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타 이슬라

베르타 이슬라

$20.40
Description
“가장 가깝지만 안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얼마나 특별한 일일까.”_조경란(소설가)

★스페인 비평상(Spanish National Critic Award) 수상
★46개 언어로 번역 및 수출, 전 세계 800만 부 이상 판매된 스페인의 국민 작가
★소설가 조경란 추천

“나는 그가 어떤 생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고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우리는 각자만의 내밀한 슬픔을 안고 있다.”

은폐와 거짓말, 삶의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결혼에 관한 철학적 고찰
관계의 본질을 해부하는 장황한 탐구와 도발적 질문의 정수를 담다
《돈키호테》의 나라 스페인, 그곳에는 ‘세르반테스의 땅에서 태어난 셰익스피어’라는 말로 주목받는 작가가 있다. 해마다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던 국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이야기다. 2022년 향년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새하얀 마음》외 수많은 명작을 남기며 국제 임팩 더블린 문학상, 로물로 가예고스 문학상 외 스페인 출신 작가가 받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상을 휩쓴 스페인 현대문학의 거장 하비에르 마리아스. 그가 집필한 장편소설 《베르타 이슬라》가 출간되었다. 《베르타 이슬라》는 2018년 스페인 비평상(Spanish National Critic Award)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베르타 이슬라》에는 떠난 자와 기다리는 자가 등장한다. 어릴 적부터 서로 간에 느낀 운명적 확신으로 결혼했으나 어느 날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비밀정보부의 스파이로 활동하게 된 남편 토마스 네빈슨, 떠남과 돌아옴을 반복하는 남편의 삶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려 애쓰면서도 “남편에 대한 갈망, 또다른 삶에 대한 기대 사이에서 벌어지는 긴장과 갈등”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아내 베르타 이슬라. 《베르타 이슬라》는 그들을 통해 관계의 본질과 인간 존재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하비에르 마리아스는 작품 속에서 ‘결혼’이라는 제도와 ‘스파이’라는 특수한 인물 설정으로 인간 영혼의 가장 그늘진 구석을 조명하고, 치밀하게 탐구하고 있다. 문학계의 철학자라는 별명처럼 집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베르타와 토마스가 선택한, 혹은 선택하지 않은 스스로의 운명에 소용돌이처럼 휘말려가는 심연의 과정 속으로 독자를 이끈다. 《베르타 이슬라》는 사랑과 진실, 두려움과 비밀, 존재의 불확실성을 다룬 작품이자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가져오는 운명의 소설이 될 것이다.
저자

하비에르마리아스

JavierMarías
(1951년9월20일~2022년9월11일)

마드리드출생.스페인의저명한철학자훌리안마리아스의아들로,미국의대학에서교수로재직했던아버지를따라미국과스페인을오가는어린시절을보냈다.그덕에다양한경험을할수있었던하비에르마리아스는대학에서철학과문학을공부하며20살때인1971년에데뷔작《늑대의영토Losdominiosdellobo》를출간했다.
첩보,살인,배신을중심으로한주제를우아한문장과복잡한플롯으로녹인하비에르마리아스는반복되는담론적스타일과성찰적인내용으로작품성을인정받으며비평가들의찬사와함께세계적인작가로발돋움했다.세상을떠나기전까지14권의소설과4권의단편집,수십권의수필집등을집필하는등왕성하게활동하였으며그의작품은46개언어로번역되었다.하비에르마리아스는《새하얀마음》으로스페인비평상과국제임팩더블린문학상을,《내일전쟁터에서나를생각하라》로남미의노벨상이라불리는로물로가예고스문학상을,《베르타이슬라》로스페인비평상을수상했다.이외에도프랑스페미나외국문학상,독일넬리작스문학상,이탈리아몬델로문학상등다수의문학상수상을통해세계적으로도작품성을인정받았으며매해노벨문학상유력수상후보로꾸준히거론된스페인의국민작가이다.
국내출간작으로는《사랑에빠지기》《새하얀마음》《내일전쟁터에서나를생각하라》등이있다.
2022년9월향년70세를일기로별세했다.

목차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사람들은언제나약속할수없는것까지도약속한다.”

결혼을해부하는장황한탐구와도발적인질문
거미줄처럼퍼지는불확실성,자기기만

1960년대프랑코독재시절.마드리드의학교에서만난토박이소녀베르타와스페인과영국의피를반반씩물려받은소년토마스는기묘하게다가온운명적확신으로서로를삶의동반자로선택한다.하지만베르타의곁을떠나영국에서공부하던중토마스는일련의사건으로영국의비밀정보부요원으로일할것을강요받게된다.이후자신의의지와는무관하게존재하는것도,존재하지않는것도아닌‘유령’같은삶을살게된다.

한편그가옥스퍼드에서공부를마치고마드리드로돌아왔을때베르타는자신이모르는,전혀다른사람으로변해버린남편의모습을마주한다.속임수와배신,은폐등으로가득한세계.토마스가스파이라는역할에충실할수록베르타는그와그렸던삶의풍경이빠른속도로바래져감을느낀다.베르타는토마스에게범상치않은일이일어났음을감지하고그에게진실을요구하지만돌아오는것은모호한태도와애매한대답뿐이다.토마스의부재가길어지고잦아질수록믿음과오해사이에서갈등은깊어진다.점점커지는균열은이들부부의운명을돌이킬수없는심연속으로몰아넣는데……

“토마스는더심한유령이될것이다.
살아있지도죽지도않은유령.
자식들조차기억하지못할유령.”

독재자프랑코치하에서엄혹한지배를받던스페인과자유와풍요를구가하던미국사이를오가며자란하비에르마리아스.그의직간접적인경험과인간존재에대한고민이어우러져탄생한《베르타이슬라》는비밀정보부의덫에걸려인생이바뀌어버린영국-스페인혼혈토마스의반세기에걸친개인사를아내베르타의관점에서본이야기이다.작품안에서때로3인칭화자의목소리가등장해등장인물이처한상황을전하기도하지만,대부분은베르타의심리묘사를통한내면의목소리를부각시켰다.이독특한이야기는스파이라는소재를다루면서도존르카레의작품이나〈007〉시리즈처럼첩보활동을전면에내세우지않는다.오히려하비에르마리아스는주인공을‘베르타이슬라’로설정함으로써‘스파이스릴러’라는장르를‘스파이활동’으로인해집에남겨진사람들의목소리를웅변적으로묘사하는이야기로훌륭하게변형시켰다.

교묘하게짜인조직에서심리적으로지배된토마스의정신적희생을바라보는베르타는그의상황을나름대로이해하려노력한다.그녀가묘사하는토마스는‘유령’이다.아무에게도기억되지않고“노인의소매에내려앉은재”처럼언젠가는흔적도없이사라질‘유령’.급기야토마스는‘국가의대의를위한일’이라고스스로를합리화하며더욱불확실한삶속으로자신을몰아넣고,토마스를한없이기다리던베르타는무너져내린다.그녀가느끼는남편에대한그리움,그러면서도고개를내미는새로운삶에대한기대사이에서오는무한한불안과혼란을통해작가는인간의존재론적의미와관계의본질에대한질문을던진다.아무리가깝다고하더라도우리는타인을완벽히이해할수없다.자신스스로도보이지않는비밀을간직하고있다.그렇기에우리는상대방을완전히알고있다는생각은오만이며,이러한시도또한불가능하다는것을베르타라는인물을통해깨닫는다.

“삶은전혀개의치않고당신에게두려움을안길거라고.
물론당신은무엇이옳거나그릇된것인지,균형이잡힌생각인지아닌지,
저지르는행동이범죄인지,
그결과가어떨것인지시간을가지고살피지않을거야.
한마디로정의가뭔지전혀고려하지않을거라는거지.”

하비에르마리아스는두인물이처한상황과그들각각의심리를다양한시점을통해묘사해낸다.이뿐만아니라그는작품안에서시간의흐름이자아내는분위기와심리적변화및매혹적인이야기의리듬을자유자재로변용하고있다.《베르타이슬라》는서사를구성하는데필요한외적인장치들보다이로인해연쇄적으로일어나는인물의내적인탐구에초점을맞춘다.특히‘베르타이슬라’라는인물을통해작가는“인간의존재와불안에대한인식론적인질문에매달리는그녀의입장에침잠할기회”를부여한다.

끝없이반복될것만같은이탐구는사회에내재된다양한문제가인간내면에숨어있는비밀로귀결된다는걸보여준다.‘베르타이슬라(BertaIsla)’의‘이슬라’는스페인어로섬을의미한다.30년이넘는세월을지나옴에도베르타와토마스는마치세계와단절되어현실과유리된사람들처럼보인다.각자의세계가붕괴될정도로두사람을몰아넣은것은과연무엇일까.‘비밀’을지키는것이세계와일상을지키는것이라고반복해서말하지만결국자신을기다리는,남겨진사람들의세계까지무너뜨리고만토마스.하비에르마리아스는이이야기를단순히개인의이야기로남겨두지않고대의라는명분으로죄책감없이움직이는‘존재하되존재하지않는’세상이만들어낸현실이과연옳은것인지묻는다.

마침내두사람이도착한운명의끝을바라보며독자들은치밀하게직조해낸마리아스의세계관에감탄하게된다.‘우주에서추방된사람들’의이야기.작가는“우리가모르는세계,존재하되존재하지않는세상이만들어낸현실에대해,이로인해밀려난삶에대힌질문”으로독자스스로자신의내면을깊숙이들여다볼기회를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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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마리아스의소설을읽는다는것은‘내밀한슬픔’을안고살아가는인물들의세계로빠져든다는말과같다.그것도매우지적이며철학적인작가만의소설적방식으로.
이소설은젊고아름다웠던시절에결혼한토마스네빈슨과베르타이슬라,이두남녀의반평생을그린이야기다.얼핏읽으면비밀정보부요원이된남편토마스네빈슨에대한이야기로읽힐수있다.그러나책의제목이《베르타이슬라》인이유는남편이부재한긴시간동안주체적으로자신의삶을살아낸베르타이슬라의시선으로인생에시간이어떻게작용하는지를보여주었기때문일것이다.
가장가깝지만안다고말할수없는사람을이해하려는시도는얼마나특별한일일까.
끝내이책은우리가가진자기만의비밀을들여다보게한다.그리고질문하게만든다.혹시타인에의해휘둘린삶을살아가는것은아닌가,라고._조경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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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말

소설의한가운데자리잡은‘인간에대한이해’라는측면에서스페인현대소설작가에접근한다면가장먼저떠올릴수있는사람이바로하비에르마리아스이다.(…)《베르타이슬라》는스파이활동으로인해소외될수밖에없었던남자와그의아내를주인공으로설정하여이들의삶이왜곡되어가는과정을,‘존재하지만존재하지않는다’라는인간의소외를전면에내세운작품이다.(…)
토마스의긴부재로인해무너져내리는베르타의남편에대한갈망,또다른삶에대한기대사이에서벌어지는긴장과갈등,집에대한열망에과연진정성이있는지의심스럽긴하지만동시에막연한기대로가족이있는마드리드로돌아가고싶어하는토마스의욕망이교차되면서작가는인간이라는존재와존재의의미에대한질문을던진다.(…)
하비에르마리아스의번역활동과영국과스페인대학에서의강의와같은다양한문학활동은소설속에또다른소설과의관계를만들어내는텍스트차원의연결을통해독자들에게또다른재미를안겨주기도한다.여기에더해순수문학작품에선보기드문커플소설이란형식을사용함으로써작가는주인공들의심리분석에한차원깊은심오함을만들고있다.(…)이런의미에서다음작품인《토마스네빈슨(TomásNevinson)》(가제)역시기대가된다._남진희(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