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의 숲

밀물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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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혀에 대한 인식론으로 펼쳐지는 시세계
박미영 시인의 시집 『밀물의 숲』이 푸른사상 시선 217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일상의 제재들을 감각적인 비유와 깊은 서정을 통해 새로운 시의 존재로 살려낸다. 특히 혀(tongue)를 제재로 삼고 말의 의미를 탐구한 시편들은 현대시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저자

박미영

충남당진에서태어나한남대,공주교대를졸업하고현재초등학교교사로재직중이다.공무원문예대전최우수국무총리상을받으며글쓰기에입문해『시와시학』신인상,『경상일보』신춘문예당선(동시),충남문학대상,원종린문학상을받았다.시집으로『신발론(論)』『별의내력』『해나루당진별곡』『당신이신이다』『꽃사전』『소금의혈연』,동시집으로『아니야,아니야!』등이있다.

목차

제1부
입속바다/싸라기밥/감압밸브/너는맑음체/초승달/유리조각/밀물의숲/아무는동안/몽당나무방식/회한점/집을수거하다/낮잠잔날/갈대/밥벌이/단단한하루/개구리와깨구락지/문의내부

제2부
꽃무릇/구덩이/냉(冷)/경광등추락사건/반딧불이/반지하/탁란/죽음의성수기/시간의뼈/죽음의외주화/뜬장/죽음에다녀온후/그루밍/죽음의편/물위의신발/혀를찾는사람/꼬리뼈

제3부
초식성의말/혀의,혀에의한/혀의랩소디/혀의부호/바닥/내성발톱/시궁쥐에게/말린꼴뚜기/꿀통배추/욕지거리/혀에관한직설/혀의지문/혀를차다/길/동지낮달/콘크리트물고기/감씨앗/입아귀

제4부
대천바다의노을/매운맛/케이블카/벚꽃잎/무애(無碍)/붉은삽/보푸라기/말무덤/외롭다는건/목수국꽃길/좋아하는낱말/투구게의혈족/팔짱의시간/오징어튀김/땅꺼짐/밀물

제5부
매듭의말/그네타기/파도/개미핥기/혀로새긴금석문자/따스한혀/옷걸이/식물의견해/사탕발림/어떤돌멩이/게으른사랑/선유도/눈송이의부력/때를버리고순해진까치처럼/씨앗한톨

▪작품해설:혀의인식론_맹문재

출판사 서평

박미영시인은혀(tongue)를중심제재로삼고혀가만드는말의의미를탐구한다.혀는음식을씹는기능을돕거나맛을느끼게할뿐만아니라입안에서소리와말을만드는역할을한다.시인은한국시문학사에서보지못한이러한면을집중적으로노래해현대시의영역을확장하는데기여하고있다.
시인의혀에대한인식은유사성을토대로선택관계를형성한다.가령시인의작품들에서혀는운명의밧줄이되고,갈등의씨앗이된다.홀로남은신발이되고,자신부터베는칼날이되고,방울뱀의꼬리가된다.초식성의말이되고,몸밖으로뛰쳐나가는줄기가되고,팽팽한오기의힘줄이된다.(중략)
시인의혀에대한인식은인접성을토대로결합관계도형성한다.가령혀와근육,혀와뼈,혀와척추,혀와살덩이,혀와뿌리,혀와입안,혀와목청,혀와혓바닥등으로혀의정체성을보다확립한다.
시인이혀의선택관계로은유를형성하고,결합관계로환유를형성하는것은그의욕망을부단하게추구하는모습이다.근원적이고본질적인욕망을통해자아를확립하고세계인식을심화하는것이다.시인은혀가만들어내는말로사회적인존재성을확립한다.따라서시인의혀에대한인식론은시어를토대로한시론일뿐만아니라사회적존재로서추구하는사랑론이다.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교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