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대중교통에서읽지마시오.
2001년일본출간당시의독자공통독서후기다.이책을대중교통에서읽지마시오.자못비장한이조언은노련한작가의문장사이로마음껏유영하는독자동지를위한경고문에가깝다.
『추리소설가의살인사건』은히가시노게이고라는노련한추리작가만이쓸수있는블랙코미디작품집이다.8개의단편으로묶인이작품집을관통하는주제는‘추리소설가’,‘편집자’,‘독자’다.각단편의주인공과사건은개별적인작품이다.독자는경쾌한리듬으로전개되는사건을따라가는것만으로도작품에푹빠지게된다.빠른호흡으로읽어내리고그의자조적이고,날카로운유머에공감할수있을것이다.
이작품집,꽤나웃기다!
한번읽기시작했다면멈출수없다!올해의페이지터너!
작품집에첫번째로수록된「세금대책살인사건」은그야말로이책의분위기를잘드러내는소설이다.히가시노게이고라는장르의본격추리소설을기대했던사람이라면이작품에서독서태도의노선을변경하게될것이다.게이고는자신이‘추리소설가’라는점을십분활용하여그만이쓸수있는이야기를마련해두었다.
처음으로돈을많이벌게된추리소설가!그는세금신고를위해친구인‘하마사키’가근무하는회계사무소에도움을요청한다.며칠뒤,충격적인액수가적힌견적서류가집으로도착한다.성공의결실을축하하며해외여행도가고,흥청망청명품을사며즐겼을뿐인데!아뿔싸,세금!이런말도안되는금액이라니!소설가와그아내는충격에휩싸여엉엉울음을터트리고만다.하마사키는대책없이돈을펑펑쓰고다닌이들을위해세금면제프로젝트를시작한다.
바로소설을쓰기위한체험과조사였다며영수증처리를하자는것!그래서소설가의추리소설연재물은파격적인국면에접어든다.작가의영수증처리를위하여,인물들은갑작스레홋카이도의겨울에서하와이로건너가게된다.그외에도얼렁뚱땅저녁장을본영수증까지소설속에녹여내는동안,「세금대책살인사건」은독자를깔깔웃긴다.미스터리의정석대로인물이나단서등을포착하려잔뜩긴장한어깨를툭내려놓게해주는첫번째관문인셈이다.
이후로이어지는「범인맞추기소설살인사건」,「고령화사회살인사건」등다른일곱단편역시마찬가지로또다른‘추리소설가’와‘편집자’가등장한다.각각다른인물과사건을필두로하지만,‘추리소설가’와‘편집자’가등장한다는점에서이책의저자인추리소설가,히가시노게이고를연상케한다.독자가필연적으로자신을떠올릴수밖에없는장치를설정해두고,그는자기자신과편집자,출판사를대상으로한블랙코미디를능청스럽게풀어놓는다.
독자는‘히가시노게이고’라는추리소설가의작품을통해,각소설속의주인공인다양한‘추리소설가’들의이야기를엿보게된다.메타픽션처럼보이기까지하는이작품집,꽤나웃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