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여신 (무선특별판)

녹나무의 여신 (무선특별판)

$17.80
Description
2020년 3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가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에 동시 출간된 《녹나무의 파수꾼》의 속편 《녹나무의 여신》이 이번에도 일본과 동시 출간된다. 전편은 500쪽이 넘는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흡인력이 대단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국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전편에서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절도범이 된 레이토가 녹나무 파수꾼으로 일하며 녹나무의 신비한 기념 의식에 관해 알게 되고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다뤘다면, 《녹나무의 여신》은 레이토가 여러 사람과 만나 우여곡절을 거듭하며 기적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봄바람만큼 따뜻한 감동과 반전을 일으키며 언제든 곁에 두고 읽기 좋은 소설이다. 그러다 보면 이 착한 이야기가 우리를 신비롭게 물들일 수 있기를.
저자

히가시노게이고

저자:히가시노게이고
일본최고의베스트셀러작가.1958년오사카출생.오사카부립대학졸업후엔지니어로일했다.1985년《방과후》로제31회에도가와란포상을수상하면서작가로데뷔하였다.1999년《비밀》로제52회일본추리작가협회상,2006년《용의자X의헌신》으로제134회나오키상과제6회본격미스터리대상소설부문상,2012년《나미야잡화점의기적》으로제7회중앙공론문예상,2013년《몽환화》로제26회시바타렌자부로상,2014년《기도의막이내릴때》로제48회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수상했다.주요작품으로는《동급생》《라플라스의마녀》《가면산장살인사건》《몽환화》《위험한비너스》《눈보라체이스》《연애의행방》《녹나무의파수꾼》《숙명》등이있으며,그외에도동화《마더크리스마스》,에세이《히가시노게이고의무한도전》을출간하는등다양한저작활동을하고있다.

역자:양윤옥
본문학전문번역가.히라노게이치로의《일식》을번역해2005년일본고단샤에서수여하는노마문예번역상을수상하였다.대표적인번역서로무라카미하루키의《1Q84》《직업으로서의소설가》《여자없는남자들》,히가시노게이고의《나미야잡화점의기적》《악의》《유성의인연》《녹나무의파수꾼》,아쿠타가와류노스케의《지옥변》,다자이오사무의《인간실격》,스미노요루의《너의췌장을먹고싶어》《어리고아리고여려서》외다수의작품이있다.

목차


녹나무의여신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한국일본동시출간
전세계가주목하는작가히가시노게이고가전하는
신비한녹나무두번째이야기

“소중한사람의마음은알고싶은것.
하지만알게되면대가가따른답니다.”

2020년3월히가시노게이고의작가데뷔35주년을기념해전세계에동시출간된《녹나무의파수꾼》의속편《녹나무의여신》이4년만에소미미디어에서출간된다.이번에도역시일본과의출간일정을맞추고자원작사와국내출판사간의소통이실시간으로바쁘게이뤄졌다.전편은500쪽이넘는긴분량을앉은자리에서결말까지모두해치워읽을만큼흡인력이대단하다는호평을받으며국내베스트셀러에올랐다.시리즈전권의전세계동시출간은그만큼히가시노게이고표감동소설이가진자신감을독자에게표출한다는뜻일것이다.

전편에서는불우한가정환경에서자라절도범이된레이토가월향신사관리인이자녹나무파수꾼으로일하며녹나무의신비한기념의식에관해알게되고개과천선하는과정을다뤘다면,《녹나무의여신》은레이토가여러사건에휘말려우여곡절을거듭하며기적의진정한의미를찾아가는내용이다.이번《녹나무의여신》은세계관이더욱확장되면서별개로보이던에피소드들이톱니바퀴처럼치밀하게그리고빠르게서로맞아들어가며,단한장도놓치기힘들만큼숨가쁘게읽게될작품이다.또한전편에서채마무리하지못한이야기가진행된다.정돈된일상을지내며어른스러워진레이토가기지를발휘해사건의실마리를찾고약자를돕기도하지만,여전히잔꾀를부리는탓에파수꾼의도리를두고치후네와설전을벌이기도한다.전편을읽었다면곳곳에놓인익숙하고도반가운장면을찾아내는즐거움도느낄수있다.

우연이수차례얽히고설킨어둠속
녹나무의신비가깃드는순간
지금단하나뿐인염원이전해진다

월향신사의좁은덤불숲을따라들어가면길끝에거대하고장엄한녹나무한그루가있다.초하룻날과보름날밤마다나무기둥의동굴속으로들어가밀초에불을켜면한사람의염원을주고받을수있다.녹나무에염원을새기면예념이고받으면수념이라고하는데,예념자와수념자를이어주는사람이바로파수꾼이다.파수꾼에게는규칙이몇가지있다.매일월향신사를청소하고관리하며기념의내용을함부로물어보거나발설하면안된다는것.레이토는치후네의뒤를이어새로운파수꾼이돼매일같이경내를청소하고기념이있는밤마다손님을안내한다.

그러던어느날비오는밤에기념하던손님이쓰러져레이토는문단속도하지못한채종무소를급히비우게되는데,다음날돌아와보니무언가이상하다.빗물에젖거나쓰러져있어야할밀초가멀쩡히다타있는것이다.그리고며칠뒤월향신사에형사가느닷없이찾아오면서한집에두명의절도범과강도범이연달아침입한사건에휘말린다.더구나시집을대신팔아달라는여고생과잠들면기억을잃는소년까지나타나며이야기는걷잡을수없이흘러간다.

추리소설의거장이선사하는특별한감동

이렇듯이여러사건사고는후에녹나무와레이토를분기점으로삼아영향을주고받으며신비롭게소용돌이치는하나의드라마로완성된다.벌어진인과의틈새를매끄럽게메워가며예상보다훨씬큰이야기가펼쳐지는이방식은삶의눈부신순간을은유하기도한다.의도하지않은우연한만남과별것아닌호의로우리가함께살아갈용기를얻을때처럼말이다.또한신비한녹나무이야기는여러에피소드가중첩되면서도집중력을잃지않고결말까지힘있게나아간다.눈앞에영상이펼쳐지듯자연스러운장면전환과명쾌하고스피디한문장은클라이맥스에이르러서는뜻밖의반전과감동으로이어진다.이렇듯《녹나무의여신》은추리와판타지는물론이고따뜻한감동까지녹아들어있는히가시노게이고표종합선물세트와같은소설이다.

기적은함께있는사람과마음을나누는지금이순간
우리를신비롭게물들일착한이야기

선하다고해서모두지루하고뻔하지만은않다.선을악보다재미있게묘사하기란어렵지만,레이토가녹나무를이용해복잡하게뒤얽힌사건을풀어나가는모습은꽤흥미롭게관전해볼만하다.“그런건아무상관없어.중요한건자신의길을찾는것이지.동전던지기따위에기대지말고.”(69쪽)라고이와모토변호사가조언하듯이,레이토는제마음이끌리는대로눈앞의사람을선뜻돕기를선택한다.과연그일이합리적인지따지는건행동의근거를외부상황에서찾는다는점에서동전던지기와별반다를게없다.레이토를따라몰입하다보면모든사람은완벽할수없고조금씩부족하고어긋나있지만,서로모서리를비스듬히이어맞추며살아갈때그순간이얼마나눈부시고가슴벅찬지보여준다.인간은본래추악할수밖에없다고도하지만,누군가우연히건넨호의도한사람의구성요소중하나라고생각한다면인생한번살아볼만하지않을까.

꽤높은교양을갖추고자존심도무척강한치후네는인지증을앓는탓에때때로조금씩혹은완전히기억을잊어버린다.그럴때마다치후네는내면깊은곳까지통째로흔들린듯이좌절하지만,시간이흘러“그리생각하면차례차례잊어가는것도나쁜일은아닌지도모르겠군요.”(324쪽)라며낯선오늘에적응하고새롭게배워나가는기쁨을맛본다.잠들면기억이사라지는모토야도매일일기를쓰고읽는행위를통해이세상에자신이존재하고살아가고있다는걸증명하며천천히어른이된다.책의끝에다다르면기적의새로운의미가우리마음속에자연스레스며든다.기적은어쩌면신비한녹나무가아니라,함께있는사람과마음을나누는지금이순간이라고.봄바람만큼따뜻한감동과반전을일으키며언제든곁에두고읽기좋은소설이다.그러다보면이착한이야기가우리를신비롭게물들일수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