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달린 왕자님 (솜꼬리토끼 감성 소설 | 19세 이상 상품)

꼬리 달린 왕자님 (솜꼬리토끼 감성 소설 | 19세 이상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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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솜꼬리토끼의 소설 『꼬리 달린 왕자님』. 저주를 받아 짐승의 신체를 갖고 태어나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자라난 왕자님. 저주를 받아 밤이 되면 개구리의 모습으로 변해 여우 왕자님 앞에 나타나게 된 대공님. 우연히 만나게 된 저주 받은 두 사람은 서로에 의해 행복을 찾아가게 되고…….
저자

솜꼬리토끼

로맨스/BL소설작가.주요출간작으로<꼬리달린왕자님>,<대공님의우렁아씨>등이있다.

목차

어느음유시인의이야기
1장.저주받은왕자님
2장.저주받은대공님
3장.조우
4장.행복으로가는길
5장.저주받은왕자님과개구리대공님
외전1성인식
외전2선물
외전3저주의전이
외전4아이

출판사 서평

『꼬리달린왕자님』
순수감성B&M그일흔세번째이야기.

누구나알지만,누구도이야기하지못했던
그들만의감성스토리.

저주를받아짐승의신체를갖고태어나
멸시와천대를받으며자라난왕자님.
저주를받아밤이되면개구리의모습으로변해
여우왕자님앞에나타나게된대공님.

우연히만나게된저주받은두사람은
서로에의해행복을찾아가게되고…….

“발딱아,내가좋은거보여줄게!”
제발그이름은부르지말아줘.
케이어스는고개를절레절레흔들었지만아이는아랑곳없이
그를쥐고창문을넘었다.
대롱대롱매달려흔들리다보니어느덧나무위다.
나뭇잎을헤친아이는그를어깨위에올린채하늘을가리켰다.
“봐봐,예쁘지?”
그래,예쁘다.하늘에서빛나는별처럼아이의눈동자도반짝였다.
케이어스는저도모르게손을그의얼굴에가져다댔다.
원래몸의손이라면아이를자세히느낄수있을테지만
지금의그는개구리일뿐이었다.
실제로만져보면좋을텐데.

그동안케이어스는자신이아샤에게품은마음을알수없어
줄곧그를부정해왔다.
하지만이제는아무려면어떠냐는생각이들었다.
그저끌리면옆에두면될일이지.

[본문발췌]

-어느음유시인의이야기-

어느왕국에아름다운아가씨가살고있었습니다.곱고풍성한크림색머리카락과영롱한초록색눈동자를가진그녀는뛰어난미모와고운마음씨로유명했습니다.
그아름다움에반한많은남자들이그녀에게청혼을했으나그녀가사랑한사람은단한사람뿐이었습니다.비록그의유일한사람이될수없었지만너무나도사랑했기에그녀는행복했습니다.
그런그녀를저주한청년이없었더라면계속행복했을겁니다.그녀가사랑을받아들여주지않는것에앙심을품은한청년은자신을선택하지않는다면저주하겠다고말했습니다.
그러나그녀는몸의안위보다사랑하는사람을택했습니다.마법이사라져전설이되고희미한잔재만이남아있는시대.저주라고해봤자십대소녀가두근거리는가슴을부여잡고하는사랑주술과크게다를바없다고생각했기때문입니다.걸릴확률도낮고,걸리더라도신전에한번들리기만해결되는그런저주.
하지만누가알았을까요.선조가흑마법사였던청년의집안에는가문대대로내려오던저주물품이있었던겁니다.그의저주는성공했습니다.
사랑하는사람과결혼하여아기를가지게된그녀는무척행복했습니다.점점부풀어가는배에온화한목소리로사랑한다고속삭이며열달을기다려아기를낳았습니다.그러나난산의고통을이겨내고태어난아기를본순간,그녀는비명을질렀습니다.
네,저주는그녀가아닌아기에게내려진것입니다.사람에게는있어서는안될귀와이,꼬리를가진아기.그녀의아이는짐승의모습을지니고있었습니다.
아아,이무슨슬픈일인가요.타국에비해평온하고화목했던왕가에불길한그림자가드리워졌습니다.
네,그렇습니다.그녀가결혼한사람은자국의왕이었던겁니다.그녀는세번째후궁이었지요.가엾게도짐승의모습으로태어난아이는왕자님이었습니다.
짐승으로태어난왕자님은단한번도공식석상에얼굴을내밀지않았습니다.일부는인간이라고하나일부는짐승.본능에따라소리를지르고,날뛰며,동물의생살코기를씹는저주받은왕자님.
뒤늦게저주를건당사자를처벌하긴했으나이미걸린저주를풀방도가없었다고합니다.사랑스럽고상냥한그녀는얼마나절망했을까요.
이것이이나라에서일어난서글픈이야기의전말입니다.모두들겉으로는쉬쉬하고있지만뒷소문으로는알고있지요.
한왕가에일어난안타까운비극을.

1장.저주받은왕자님

따스한햇살이스미는창가에서그녀는웃고있었다.창가에놓인작은꽃송이를보면서미소짓는모습은무척이나아름다워가슴을두근거리게만들었다.
“엘리나님.”
그녀를부르는시녀의목소리,방을벗어나는발자국소리,문이닫히는소리.그모든소리가사라지고적막해지고나서야아샤는숨어있던곳에서기어나왔다.심장은아직도격렬하게뛰고있었다.웃었다.웃어주었다.그를향한웃음은아니었지만꽃을보고웃었다.태어나서처음보는그녀의미소였다.다시한번보고싶었다.
아샤는자신의방으로돌아가커다란모자를찾아쓰고창문을넘었다.급하게넘느라땅에넘어져까진무릎에서피가났지만다급한마음에고통조차느끼지못했다.맨발에콕콕박히는돌이따가웠지만목표했던것을얻기위해관리가되지않아엉망인정원을뒤졌다.그리고오래지않아꽃을찾아냈다.그녀가보고웃은것과비슷하게생긴작은꽃이었다.
그는고사리같은손은뻗어서꽃을꺾으려했으나그러지못했다.
“아얏.”
작지만화사한꽃의줄기는날카로운가시로뒤덮여있어쉽게꺾을수없었다.어쩌지,어쩌지.안절부절그주변을돌던아샤는마음을굳게먹고다시손을내뻗었다.가시가작고여린손을상처입혔지만아픔을참고꽃을꺾었다.지금은그자신의고통보다그녀의미소를보는것이더중요했다.품에안은꽃이늘어날수록상처도늘어만갔다.긁히고찔린상처가하얀피부위로그물처럼붉게남았건만아샤의얼굴에는외려웃음이피어올랐다.
꽃을원하는만큼모은아샤는이번에는줄기에돋은가시를정성스럽게하나하나정리했다.그녀가다치면안되니까.간간이솟아나는핏방울을옷에문질러닦으며완성한꽃다발은제법그럴싸해보였다.처음꽃다발을만들어보는거라솜씨는많이서툴렀지만,그안에는그의소망이담겨있었다.
하지만무언가부족하다.꽃은더할나위없이예뻤지만조금더장식을하는게예쁠것같았다.주변의풀을뜯어다이리저리대보던아샤는눈앞에서나풀대는보라색리본을잡았다.그의모자에달린장식리본이었다.
주위를휘휘둘러보고사람이없다는걸확인한아샤는모자를벗었다.그러자뾰족한삼각형모양귀가위로솟는다.귀를쫑긋거리며다시한번사람이없다는것을확인하고나서야모자를완전히벗고장식리본을뜯어냈다.꽃다발에리본까지두르고나니그제야맘에든다.
기뻐해줄까.아샤는완성된꽃다발을들고방으로돌아갔다.그리고더러워진발을깨끗이닦고점점이붉게물든지저분한옷도갈아입었다.모자를고쳐쓴아샤는심호흡을하며마음을굳게먹고그녀가머무는방으로향했다.
시녀들은아무것도보이지않는사람들처럼그를스쳐지나갔다.익숙한일이었다.방에도착해서도한번에문을두드리지못하고한참을그앞에서주먹쥔손을들었다가내렸다.문을두드린것은그와같은행동을열댓번반복하고나서였다.
똑똑
살며시문을두드리자안에서목소리가들려왔다.
“누구?”
문을열고먼저얼굴부터들이밀고그녀를살펴보았다.다행이다.기분이그렇게나쁜것같지않았다.오히려평소보다좋아보인다.아샤는조심스럽게안으로들어서며꽃다발을내밀었다.그러나그녀는아무런반응도보이지않았다.너무멀어서그런걸까.주춤주춤더가까이다가가꽃다발을내밀었다.
가지세요.당신을위해서꺾어왔어요.말해야하는데목소리가나오지않았다.고개를들어웃고있는그녀를봐야하는데용기가나질않았다.그래도보고싶었으니까,없는용기를그러모아서살며시고개를들어올렸다.그리고그의눈에보인것은끔찍한표정이었다.
믿을수없을만큼끔찍한것을보는표정으로그녀는소리없이분노하고있었다.
“꺄아아아아아!!”
찢어지는비명소리가들렸다.꽃다발이손에서떨어지고아샤는바닥으로쓰러졌다.멍하니있다가뒤늦게느껴지는아픔에볼에손을대보니따끔거렸다.
“어째서이괴물이여기있는거야?!”
발길질이이어지고뾰족한구두끝에허벅지를찍혔다.아픔에움츠러드는데그탓에발길질을하고있던그녀가넘어졌다.아픈와중에도그녀가다치지않았을까걱정되어손을뻗었지만세차게맞았다.
“이괴물!!”
넘어진상태에서도그녀의폭력은멈추지않았다.저항도못하고몸을웅크리고있는아샤의살을꼬집고,할퀴고,그때문에드러난모자아래의귀를쥐어뜯었다.손톱아래핏방울이알알이맺혀떨어지고웅크리고있던아샤가고통에신음을내뱉었으나아랑곳하지않았다.
“죽어,죽어버려!다너때문이야!네가태어나서내가이렇게된거야!”
그녀에게있어서아샤는피해자가아닌가해자였다.
“아파,아파요.”
아샤는몸을웅크린채이를악물고통증을참아보려고했지만참기가너무어려웠다.꽃을꺾을때는기껍던통증이전혀다르게다가와몸과마음을두들겼다.
“아파요,어머니.”
그때문에저도모르게해서는안될말을해버렸다.순간이어지던폭력이멈췄으나여기가끝이아님을알고있기에아샤는맞을때보다더무서워졌다.부들부들떨다가조심스럽게고개를들어보니자리에서일어선그녀,어머니가서랍에서꺼낸무언가를움켜쥐고다가오고있었다.
“아……아아.”
아샤는귀를양손으로감싸고뒤로기었다.그녀는아샤가아직말도제대로못하던어린시절,날카로운쇠붙이로귀를자르려들었었다.생살이잘리는고통은이루말할수없었다.아샤는숨이넘어갈것처럼소리를지르며울었고,뒤늦게달려온시녀가그를구해주었다.좋은약덕분에상처는잘아물었지만그때의기억은때때로그를괴롭혔다.그기억이다시살아났다.그녀의손에들린것은페이퍼나이프였다.
“그래,이것만사라지면,사라진다면…….”
그녀는나이프로아샤의머리를내리찍었다.아샤는머리를감싸며눈을질끈감았다.공포로굳어버린몸은움직이지도않았다.
“안돼요,엘리나님!”
뒤늦게소란을듣고달려온시녀가달라붙었으나그녀는몸부림을치며저항했다.
“싫어,이거놔.저걸죽여야해!”
“안됩니다!”
뒤이어달려온시녀여럿이가세하여그녀를내리눌렀다.
“아아아아악!!”
아무리미친듯이발버둥쳐도가녀린체구를가진여자가사람몇의힘을이기기는어려운일이었다.결국그녀는나이프를든손에힘을빼고엎드려서흐느끼기시작했다.
“저걸죽여야해.죽어,죽어버려.”
가련하게흐느끼면서도계속해서아샤에게죽어버리라고말하는그녀를시녀들이달래기시작했다.아샤는그틈에반쯤기면서그방을빠져나와자신의방으로도망쳤다.나오기전그녀의몸부림에처참하게뭉개진꽃다발이마지막으로그의눈에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