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접어 바람의 노래를 불러요

소리를 접어 바람의 노래를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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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막힌 벽과 닫힌 문을 열어 사랑을 노래하는 시편
조정숙 시인의 첫 시집 『소리를 접어 바람의 노래를 불러요』가 푸른사상 시선 220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과거 현재 미래가 포함된 시간과 하늘에서 대지까지 연결된 공간 사이에 있는 문을 자기 마음을 동반자로 삼고 연다. 주체적인 언어로 인연의 존재자들에게 사랑의 이름을 부여한다.
저자

조정숙

저자:조정숙
서울에서태어나부산에서성장했으며,결혼후울산에서살고있다.2017년청마백일장우수상,2021년울산작가회의제1회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현재울산작가회의회원이다.

목차

제1부

노을다비/구름문에듭니다/국화를읽다/나무도서관/행운목/고시텔/팬데믹도시/아파트명함/쥐꼬리/얼음폭포/얼음꽃/시식하다/풍경1/풍경2

제2부

등불을켠다/만갈래의소리지느러미를타고/문비앞에서/소리를접어바람의노래를불러요/압화/명태/벽과문/사마귀/파꽃/붉은반란/알약들/의자/이동학습/얼룩말의발목

제3부

빨갛다/동백꽃지는날/서출지에서빗방울을듣다/암각화의대왕고래/꽃게야,너이제죽었다/돼지감자는억울해/오리가족/은행나무/첫사랑/추전역/허수아버지/우주는둥글다/휘어진것들/작약꽃생각/장생포수국

제4부

초승달눈시울/감실부처/괘종시계/능소화/바람의뼈/쇠비름꽃/빨리기도/아버지의바다/엄마소식/제비꽃/직박구리의노래/똘똘이/나무내시경/충령당에서

작품해설:문(門)의존재론_맹문재

출판사 서평

바람이불고구름이흐르고
나는강을따라걷습니다.
시와함께한나날들
상처의무늬와겹쳐
매듭을짓고보니부끄럽고
한편으로시안에뿌리내린
세상이고맙습니다.
-「시인의말」중에서


조정숙시인은문(門)의존재를자각한토대위에서그것을여는의미를작품세계로추구한다.시인의작품들에서문의상징성은여실하고심오하다.시인이열고자하는문의세계는과거현재미래가포함된시간이고,하늘에서대지까지연결된공간이다.외적인환경및내적인심리와불교적인법(法)및인간적인법도포함된다.

시인은빛과어둠의세계처럼두세계의사이에놓여있는문을열고자한다.자기는물론이고인연의존재자에게주체성과생명력을부여하려는것이다.그리하여시인은문을여는일을포기하지않고요행을바라지도않는다.시인의그행동은의지를넘어인연에대한지극한사랑이다.시인은그것을지향하는과정에서시간과바람과자기마음을동반자로삼는다.

시인은이세계의문앞에서서선한세계와악한세계,아름다운세계와추한세계,깨끗한세계와더러운세계,밝은세계와어두운세계,추운세계와온기의세계등을바라본다.어느세계이든손으로만질수없지만,시간이움직이면물결이이는것을볼수있다.시인은그문을열고연기에의해이루어진한순간을영원한것으로삼는다.시간에집착하지않으면서벽같은문을열고,주체적인언어로인연의존재자들에게사랑의이름을부여한다.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교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