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보의 권유 (정라헬 소설집)

랭보의 권유 (정라헬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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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계의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견자의 여행을 추구하는 소설
정라헬 작가의 첫 소설집 『랭보의 권유』가 푸른사상 소설선 70로 출간되었다. ‘견자 시론’을 외치며 세계여행을 떠났다는 시인 랭보처럼, 작가는 소설을 통해 동서고금을 종횡무진하며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친다. 그 자리에서 작가는 굳어진 것들을 뒤집어내는 진실을 궁극적으로 묵과하지 않는다.
저자

정라헬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경성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학위(소설 전공)을 받았으며 동의대학교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희곡 전공). 2013년 단편 「발재봉틀」로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목차

■ 작가의 말│독특하다 했지

다크 투어
암명 ─ 인구부 답감 
로마 병사의 일일
장한이곡 
다르지 않아요 
랭보의 권유 
하얀 꽃 
발재봉틀 
홍합 수염 

■ 작품 해설 : 진실 내용을 가로지르는 어떤 말들 _ 김효숙

출판사 서평

첫 소설집 『랭보의 권유』에서 작가는 마치 ‘견자 시론’을 외치며 세계여행을 떠났다는 시인 랭보처럼, 작가는 소설을 통해 동서고금을 종횡무진하며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친다.
소설은 승리자의 관점에서 기록되는 역사에서 배제되거나 억압된 존재들을 불러낸다. 진압군과 반란군, 두 개의 상이한 입장에서 여순사건을 다룬 「다크 투어」와 「암명-인구부 답감」, 천도재와 발인, 죽은 자를 위한 제의라는 점에서 공통적인 소재를 형상화한 「로마 병사의 일일」과 「홍합 수염」, 그리고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장한이곡」, 「랭보의 권유」, 「하얀 꽃」까지, 이 땅을 넘어 전지구적으로 확산하는 작가의 독특하고 날카로운 시대의식이 돋보인다.

정라헬 소설집 『랭보의 권유』는 정신(영혼)에 의탁한 진실 내용 추적하기 또는 추정하기의 서사다. 세계의 진실을 발견하는 계기가 견자의 여행이라면 이 소설집은 바로 이런 점을 적절히 구현한다. 동서양을 횡단하는 사유에 녹아 있는 작가의 사관은 다분히 견자로서의 경험을 녹여낸 듯 보인다. 작가는 이미 진실로 굳어진 내용을 뒤집어내는 그 자리에서 언뜻 비치는 한 줄기의 섬광 같은 것을 묵과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 국면이 자명하지 않고 모호하여 종국에 질문의 형식으로 남는 소설집이다.
(중략)
정라헬은 과거의 구원자 중 한 사람으로서 글쓰기에 참여한다. 그의 소설은 이전 방식을 해체하면서 표면을 스치듯 속도감이 있는 로드 무비 형식을 취한다. 동서양을 횡단하는 상상력으로 견자의 정신을 녹여낼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작가의 관심이 현실의 피막에 머물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현실과 역사가 분리되지 않는 건 현실이 변하듯이 역사의 진실 내용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서만 자신이 제대로 보이므로 작가는 다음같이 우리에게 견자의 여행을 권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너를 떠나라. 그러면 네가 보일 것이다. 너야말로 너의 국경이다.’
- 김효숙(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