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 양조장집

대나무 숲 양조장집

$15.40
Description
유서 깊은 간장 양조장을 이어가게 된 한 소녀의 파란만장한 인생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가족사 소설입니다.”
〈모방범〉, 〈화차〉의 저자 미야베 미유키 강력 추천
『눈의 소철나무』로 한국 독자와 처음 만난 도다 준코가 나오키상 후보작 『대나무 숲 양조장집』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150년 가까이 대대로 이어온 간장 양조장 집안을 배경으로, 야마오 긴카라는 소녀의 파란만장한 반생을 그린 가족소설이자 대하소설이다.
긴카는 화가인 아버지와 요리 잘하는 어머니와 함께 오사카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어느 날 존재조차 몰랐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버지가 가업인 간장 양조장을 이어야 하기에 세 식구는 나라현에 있는 아버지의 본가로 이사한다. 넓은 부지에 오래된 살림집과 양조장 건물이 세워져 있고, 집 뒤로는 대나무 숲이 펼쳐진 그곳에서 긴카는 엄격한 할머니와 열한 살짜리 고모와 함께 지낸다. 아버지는 그림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 양조장 일을 소홀히 하고, 어머니는 요리하는 데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사용해 절약이 몸에 밴 할머니와 잘 지내지 못한다. 그 사이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긴카 역시 뜻하지 않게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시련을 겪는다.
저자

도다준코

저자:도다준코
1966년오사카출생.간사이대학문학부독일문학과를졸업했다.2009년『월도야(月桃夜)』로제21회일본판타지노벨대상을수상하며데뷔했고,『오블리비언』이〈책의잡지〉에서선정한2017년도비장르베스트10에서1위의영광을안았다.인간의업을가혹하게까지그리면서도생의강인함과아름다움을느끼게하는독자적인세계관으로독자를매료한다.그밖의저서로는『눈의소철나무』,『연의수식』,『동뢰(冬雷)』,『드라이브인마호로바』,『폐허의백묵』,『빗속의눈물처럼』,『홍련의눈』,『녹음깊은곳』등이있다.

역자:이정민
세로읽기와가로쓰기의바다를유영하는일본문학번역가.출판및일본어전공.일본도쿄의회계사무소에서인턴십프로그램을수료하고귀국후에는일본인주재원의전속통역으로근무하며한국어와일본어의차이와사이에매료되었다.현재재미있고감동적인작품을기획및소개하는데힘쓰고있다.역서로는『눈의소철나무』,『어느도망자의고백』,『오만과선량』,『슬로하이츠의신』,『아침이온다』,『이세계요리의길』등이있다.

목차

서장대나무의가을

제1장1968년여름
제2장1968년가을~1973년
제3장1974년~1976년
제4장1977년~1982년
제5장1983년~2018년봄

종장대나무의봄

출판사 서평

지금우리에게가족이란무슨의미일까?
가업을계승하고새로운가족관계를이루어낸한소녀이야기
제163회나오키상후보작

『대나무숲양조장집』의등장인물은모두세상의잣대로봤을때한없이부족한사람들이다.처자식이있는가장임에도마땅한벌이도없이생활비를본가에서받아쓰던나오타카,음식솜씨는요리사못지않지만도벽이있어어린딸을힘들게하는미노리,어떤상황에서도밝게웃으려노력하는한편속으로는엄마를누구보다원망하는긴카,엄격하고반듯한성품과는달리엄청난비밀을간직한다즈코,예쁜외모와달리마음속에남모를열등감을품고엇나가기만하는사쿠라코,그리고돌이킬수없는잘못을저지르는쓰요시까지.
그러나긴카는양조장을지키겠다는아빠와의약속을지키기위해최선을다해간장양조장을운영하면서살인자인쓰요시와결혼하고고모인사쿠라코의아이들을거두어새로운가족을꾸린다.피한방울섞이지않은자신과엄마를거둬주었던아빠의강인함을어쩌면그대로물려받았다할수있을것이다.
이모든과정을나오키상심사위원이었던미우라시온은흥미진진한전개와흡입력덕분에고개가저절로끄덕여졌다고심사평을남겼다.인간의가혹한운명을드라마틱하게그리기로유명한도다준코의작품인까닭에가능한것이겠지만이소설은사람들이소설을읽는가장궁극적인목적인‘재미’와‘감동’이보장되어있을뿐아니라가족이란무엇인지다시한번생각하게끔해준다.

비밀과거짓으로점철된밤을견뎌내고
오늘도씩씩하게살아가는한소녀이야기

선물고르기에탁월한재능을가진것이분명한아버지의선물은항상긴카의마음을저격하곤한다.다정한아버지의표본같던그는화가의길을걷고자하나,그림으로빛을보지못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양조장의당주의길을걷길마음깊은곳에서거부하며항상원하는방향으로날아갈날을고대하며긴카의응원과염려를동시에받는다.
긴카의어머니는한떨기아름다움꽃과같은외모와성격을가졌지만치명적인독이있다.바로손이‘저절로’움직여버린다는것이다.자신도모르게남의물건을훔치는병을앓고있어긴카는이런자신의어머니가한심하기도,불쌍하기도하다.
아버지와어머니와함께긴카는어느날가업을잇기위해아버지의본가로이사를한다.아버지의본가는대대로당주의눈에만보인다는집안의수호신좌부동자가나온다는전설이전해지는유서깊은간장양조장이다.이렇게양조장을물려받아당주가되어행복하게살수있을것만같았던세가족은숨겨진과거와직면하며고난을겪게된다.

공사중발견된오래된어린아이의백골
좌부동자가사는오래된간장양조장에숨겨진진실은무엇인가

누구나품고있는크고작은문제,하지못하고삭힌말.그것은크냐작냐의차이일뿐누구나마음속에크고작은뱀을품고산다고한다.아버지가떠난스즈메간장에는네명의여자가있다.늘엄격한얼굴의‘빠득빠득’할머니다즈코,꿈에젖어‘둥실둥실’떠다니는엄마미노리,여왕처럼도도한‘삐죽삐죽’고모사쿠라코,그리고만사태평한‘헤실헤실’긴카.
겉에서바라본그들의외형은이렇든간단명료하고서로를이해하기힘든모습이다.그러나그들이품고있는마음속의뱀은어떤형태일지알수없다.약한사람을비난하기는쉽고,나쁜사람을비난하는것도쉽지만스스로가품어온죄는사라지지않는다.마음속의뱀은계속해서품고있다간재앙을내리는원령이될수도있다.뱀이살아있는한,스스로의불행을원망하고있는한,아마이불쌍하고꺼림칙한일은계속될것이다.그러니긴카와좌부동자는집안의원령이될지,수호신이될지선택해야만한다.작품마지막부분에나오는좌부동자의감을따서가족모두나눠먹음으로써과거와이별하고미래로나가는장면은이작품을읽는독자에게안도의미소를짓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