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내게 말했다 (언재호야 장편 소설)

4월이 내게 말했다 (언재호야 장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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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언재호야 장편소설 『4월이 내게 말했다』. 가방 속에 늘 칼을 품고 다니는 여자, 이서윤. 오로지 휑한 거실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수조 속의 이름 모를 열대어들에게만 말을 걸었다. 4월이 그녀에게 말했다. 너는 왜 아직도 죽지 않느냐고. 왼손잡이지만 절대로 남 앞에서는 왼손으로 서명하지 않는 남자, 강태진. 오로지 TJ그룹을 장악하는 것만이 인생 최대의 목표일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쳐다보지 않았다. 4월이 그에게 말했다. 넌 사는 게 지겹지도 않느냐고. 그는 잠깐 머뭇거렸다. 머뭇거린 이유는…… 생경한 단어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복잡스러운 생각은 순식간이었다. 상관없다. 그런 건 어차피 모르니까. 그는 그 의미도 없는 말이 나온 입술에 제 입을 가져가며 생각했다. 넌 날 그냥 그 정체도 모를 ‘사랑’이란 걸 해 주면 안 되는 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