를 닮았다.
저자

정유경

저자:정유경
1957년경북영천에서나고강원도영월연하리에서살고있다.아동그룹홈에서40년째아이들과함께산다.연하리의바람을10년간찍어서사진전<바람,존재의노래>(서울인사동Gallerynow,2018)를열었다.

목차

제1부자라고자라나고
눈물흘리는날이잦아졌다/봄1/봄2/반짝이는순간/덩굴손아이/하이톤올리브영/말던지기/아빠가고파요/하늘집/바람의아이/그때까지/주민설명회/상처의자기증식/토요일/난아니야/입춘/슬픔이길을가르쳐주기도하던데요―명절차례/이별후/끌어안다/20년,보통가족

제2부연하리
풀은키를절제한다/클로버의식민전략/연하리를닮다/휘파람새/소리/봄3/쑥버무리/낙화/집중호우/여름풍경/환삼덩굴/이름냄새/옥동천(玉洞川)/물봉선피는아침/수녀님의농사/가을풍경/눈부시다/만항재

제3부빛이지나가다
균형/빛이지나가다/하느님의숨바꼭질/엄마손/거리시화전/그녀를만나다/도로와길/고백성사/괜찮아/피카소피카소피카소─피카소의〈모자쓴여인의두상〉을모사하면서/새끼손가락

제4부목마르다
끝/성탄절/플라스틱꿈/감포방생(放生)/정담(情談)/얘들아,용서하지마라─2014년4월16일세월호참사에부쳐/하루에한아기가베이비박스에버려진다고/치매병동/푸른거울/봄4/목마른동강축제/자본보안법

작품해설:인생최고의선물은무엇인가―우리는‘다른인생’과연결되기위해읽고쓴다_이문재

출판사 서평

정유경의시를시이게하는‘다른인생’은무엇인가.그리고다른인생으로이루어진시는독자에게어떻게‘선물’이될수있는가.우리의존재와삶이그렇듯이시가누군가에게선물이되지않는다면좋은시라고말할수없다(누군가에게선물이되지않는다면그삶은실패한삶이라고말한이는이반일리치다).

정유경의이번시집은네개의‘다른인생’으로구성되어있다.연하리에서함께살아가는이른바‘문제아들’,그리고연하리의또다른어엿한주민인뭇생명이그둘이고나머지둘은심도깊은자기성찰과사회현실에대한비판적관점이다.(중략)

좋은시를판별하는여러기준가운데하나가‘감각지각’이다.독자의감성을자극해독자로하여금세계감(世界感)을깨닫도록하는시가좋은시다.위시에서살펴보았듯이정유경의시는감응을통한인식지평의확장,즉아이스테시스의모범을보여준다.랑시에르의관점을빌리자면,아이스테시스는곧정치(민주주의)와직결된다.(중략)

정유경의사회적상상력은“천개의가시가되어/어른들의가슴을찔러다오”라고역설하며세월호참사를안타까워하고(「얘들아용서하지마라」),베이비박스에버려지는영아의앞날을예감하거나(「하루에한아기가베이비박스에버려진다고」),학교의부당한처사에항의하는학생들을응원하고(「푸른거울」),급기야모든상품을“섹시”하게포장하는것도모자라“지구”를“섹시하게디자인”하는자본주의를비판한다(「자본보안법」).이처럼정유경의시는감각적지각에서이성적인식에이르기까지스펙트럼이넓다.자칫주제의식이산만해보일수도있지만,시인의폭넓은시야가내게는남다른미덕으로보인다.그의시는시야만넓은게아니고시력또한밝기때문이다.외부사물에초점을정확히맞춘다고해서시력이높은것은아니다.시선을안으로돌려내면을응시하는능력,즉자기를성찰하는힘도시력에포함된다.

―이문재(시인·전경희대후마니타스칼리지교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