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관의 은밀한 비밀 세트 (서이나 장편 소설 | 전 5권)

홍 의관의 은밀한 비밀 세트 (서이나 장편 소설 | 전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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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네이버 웹소설 연재 초인기작!!
드라마 원작 계약 체결!!
“미공개 외전 특별수록”

사람의 명줄을 보는 신비한 눈을 가진 천재 의원, 홍계동.
하지만 사실 그는 여인이다.
어느 날, 부득이한 사정으로 봉이라 여긴 사내에게 술값을 떠넘기다 딱 걸리고 말았으니.
명줄조차 보이지 않는 이 위험한 사내에게 아주 제대로 휘말리고 말았다!

“나는 네 병자다. 그러니 네가 끝까지 나를 책임져야지.”
“그러니까 혜민서를 가시면…….”
“궐로 와서 내의원 의관이 되거라. 거기서 날 보살펴 다오.”
“나리, 미치셨습니까? 궐이라니요. 내의원이라니요!”
“나는 네가 반드시 올 것이라 믿는다. 내 앞으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꼭, 오거라.”

그에게 얽혀선 얼떨결에 여인의 몸으로 내의원까지 입성!
그런데 봉인 줄 알았던 그가 무려 이 나라의 주상 전하, 이언이었다!
우연을 넘어선 운명이라 벗의 인연을 맺지만,
과연 이 얽힘이 운명일까? 맺지 말았어야 할 악연은 아닐까?
저자

서이나

항상소녀같은마음으로로맨스를그려내고싶은여전히성장중인새내기.

〈출간작〉

흰가운속사정
데이트메이트
은밀하고발칙하게
김도령의은밀한사생활
조선세자빈실종사건
이웃집에늑대가산다
붉은물빛의레이디
왕세자의프러포즈
황궁에미친꽃이필때
열렬히,박히다
용이피우는꽃

목차

1권
1화봉을잡았다!
2화귀군(鬼君)이라불리는왕
3화대낮에반짝이는별
4화백일홍의운명
5화눈치가개똥이구나
6화왕에게떠도는은밀한소문
7화왕의승은
8화가까이,더가까이
9화울부짖는동궁전
10화미꾸라지가용이되기위해선
11화그녀들은꽃이아니다
12화향기가없는꽃

2권
1화그저슬픔뿐일마음
2화참으로위험한사내
3화불안하고,위태로운
4화우스꽝스러운꽃하나
5화넘을수없는벽하나
6화멈출수있을까?
7화계동에개화하는매화
8화왕의일,의원의일
9화애처로운낙화
10화꽃이고달이며숨결이었다
11화의술을버린의원
12화제대로잠들지못한아이들

3권
1화그의세상을걸고서
2화사내에서여인이될수있도록
3화사내들의진심
4화.용서도허락도되지않는파국
5화.죽음을부르는연서
6화눈먼궁녀의연서
7화악연의시작
8화기적이아닌운명임을
9화조금은불순한마음으로
10화지키고,버티고,떠나고
11화흐릿한기억속여자아이
12화기억의대가

4권
1화승급시험의과제
2화치료를거부하는병자
3화세상모든의술은고귀하다.
4화여전히아픈흉터
5화사와생을이어주는것
6화상서로운것이아닌불길한것
7화연심과어심사이
8화반복되는과거
9화범람하는기억,잔인한진실
10화연심,본심그리고욕심
11화얼룩진명예와이름
12화도끼날위에핀해어화

5권
1화차마묻을수도없게된말
2화간절하고절실한기도
3화이렇게,좋은날
4화손과손에엮인붉은실
5화짓밟히는꽃한송이,추락하는용
6화시작되는파국
7화싫어하지않는다.싫어하지않았다
8화시뻘건하늘,비릿한바람
9화눈먼중전의연서
10화호사지.애사니까…….
11화각기다른끝맺음
12화언제나,처음그대로,그렇게평생

외전1.인연의실을마지막까지자아서
외전2.처음그리고마지막까지
외전3.서로의북극성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이어서]
언은그렇게계화를생포한뒤,어쩔줄몰라하는행수와다시마주했다.
행수는낭패어린표정을지으며연신빠져나갈구멍을찾아머리를굴렸다.
하필이면포도청종사관이라니!그러고보니아까우글우글모여있던기생들에게서얼핏들었다.
오늘규장각각신나리와내금위장나리가함께청옥관에들었다고.거기에영문모를훤칠한선비까지함께있었다고.분명그선비가이선비일것이다.그런사람들과함께있었다면.
‘역시포도청종사관이틀림없다!!’
“조,종사관나리.제가잘못했습니다.제가정말모르고그런것입니다.정말로그저염병인줄알고…….그렇다면저도이곳을지켜야하기에…….”
언은말도안되는변명을늘어놓는행수를가만히바라보다이내겁에질린여노비쪽으로시선을돌렸다.
여노비는언의시선을느끼고서더더욱아이를꼭끌어안았다.
그는우아한걸음으로여노비에게다가갔다.그러곤스스럼없이무릎을꿇고허리를숙이면서앙상한아이를쓰다듬었다.손에닿는곳마다뼈마디마디가느껴질정도로피골상접한모습이었다.
“대체아이가이지경이될때까지왜밥을주지않은것이냐?”
언의목소리엔노기가서려있었다.그러자여노비는훌쩍이며어렵사리입을열었다.
“저,저같은년은제대로품삯이라는것이없습니다.그래도어떻게든배곯지않게해주려고노력했는데…….”
품삯을못받는것을보니노비중에서도가장최하층에속한것도모자라아비모를아이까지있으니,그형편이좋을리가없었다.
언의눈빛이낮게가라앉았다.
“이곳을나갈생각이있느냐?”
“저,저같은것이어찌…….”
“마지막으로묻겠다.나갈생각이있느냐?너혼자이아이를잘키울수있겠냐고물었다.”
언이힘주어묻자여노비는바들바들떨다가이내굳게결심한듯,그를보는눈빛에힘을주어고개를끄덕였다.
“좋다.”
언은마지막으로아이의야윈볼을쓰다듬어주고서자리에서일어섰다.그러곤행수에게다가가느긋한어조로말했다.
“나와의계산은이여노비로하지.”
“예?”
“내가이여노비를사겠다.혹.”
순간,느긋하게흘러나오던목소리가돌변하며살떨리는위압감을싣고서행수를짓눌렀다.
“돈이더필요한가?”
고작목소리하나로분위기를순식간에아우르고있었다.행수는그의엄청난존재감에절로고개를숙이며벌렁이는심장을움켜쥐었다.
“아,아닙니다,아닙니다.주신돈으로충분하고도넘칩니다.예,예!용서만해주신다면더한것도드리겠습니다!”
“충분하고도넘친다면넘치는건다시나한테돌려주고,더한것은나도필요없다.저여인과아이의노비명부를가져와라.나는뭐든지공평한것을좋아한다.”
“예,예!”
상황이그렇게한순간에정리되고말았다.
계화는뒤에서파리해진낯빛으로혀를내둘렀다.
아무리포도청종사관이라지만,순간흘러나오는기운이저도모르게숨이턱막힐것처럼싸늘하고섬뜩했다.
결코반항할수가없는,반항하면그자리에서죽을것만같은그런막연한두려움.
‘저런사람을보고난샌님,봉이라생각했으니.내가정녕미쳤지.미쳤어.아니,그런데왜그때는그렇게넋빠진사람처럼당했던거야?설마이렇게다시날잡을거라생각했던건가?’
만약그렇게생각하고풀어준거라면진정무서운사람이다.무서운사람한테자신은된통걸리고말았다.
‘지금이라도슬쩍도망쳐?’
하지만뒤통수에눈이라도달린것인지발을슬쩍움직였을뿐인데그가휙고개를돌리며계화를향해싱긋웃었다.
“조금만더기다려라.그리오래걸리진않을테니.”
“아하하하…….물론입니다.더걸리셔도됩니다.충분히기다릴수있습니다.오래오래,나리의일을살펴보십시오!”
또저리태연자약하게샌님처럼웃는다.대체어느모습이진짜인거냐고!

행수는버선발로순식간에노비명부를가져와언에게바쳤고,언은여노비의앞으로다가갔다.
“이름이무엇이냐?”
“서,석년입니다.”
언은명부를더듬다가이내석년이라는이름이적힌종이를눈앞에서찢어서는그녀에게건네주었다.
“이곳을나가서아이배곯지않게제대로된어미가되어라.”
그녀는언의다정한위로에굵은눈물을쏟으며지금자신이할수있는가장큰은혜를담아속삭였다.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계화는뭔가뗄수없는시선으로그를바라보았다.
저자를그저샌님,봉이라생각했던자신이얼마나어리석고오만했는지알겠다.
순식간에위아래를오가는분위기로사람을들었다놓았다하더니,어느새자연스럽게그들의머리꼭대기에올라서있었다.
계화는다시금돌아선언과눈을마주했다.아까까지만해도서늘했던그의시선이또다시아무렇지않게휘늘어지고있었다.그리고그웃음에계화는아까와는다른의미로마른침을꿀꺽삼켰다.
어느새곁으로다가온언은손을쭉뻗어넓고고운계화의이마를무심하게툭때렸다.
“악!”
아릿한통증에계화는그제야정신을차리고서그를향해눈을흘겼다.
“정신차려라.괜히넋빠진것처럼굴어서도망칠수작이냐?”
“아,아닙니다!”
“그럼이제우리죗값을치러볼까?"
올것이드디어이렇게왔구나!이젠제살구멍을찾아야만한다.
언은계화의머리굴리는소리가여기까지들리는듯싶었다.이번엔과연무슨말을하면서빠져나갈지.
어느새계화는최대한공손한모습으로고개를숙이며예를갖추었다.
언은그런계화를내려다보았다.
가까이에서바라보니훨씬더작고곱게생긴사내였다.하지만조금전치료를하던모습은그저작다고무시할게아니었다.
사실언은이사내의뛰어났던의술을전부다지켜보고있었다.특히나빠르고정확했던침구술은더더욱놀라웠다.
‘그저곱기만한사내가아니다.의술은더욱아름다운솜씨야.’
“제가감히종사관나리를몰라뵙고그런무례와실례를저질렀습니다.”
“그래,몰랐겠지.알았으면감히그런간큰짓을했겠느냐.”
“예,정녕몰랐습니다.무지한것은죄가아니니,그값이조금은내려가겠지요?”
“하아?”
계화는언을향해연신굽신거리다가뭔가이건아닌데?하는생각이스멀스멀피어올랐다.
‘그래.내가잘못하긴했지만아주죽을죄는아니잖아?갚을생각이었어.그대로모르쇠할생각은절대로아니었다고.’
계화는이렇게계속굽실거릴문제는아니라고생각하며떳떳하게고개를쳐들었다.하지만바로빤히쳐다보는언의서늘한시선앞에아주조금고개를스르르내렸다.
“더할말이있느냐?없으면죗값을…….”
“제가솔직히술값을고이넘겨드리긴했지만.”
“고이넘겼다?”
“분명갚을생각이었습니다.도망치고도어찌나양심이아프던지,하늘을향해기도도했습니다.백골난망하여결초보은할것이라고.제가그리파렴치한은아닙니다.”
“내가어디있을줄알고갚으려고했다는거지?”
“저는나리와꼭다시만나리라생각했습니다.예,지금처럼이렇게요.이건완전우연을넘은인연이아닙니까?진정나리와저는벗이될운명인것같습니다!”
운명이라말하는것치고계화의표정은절로썩어들어가고있었다.저리표정을숨기질못하다니.
“그러니나리와제가이번엔진짜벗으로서의연을맺고이번일은그우정의증표로…….”
순간언의눈빛이다시싸늘하게가라앉자계화는뒷말을꿀꺽삼켰다.
“우정의증표로삼고싶으나감히제가나리와벗이라니.너무황공하여저는결코감당할수가없습니다!”
“그래서?”
이런식은안되겠다.작전을바꾸자!
“제가그노비의아이를치료했습니다.그것도꽁으로!솔직히치료비는그행수가아니라제가받아야하는거아닙니까?그건종사관나리께서조금잘못하신것이지요.”
눈뜨고코베인다더니.어느새자신의잘못이추가되어있었다.
“그래서결론은제죗값을조금흥정해보고싶습니다.”
“죗값을흥정?”
“예!”
계화는천진난만하게대답하며눈동자를반짝거렸다.
웃는낯에침못뱉는다고,지금내눈동자엄청반짝거리고있겠지?설마이렇게대화를쌓고정을나누는데포청으로날데려가겠어?그렇다면정말로인정머리없는작자지!
언은계화의속셈이아주훤히보였다.
술값덤터기도이런식으로능구렁이마냥스리슬쩍넘어가더니죗값을흥정하겠다?하!정말이지발칙한녀석이다.하지만언은화가나기보다는왠지자꾸이발칙한녀석과계속말을섞고싶었다.
“흥정이라.그래,어디한번들어보자.내마음을움직인다면나도조금생각을바꿔보마.”
어느새그의표정엔즐거운기색이역력했다.
“일단!절대로사기친게아닙니다.사기를친것이고,갚을마음이전혀없었다면제가이런곳에서미적거리고있었겠습니까?당장도주를하고도남았지.”
“도주는이미하고있었던것같은데.”
언은대놓고계화의삿갓을바라보았다.하지만계화는끝까지모른척하였다.
“뭐,그렇다고해도이미난술값을주었다.그것도스무냥이나되는거금을.”
젠장!다시들어도화가머리끝까지차올랐다.스무냥이뉘집개이름인가?이고주망태영감이오늘따라왜저런말도안되는짓을저질렀는지!그러곤대체어디에자빠져있는거야!
“혹시제의술을보셨습니까?제입으로말하기민망하지만,못하지는않습니다.금방벌어서갚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