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은 14캐럿이다- 푸른사상 시선 231

커플은 14캐럿이다- 푸른사상 시선 231

$15.00
저자

서상규

저자:서상규
서울에서출생했다.『동양일보』신춘문예,기독신춘문예,한국문학방송신춘문예,『국민일보』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전태일문학상,수주문학상,현대시문학상,중봉조헌문학상,전국생태시문학상,산악문학상,산림문학상,한국해양문학상,여수해양문학상,해양문학상,낙동강세계평화문학상,농촌문학상,독도문예대전문학상,포항소재문학작품상,최충문학상,안정복문학상,오산시문학상,삼성그룹삼성앤유문학상,복숭아문학상,등대문학상,예천내성천문학상,세계평화안보문학축전,한민족통일문예제전등을수상했다.강원신인시조문학상,유심신인상,화중련신인작품상,전국가사·시조창작공모전,대구시조공모전,김장생문학상수상등으로시조창작활동도하고있다.문예진흥기금을2회수혜하였고,시집으로는『철새의일인칭』이있다.

목차

제1부
전철에서장미꽃을용접한다/실연/커플은14캐럿이다/초파리는이슬을좋아해/칼맑스의국수/경차가낙타같이/삶은계단,삶은계란/백치는백김치를좋아해/우산의우상밖을떠도는민달팽이/덕(德)의세가지해석/성북동비둘기는깃털이하얗게세었다/뇌전증

제2부
국수의혼례/진주/근조화환/지구를한바퀴도는줄같이허기가창자를두른다/감자에게,감사로/새벽가락시장에서/자작나무는자장면,뽕나무는짬뽕/멜론의멜로/두부/과육과정육/전화의진화/피망이희망이다/탱자꽃이피고질때에서,탱고로/누보로망/도마로도미노를한다

제3부
버저비터/컷,커튼/꽃에는유서라는장르가없다/꼽추,기린에서꽃기린을출산하다/경매/두루마리화장지/미숙아,미숙아!/무화과/방금구운빵/해바라기가꽃을피운권능에권총의은총씨가영근총알을잰다/생강/사이다/목포는유행가보다슬픈항구다/석류/이면지/웰다잉

제4부
더움에서다움으로/죽/삶으로나아가는방향성과죽음을향한경향성/석탄,설탕,그리고성탄/개펄은천민이다/딸/구절초/물고기,자폐에서깨어나다/블루칩/기차는추억을시차없이달린다/렌털/레미콘/지심도의혈통/당신을감상하여아름다운감성을키웠다

작품해설:부인(否認)하지않는,과학적상상력_김재홍

출판사 서평

작품세계

그는지금모종의시학(詩學)을전개하고있는것으로보아야합니다.개별적시인으로서자신의인생론적성찰을표명하는것인가하면,보편적시인으로서서정시가딛고있는본질에대해말하고있는것이라고보아야하겠습니다.시는따뜻하고밝고높은데있지않습니다.춥고어둡고낮은데서그곳에거주하는이들과함께합니다.그들의신산고초를고스란히자기화하는데서정시의출발점이있습니다.
시인은신산한그곳에살며온몸으로그것들과함께부대끼며살아갑니다.때로상처입기도하고,절망에내몰리기도합니다.고통의뿌리까지파고드는가혹한유형의대지에서시인은자신의내면에주어진심상을시화합니다.그것이자기화된서정시인것입니다.시적기율의측면에서아무나시인이될수있는것도아니지만,인생론적차원에서도누구나시인이될수있는것이아닙니다.시인은세속의가치가운데많은것을포기해야합니다.(중략)
서상규의시집에는인간애와운명애의깊은성찰이담긴시가곳곳에포진해있습니다.생활인들의교통수단인전철에서“너랑나랑을용접한우리랑/명랑을아우르는받침‘ㅇ’을/열차바퀴로회전시킨다”는「전철에서장미꽃을용접한다」에서부터“청빈한허기를채우는풍성함”이라며“절약하여양심을양육하는일에/사랑을가락으로풀어낸육신이/신(神)처럼거룩해져/경배하는까닭”이라는「당신을감상하여아름다운감성을키웠다」에이르기까지57편에이르는작품이여일합니다.그는시적기율의측면에서아무나시인이될수있는것도아니지만,인생론적차원에서도누구나시인이될수있는것이아니라는사실을보여주는매우개성적인시인입니다.
―김재홍(시인·문학평론가)해설중에서

추천사

서상규의시들은시인은플롯을만드는사람이되어야한다고아리스토텔레스가『시학』에서강조한본보기이다.칼맑스와국수,경차와낙타,꽃과유서,개펄과천민등의연결에서보듯이시인은먼거리에있는존재들을주지적으로융합한다.계단과계란,감자와감사,멜론과멜로,과육과정육,전화와진화,피망과희망등의연결에서보듯이존재들의거리를즐기기(pun)도한다.“서로이름을선물로내준/무명(無名)에서애칭으로부르는우리”(「커플은14캐럿이다」)가그궁극한표상이다.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교수)

시인의말

나는시인이아니다.
시인으로사약을받는사인(死因)이되지않기를
바라기때문이다.

책속에서

<커플은14캐럿이다>

주기율표79번과29번
원소기호로금과구리가합금된커플이다

24/14

연금술이빚은순금으로연애를몽상하는분모에
너와내가마음을섞은분자로
0.5833333333,사랑의비율이다

청춘은가난하고,가난은불순하기에
약속은순수하다.내일을높은순도로

네가나를가슴에품었기에아기이고
네가내심장이므로자기인호명으로
아기자기한소꿉놀이를꿈꾼다

감상적인신파이고
감동이태어나게도와주는산파이며
감정선에뿌리내린실파다

실선으로마음을잇고
실금으로서로를받아쓴가슴에밑줄을긋고
실을꼬아묶은현을조율한

때때로불협화음을연주한다
리듬에서떨어지는비듬한조각을
첫눈꽃으로해석해선율을맞춘다

정열을바꿔써도열정이므로
끝말잇기놀이로순환궤도를도는
햇빛이약지에감긴다

서로이름을선물로내준
무명(無名)에서애칭으로부르는우리
무명지가허전하다

무명실을바늘귀에꿰어서
조침문을수필로써간다

바늘끝에찔려맺힌핏방울로
반짝빛나는14K

종로3가환승역에서만나
금은방에서커플링으로실반지를맞춘다

청춘은아직
서울특별시시민이되지못하지만
수도권에서희망을,꿈꾸는새날로

너는경의선인금촌역으로
나는중앙선인구리역으로
각자집으로헤어질때도
한몸으로언약한다

14/24

닦으면순금보다빛나는

<피망이희망이다>

그가가혹한운명을행운으로개종한다

꼽추의혈통으로천형을대물림한
고추를개량하는선량한성품으로
장애에서장래를가꾸어간다

지구에굽은등뼈로솟은산맥이
먹구름과부딪쳐피멍이든혹

지상에서다리와몸을수직으로직립해
사람들이이마로높이를직감할때

땅을향해허리가꺾인고개에서
콧등이바닥에닿는걸예감한다

고된생이지독하게매워매순간
고추껍질로등을붉힌꼽추

불구가유전되는불우속에서
불행에물집잡힌눈물을터트려
발톱이닳은뿌리를적신다

척추뼈를계단으로제단에오른등에
심장으로꽃을피워바친다

동맥과정맥을퍼트린잎맥이광합성하여
핏줄에꽃물이도는열매가채소로

작은키에낮은신분을큰영혼으로높이며
마음씨선한본성으로본분을다한다
양심을물들여맛이든길몽을꾼다

블루문이파란달빛을퍼트리는
청피망으로새벽을깨우는새날

홍피망이동살붉게아침놀을밝힌다
해가중천에떠서비추는등

동심원가슴에늘동심을품고산다
비천한천형에서천사를닮은

품성을개종하고품종을개량한
생애에스스로찬사를보낸다

달콤한맛과아삭한식감으로
피망이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