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신곡

$16.80
저자

가와무라겐키

저자:가와무라겐키
1979년요코하마출생.<고백>,<악인>,<모태솔로탈출기>,<늑대아이>,<너의이름은.>,<스즈메의문단속><괴물>등의영화를제작.2011년뛰어난영화제작자에게주어지는‘후지모토상’을사상최연소로수상.2012년첫소설『세상에서고양이가사라진다면』을발표하였고동작품은전세계25개국에서출판되어200만부를넘는베스트셀러가되었다.2018년처음으로감독을맡은작품가칸국제영화제단편경쟁부문에출품되었다.2021년첫번역그림책『나,두더지,여우,말』을간행.2022년자신의소설을원작으로하고각본·감독까지맡은영화<백화>가제70회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공식경쟁부문에출품,일본인최초로최우수감독상을수상했다.그외저서로소설『백화』『억남』『4월이되면그녀는』등이있다.

역자:이진아
일본어번역가.현재다양한분야의일본도서를리뷰,번역하며일본어번역가로활발히활동하고있다.역서로는『스트로베리문』『휘둘리지않기연습』『밤이와밤』『지나치게연결된사회』『오싹살벌서바이벌』등다수가있다.

목차


제1장단노미치오
제2장단노쿄코
제3장단노가온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검은옷의남자는피투성이가된얼굴을하늘로향하고,아이들의부활을기도하는주문처럼몇번이고,몇번이고같은구절을되풀이했다.그러나교문앞에쓰러진피투성이몸은누구하나움직이지않고,생각하면먼,고향하늘.
그순간요란한경적을울리며돌진한트럭이남자를들이받았다.허무할만큼가벼운,도자기가깨지는듯한소리와함께노래가멎었다.
_10p

“아빠.”
미치오가문을닫으려는순간,어둠속에서가온의목소리가들렸다.
“응?”
“엄마를제대로봐줘.”
의미심장한말에뭐라고대답해야할지몰라서미치오는그저고개를끄덕이고침대를보았다.위쪽이공백이된침대옆의벽에업라이트피아노가놓여있다.가나타와교코는종종이피아노를함께치며노래하곤했다.겹쳐진종소리같은목소리가두사람이틀림없는모자임을증명하는것처럼단노조류원에울려퍼졌다.
그때남겨진가온이어떤표정을지었던가.기억을되짚어보려고했지만,졸음이그것을막았다.
_106p

미치오는눈을감고아름다운하모니에귀를기울였다.
설령이세계가믿기에부족한것으로가득하더라도,그아름다움만은확실한것이었다.그것을놓치고싶지않았다.
어느샌가눈물이흐르고있었다.미치오는서둘러왼손을주머니에넣었으나,손수건을놓고온것을깨닫고정장어깻죽지로눈가를닦았다.그래도막을수가없을만큼눈물이흘러미치오의볼을적셨다.
_124p

이세상은악독한인간들로가득합니다.그래도저희는인간을믿어요.신을믿는다는건인간을믿는다는것이니까요.
당신은예전에저에게말씀하셨지요.가나타는잔인한인간에게살해당했다고.하지만저는영원님을만날수있었다고요.아들이저를진정한신과만나게해준거예요.저는영원을접하고가나타와거기서재회할수있었어요.
그래요,저희는어떤절망이라도희망으로바꿀수있어요.선악을초월한존재로나타난영원님은악한인간에게도문을열어줍니다.죄가많은인간일수록진리를필요로하죠.저희는널리영원의소리를전달하지않으면안돼요.
_178p

기도할일은없다.대단한일은바라지않는다.특별한소원도없다.그저누군가를아프게하지않고살아갈수있으면좋겠다.오직그것뿐인데.
잠들었을터인얼룩무늬새끼새가짚위에서갑자기눈을떴다.
새까만눈이가만히이쪽을향하고있다.새끼새의맑은눈동자에비친나는대체어떤얼굴일까.그정체를확인하기가무서워서가온은골판지상자의뚜껑을살며시닫았다.
_228p

갑자기가온의볼을타고눈물이흘러내렸다.
교회에서노래하는건부정한음악.너는거기서멀어지지않으면안돼.
엄마에게항상들은말일터인데왠지마음이떨리고눈물이흘러나왔다.이런마음이든건얼마만일까.가나타가죽고나서지금까지만족하는것과거리가먼삶을살아왔다.나만행복해지는것은용납되지않는다.무언가를원하고바라서는안된다.그렇게자신을달래왔는데도무지눈물을그칠수가없었다.
_28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