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랑

외사랑

$20.42
Description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뫼비우스 띠 위에 있어요.
완전한 남자도, 완전한 여자도 없어요.”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던지는 새로운 도전장
그의 시대를 뛰어넘은 선견지명을 증명하다
이 시대 최고의 스토리텔러이자 그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한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1985년 데뷔 이래 3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본격 추리소설에서 시작해 감동 판타지, 사회파 미스터리, 서스펜스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들며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다. 어떤 장르건 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언제나 미스터리의 정수를 갖추고 있는데, 이를 보여주는 주제도 다양하다. 이공계 출신 소설가라는 프로필이 돋보이는 과학적·수학적 소재, 스노보드나 스키점프와 같은 스포츠 등 그의 아이디어에는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외사랑》은 그런 작가의 작품 세계 속에서 새로운 도전장을 던진다. 치열했던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의 성정체성 고백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작품은 우리 삶과 매우 밀접하면서도 심오한 ‘젠더’를 주제로 한다. 이처럼 묵직한 테마를 담아냄과 동시에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상을 풀어나가는 스토리의 큰 줄기를 통해 미스터리적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
《외사랑》은 110만 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고,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큰 화제를 일으키며 인기를 이어나갔다. 소미미디어에서 출간되는 이번 작품의 초판본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인과 한국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아 소장가치를 높였다. 젠더에 대한 심도 있는 메시지를 담은 걸작 장편소설 《외사랑》은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의 휴먼 미스터리로 소개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저자

히가시노게이고

일본추리소설계를대표하는최고의베스트셀러작가.추리소설분야에서특히인정받고있는그는누구도상상하지못한소재를자유자재로변주하는능력을가진탁월한이야기꾼이다.그의작품은치밀한구성과대담한상상력,속도감있는스토리전개로처음부터끝까지팽팽한긴장감을유지해독자를잠시도방심할수없게만든다.일본을대표하는소설가이자최고의베스트셀러작가가된히가시노게이고는첫작품발표이...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빛나는청춘의나날을함께한오랜친구의충격적고백
그속에숨겨진어긋난우정과고뇌에젖은사랑

11월세번째금요일,대학생시절함께땀흘린미식축구부부원들이한자리에모이는동창회날이다.에이스쿼터백이었던니시와키데쓰로는동료들과의술자리가파하고귀가하던중팀의여성매니저였던히우라미쓰키와마주친다.오랜만에만난미쓰키는데쓰로의기억에새겨진이전모습과는괴리감이있었다.머리부터발끝까지,심지어는목소리마저남성이되어있었기때문이다.당황한데쓰로에게미쓰키는자신의신체는여성이지만실은어렸을때부터남성의마음을가지고있었다는놀라운비밀을털어놓는다.

“설명이필요해.하지만두가지는이해해줬으면해.첫번째는이얘기가거짓이나농담이아니라는것.두번째는나란놈의고통은아주오래전부터시작되었다는것을말이야.”
“나란놈…….”데쓰로는미쓰키가내뱉은단어를따라읊조렸다.사정을파악했음에도불구하고왠지이현실을똑바로볼수없었다.
“맞아.”미쓰키가계속말했다.“나란놈은남자였어.너희들과만나기훨씬전부터.”(35-36쪽)

“만약남자의몸을얻을수있다면나는무슨짓이든할거야.목숨을파는일이라도좋아.나는나를이런몸으로만든신의실수를바로잡을거야.”(49쪽)

미쓰키의충격적고백은거기서끝나지않았다.같은바에서일하던호스티스를상습적으로스토킹한남성을얼마전죽이고말았다는것이었다.데쓰로,그리고그의아내이자미식축구부원이었던리사코는미쓰키가‘신의실수를바로잡기’위해남자의모습을유지하려면경찰에잡히지않아야한다는데뜻을모은다.친구로서미쓰키가경찰의수색을피할수있게도와주려하지만지난시절동료이자기자인하야타또한살인사건을쫓으며데쓰로일행과대립하고,미쓰키는돌연그들앞에서모습을감춘다.사라진미쓰키를찾아나선데쓰로는그과정에서상상도못한진실을알게되는데…….

왜우리사회는‘여자’와‘남자’라는단두가지틀에모두를가두려고할까
이작품이던지는질문에당신은어떤답을내놓을것인가

소미미디어에서2021년출간된『비밀』은제52회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수상하며‘무관의제왕’이었던히가시노게이고의격을한단계높인기념비적작품으로유명하다.작가스스로인생의전환점이라고밝힌,‘지금의히가시노게이고’를만들어준작품이라해도과언이아니다.『외사랑』은이『비밀』의후속작과도같은작품이라작가스스로밝힌바있다.사고에서기적적으로살아난딸의몸에아내의영혼이깃들었다는설정으로독자와평단의폭발적반응을얻은『비밀』의중심에는‘외면과내면의차이’라는키워드가자리하고있다.작가는이번작품에서이키워드를다시한번꺼내든다.『비밀』에서‘아내와딸’로이를보여줬다면,『외사랑』에서는‘남자와여자’로형상화함과동시에무게감있는주제를던진다.

작품에등장하는히우라미쓰키는여성의몸에남성의마음을지니고있고,이를중심으로이야기가전개된다.남성과여성이라는,규정되어있다고여겨지는성의경계사이를오가는미쓰키를핵심포지션의인물로세우며트랜스젠더,반음양,스포츠나법률등다양한국면에서의젠더문제를전한다.‘산타아줌마’라는이름의작중연극또한작가가이작품을통해건네고자하는메시지를잘보여주는장치인데,‘왜산타는남자여야하는지’라는물음을던지며젠더와관련된편견을날카롭게지적한다.이극중극은소미미디어에서펴낸히가시노게이고의첫번째동화『마더크리스마스』와도연결되어팬들에게반가움을선사한다.

『외사랑』은여러상황을보여주며여성과남성사이에확고한이분법적경계를쌓으려고하는사회에의문을제기한다.이메시지는젠더문제에만국한되지않고어른과아이,인종,민족등우리사회속모든소수자로확장된다.이처럼이작품은미스터리의외피를두르고있지만그속은퀴어를비롯한소수자에대한이해와차별에관한성찰로가득하다.이작품이문예지에최초로연재되기시작한것은1999년이며현지에서처음단행본이출간된때는2001년이다.현재발표되었다고해도손색없는주제의식을지닌작품을20년도전에내놓았다는사실만으로도히가시노게이고의시대를앞선선견지명을엿볼수있다.

스스로가뫼비우스의띠위에있다는것을모른채
외사랑을계속하는우리들의이야기

인간은사회적동물로서다른사람들과다양한관계를맺으며살아간다.거기에는친구나동료라는이름표가달리기도하고,연인이나부부라는명칭이붙기도한다.하지만성의경계가모호한것처럼아무리굳건해보이는이런인간관계도결국불확실한것이다.『외사랑』은끈끈한동료애로장식된과거를함께하며서로를잘알고있다고생각했지만,세월이흘러각자입장이달라지며서로다른지점에서게된,청춘의잔향이가득한30대중반의모습을그린다.우정과사랑에고뇌하는등장인물들의모습에독자들은자신을투영하고저마다의아픈추억을되새김질하게된다.

사람은언제까지고하나의장소,하나의관계에머무르지않는다.또한아무리가까운사이더라도자신의모든것을내비치지않는다.좋아하기때문에오히려감추게되는비밀도있는법이다.그렇기에이해받고싶은상대에게절실한마음이가닿지않아안타까워하기도한다.이런의미에서우리는단순한이분법으로나눌수없는,뫼비우스의띠와같은세상속에서외사랑을계속하는존재일지모른다.『외사랑』을읽고난후우리마음속한구석에잠들어있던어딘지모를아련함이피어오르는것은이책이이러한현실을속삭이고있기때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