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바다가 책이다 (김종숙 시집)

아무래도 바다가 책이다 (김종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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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길 위의 호모 비아토르(homo-viátor)

김종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아무래도 바다가 책이다』가 푸른사상 시선 221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을 시의 언어를 통해 소환한다. 나무 연작, 어둠 연작, 아버지 연작, 역사 연작으로 읽히는 시작품들의 교집합 속에는 그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
저자

김종숙

전남화순군남면에서태어나광주광역시에서성장하였다.고향이주암댐으로수몰되면서시작된디아스포라의삶이오늘에이른다.2015년병원약무직에서정년퇴직하였다.2007년『사람의깊이』신인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동백꽃편지』『아무래도바다가책이다』가있다.한국작가회의·광주전남작가회의·순천작가회의·민족문학연구회회원이다.

목차

제1부어느새에묵은잎떨구고
마음의양지/어느새에묵은잎떨구고새잎내는걸까요/전등사가는길/물결이상처를물고/바닷가옛집/니체의나무/콘트라포스토/어둠을읽는방법/흰/여백의힘/그바다에/당신이한일/암흑기/당신은무심의옷을걸치고/흰꽃의거름되었을거야

제2부시들지않는꽃
석달/내가살아야식구도살게하지/돌풍에소나무숲이/그겨울의항거/자작나무숲/아버지의시간/모든버팀에는/내소사솟을연꽃살문/새벽산사/벚꽃이진다포부가진다/아버지살림/사평가요/곡예사/푸른밤/꽃무릇과너

제3부고욤한톨
아무래도바다가책(册)이다/말리화차/홍매화/그늘에동백이/사월,산자락/공리주의의눈/어떤청소/벚나무노인/못갖춘말/흉터의내력/호모사케르/바람의노래/푸코의담론/사표(師表),전봉준/재동백송

제4부버스가멈추고사람들이내리고
지금/풍경의주인/꽃과새/우화의계절/말의부리/달을데리고다니는남자/퍼즈의거리/첫눈내리는날만나자/수양산그늘/편지/팥꽃나무/젊은주인과나/외곽의힘/용눈이오름/돋을새김/호모비아토르/네가속았구나

▪작품해설:호모비아토르선언,길위의사람_김영삼

출판사 서평

김종숙시인은두번째시집『아무래도바다가책이다』에서길위의사람에집중한다.곧영원한‘호모비아토르(homo-viátor)’로서의삶의태도를사색적으로보여주는시집이라하겠다.그러므로‘나무연작’,’어둠연작‘,’아버지연작‘,’역사연작’으로읽히는시들의교집합속에사람이자리한다.
’나무연작’으로읽히는시「니체의나무」에서시인은‘한해에두번혹은세번씩이라도꽃을피우는목련’을두고,“꽃은혼돈의도상”이라는인상적인문장과만나기도하고,’어둠연작’으로읽히는시「물결이상처를물고」에서는‘포구‘앞에서‘물결이상처를꼬옥물고흔들리던밤‘,‘어둠이이리많은색을가진줄몰랐다‘는희망적메시지를획득해내기도한다.이어‘아버지연작’,‘역사연작’으로읽히는시에서도역시가까운이들의길위의삶을읽어낸다.이렇듯시인이만난길위의사람들과사물들이그의시선을통해다시시의언어로지금여기에다시소환되고있다.



높은파고가삶을뒤흔들때라거나,강한중력장이절망의방향으로작동할때라거나,때로무릎이꺾이고고개를숙일수밖에없을순간이더라도,그래도,그럼에도불구하고,기어이삶을살아내야한다면,그때의자세는무엇이어야할지에대해서,시인김종숙이내놓는답변은명백하다.
인간은언제나길위의존재라는것,그러므로멈추지않고움직이는꼴의자세가요청된다는것,쓰러지지않기위해내딛는지금의한걸음이다음의한걸음을위한디딤돌이된다는것,즉인간은영원한‘호모비아토르(homo-viátor)’라는것,이것이시「콘트라포스토」를통해제시한시인의명징한명제이다.(중략)
「콘트라포스토」에서멈추지않는삶의자세를선언한사람이라야만,〈어둠의연작〉에서볼수있듯이먹빛어둠에깃든수많은빛들의색을발견하는사람이라야만,〈나무연작〉에서볼수있듯이자연의재생능력을통해꽃이사실은모든혼돈의표상이라는것을발견하는사람이라야만,이윽고그러한시선을통해아버지의삶을복원하고기억하는사람이라야만,자신의삶으로부터출발하여세계의모든존재에깃든운동성을발견하는사람이라야만,이시집의3부에실린이른바〈역사연작〉을쓸수있을것이라는생각말이다.시인의일관된시선은이지점에이르러기어이시간과공간의경계를넘어애도를종결짓지못한역사의정동들이깃든대상을발견한다.(중략)
죽음에이른그들의삶이살아남은우리의삶과다르지않다.이사실을잊지않기위해시인은“나는어느사이권력에결탁한/구부러진담론의생산자가되었던가”(「푸코의담론」)라고자문하는것이다.스스로를심문에회부하면서,철저한자기부정의길을마다하지않으면서,쓰러질듯결코멈추지않는콘트라포스토의꼴로,시인은길위의존재임을마다하지않는다.시집의마지막즈음에슬며시배치된「호모비아토르」에는길위를걷는사람으로서의출사표가쓰여있다.시인김종숙의정신이거기에기록되어있다.일독을권한다.
-김영삼(문학평론가)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