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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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현직 검사가 사라졌습니다.”
거액의 비트코인을 둘러싼 탐욕과 비리, 공조와 배신, 진실과 거짓
부조리한 세계의 단면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하드보일드 스릴러
부크크오리지널 여섯 번째 책,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다.
낡은 철조망 너머로 단단하게 자리잡은 두 개의 저수지, 첩첩으로 두른 산 사이로 쥐어짜듯 일군 비좁은 논배미와 버려진 집, 멋대로 자란 나무들만이 가득한 작은 고장, 무령. 어느 날 그곳을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현직 검사가 이곳으로 향한 뒤 실종되었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얼마 후에는 그의 피 묻은 신분증이 발견되었다는 소식마저 전해진다. 사건을 추적할수록 거액의 비트코인이 엮인 추악한 범죄의 실마리가 서서히 드러나는데ㆍㆍㆍㆍㆍ.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곤히 잠들고 죽은 자는 말없이 잊힌 밤. 과연 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진실은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저자는 첫 소설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하고 정교한 서사,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등장인물,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치밀한 반전 등을 쉴 새 없이 몰아치며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또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물들의 심리와 자칫 장황하게 흘러갈 수 있을 법한 배경이나 상황들을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인 묘사로 깔끔하게 풀어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압도적인 흡인력으로 이끌며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이는 소설,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를 지금 만나보자.
저자

김설단

1981년생.경희대학교법학과를졸업하고사법연수원을수료했다.

목차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죽은새는울지않는다

출판사 서평

“한번물속에잠기면다시떠오르지않는것도있는법이지.”
우리사회의일부이거나전부일지모를,얼룩지고일그러진민낯
과연검은수면아래로가라앉은진실은모습을드러낼것인가
인구팔만명남짓의작은고장,무령에실종사건이발생한다.사라진사람은다름아닌현직부장검사.사건을추적하던태수는검사의실종뒤에더큰범죄가엮여있다는사실을눈치챈다.정의를위해진실을파헤쳐야하는가.모두의안위를위해이대로묻어두어야하는가.이러한태수의물음에정길은‘적당히정의롭게살라’며넌지시고개를젓는다.

태수야,경찰생활을하다보면사람이라는존재에대해서회의감이들때가있다.다들자기능력에맞춰서최대한악하게사는게사람이지싶을때가있거든.
저는잘모르겠습니더.그래도원칙이라는게있어야한다아닙니꺼.
원칙이밥먹여주더나.(179쪽)

태수는고민끝에자신이믿는정의를위해나아가기로마음먹지만수사를계속할수록거대한권력앞에좌절감만맛보게될뿐이다.그렇게사건이흐지부지마무리된후군수는그에게“한번물속에잠기면다시떠오르지않는것들도있는법”(349쪽)이라며의미심장한말을건넨다.허무와혼란을느낀태수는결국경찰을그만두고무령을떠난다.
어쩌면이소설은지금우리가발디디고서있는현실의축약판이다.검사나경찰,군수같은그럴듯한허울뒤탐욕과비리로물든그들의모습은우리에게씁쓸함과차가운무력감을안겨준다.저자는저마다의이해와목적을앞세워공조와배신을넘나드는인물들,‘적당히’눈감아줄것을종용하는현실,늘그렇게흘러왔듯결국변하는것하나없는결말등을통해“거짓을한겹더벗겨낸다고진실을볼수있는건아니”(349쪽)라거나“우리가흔히진실이라고부르는건서로합의된이야기에불과”(366쪽)하다고이야기하며묵직한한방을던진다.
우리사회의일부이거나전부일지모를,얼룩지고일그러진민낯을그린하드보일드스릴러《죽은새는울지않는다》는독자의마음한구석에쉬이지워지지않을날카로운흔적을남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