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의 자서전 (섬 소년 육지 상륙 성장, 분투기)

평범한 사람의 자서전 (섬 소년 육지 상륙 성장,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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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서전 쓰기가 보편화되어야 할 이유
세상의 역사는 사람들이 한 명 한 명이 살아온 이야기의 총합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온 역사, 그것이 곧 한 나라, 또는 한 세상의 역사가 아니겠는가? 따라서 한 사람이 살아온 일생의 이야기는 누구의 것이든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삶은 기록으로 남겨져 있을 때 비로소 존재한다. 아무런 기록 없이 일생을 살다가 세상을 떠난다면 한 줌의 연기가 사라지는 현상과 무엇이 다를까?

혹자는 자서전 쓰기의 의의에 대하여 말하기를, “자서전 쓰기를 통하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인식을 할 수 있고, 감정을 글로 털어놓아 밖으로 분출케하는 카다르시스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하여 자신과 화해하게 되고 나아가 심리적 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1)고 말한다. 그렇다. 대체로 자서전의 내용은 한 사람이 살아온 과거사인바, 과거를 고백함으로써 의외로 오늘이 가벼워질 수 있다.

누구나 누추한 과거를 드러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꽁꽁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고백함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몸을 씻기 위해서는 과거의 헌 옷을 과감히 벗어던져 맨몸을 드러내어야 한다. 그리하여 과거와의 대화를 통한 화해로 나를 닦아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 나아가야 한다.

한편, 조선 정조의 모후 헌경왕후(혜경궁 홍씨)는 궁중생활 60년을 기록한 한중록을 남겼는데 이것은 임오군란 전말을 밝히는 중요한 사료가 될 뿐 아니라 궁중 용어, 궁중 풍속, 당시 사대부 사회의 인정과 풍속, 조선의 복식, 간택의 풍속 등을 후대에 자세히 알리고 있다.
또한,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 다음 달인 5월 1일부터 이순신이 전사하기 전 달인 1598년 10월 7일까지를 기록한 난중일기는 엄격한 진중(陣中) 생활을 서술하는 한편, 국정에 관한 솔직한 감회, 수군 통제에 관한 비책, 요인들의 내왕, 부하들에 대한 상벌, 전황보고, 장계 및 서간문 초록의 수록 등 임진왜란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한다.(2) 한중록이나 난중일기 역시 일종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바, 이들의 자서전적 문헌들의 가치를 감히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가치적 측면에서도 나는 우리 사회에 자서전을 쓰고 읽는 문화가 보편화되기를 희망한다. 〈‘책머리’에서, 저자〉
주(註) (1) 조성일의 ‘자서전 쓰기’에서 (2) 한국 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저자

주세훈

한국교원대학교대학원(국어교육전공,석사)을졸업하였다.
현대문학에〈등꽃아래서1991〉,〈왕방산을보며1991〉,〈바다추억1993〉,〈그해시월1993〉,〈역기를들며1996〉,〈풍뎅이1996〉등을발표하며문단활동을시작하였다.
한국사도대상(2010)을받았고홍조근정훈장(2011),대법관감사장을받았다(2020).(외수상기록생략)
저서에는〈평범한사람의자서전〉(2022자서전),〈바람은다시돌아와말을한다〉(1997시집),〈풀잎을스쳐온바람〉(2019시집),〈어머니는아직도살아계신다〉(1991시집,공저),〈고교엘리뜨문학〉(전15권,공저)등이있으며
경력은○○고등학교교장등교직(38년),법원상근조정위원(10년차),검찰청형사조정위원(6년차)등이다.
문학활동으로‘창변’동인회활동(동인지‘창변’발간),‘2000년대문학지평’,‘성남펜’활동(성남펜1호~10호발간)을하였고일간신문,잡지등에작품을발표하여왔으며‘경기PEN문학지’를통한작품활동및‘세종신문’에〈초대시〉를연속발표중이다.
현재,한국문인협회,국제PEN경기지부,국제PEN한국본부회원이며법원상근조정위원및검찰청형사조정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주요내용

1.전후(戰後),어린시절
나는6.25.전쟁발발1년6개월전에태어났다.태어난나라는세계최빈국,가장약한나라의한국민으로태어난것이다.모두평등하였다.너,나할것없이빈곤하였고주거환경은열악하였다.거의전국민이짚을엮어지붕을덮은초가에서살았으며10세미만의어린이도대부분노동을하였다.

2.가족이야기
우리가족들은일반한국인들처럼,그시대에갖은어려움을겪어왔으나아버지의일생에서볼수있듯,이웃들에게덕을베풀며남에게해를끼치지않고선량하게살아왔다.특출나게출세하거나권력을누리지는못하였다.그러나인정이많고감성이풍부하여가족구성원이나이웃의어려움에임하여는따뜻한눈물과희생하는모습을보여왔다.

3.중학교시절,미몽에서눈을뜨다
선생님들은우리학교가섬의‘최고학부’라하였다.그랬다.그러나섬사람들은이섬의최고학부를10명중3명정도밖에다니지못하였다.학비를낼수없었기때문이었다.나는중학교에입학하였는데뜻밖에성적이최상위권이었다.이로부터나는자신감을갖게되었고이때의자신감은평생,어려울때마다나를일으켜주었다.

4.갈등과모색,고교시절
한가정에5~6남매는보통이었는데전답에서는농사를지어가정을이룬형님들이부모님을모시고사셔야한다.동생들은무엇으로살아야하는가?육지에나가살길을찾아봐야했다.아무리공부를잘해도언감생심대학을염두에둘수없었다.육지의고등학교를찾아입학하지만거의농고나공고,상고를찾는다.감히대학을꿈꾸는건방진(?)시골사람은많지않았다.

5.학보사에서살아온대학시절
1970년대,공부는잘하지만가난한집출신의많은학생들이교사를양성하는교육대학이나사범대학으로몰렸다.교육대학에간나는,대학이란,수준높은학문을탐구하는곳으로기대하였는데교육대학커리큘럼은나의지적욕구를충족시켜주지못할것으로판단되었다.보상심리에서였을까,기사취재나편집활동을지성적활동으로생각한나는대학신문(학보)기자가되어대학시절내내학보사에서묻혀살았다.

6.대한민국교사가되어
26세에교사가되었다.교사는그런대로내가할수있는최적의직업이었다.나는교직거의대부분을고등학교에서근무하였다.많은교재연구와정규수업,그리고보충수업과부수적행정업무를극복해내어야했다.교직후반기에는승진경쟁도벌여야했다.치열한경쟁을통하여교감으로승진하였다.그러나동시에내몸에중대한병마가찾아들었다.

7.h고시대
나는38년의교사생활중거의30년을고등학교에서근무하였다.그중에서도교사경력이무르익은40에8년간이나h고등학교에서교단에섰다.당시h고는학력전국최고수준이었다.많은교재의연구와기타업무를수행하며치열한승진경쟁에서도뒤질수없었다.이시절나는내인생의최대비극적인일을당하게된다(이부분은기록생략).또한,교감승진을성취하였으나몸에는중대한질환이발생하였다.

8.죽음과싸워이기다
암에못지않은중병(重病)과싸웠다.병과싸우는것보다더힘이드는것은사면초가와같이몰려드는정신적불안과싸우는것이었다.심각한우울증에빠지기도하였다.그러던중,나는침대에서쓰러져죽으나일하다가쓰러지나마찬가지라는결심으로자리를박차고일어나출근하였다.

9.생애의클라이맥스,뜻을펼치다
교장이되었다.자신의교육철학에따라단위학교의교육을스스로의구상으로실현할수있게된것이다.학생을진정사랑하면교장의길이보이게마련이다.하루를2배로늘려뛰며나의교직최후를모두걸었다.기적이일어났다.개교4년만에최고수준의명문교의반열에오른것이다.

10.행복했던순간들
나는어릴적부터객지에서고생하면서공부하여교직으로서사회에봉사하였다.어릴적부터고생한모든노력은결과적으로교직에공헌하고자한것과다름없다.그러므로교직은내일생의전부였고교장은내일생목표를최후로수행하는중요한자리였다.그리하여나는사심없이나의모든것을걸고교장직에최선을다하였다.최대의성과를내었다.시련과훼방자가없었던것은아니지만진실의무기로이것을극복할수있었다.성공하였다.만족한다.그리고행복하다.

11.피습(被襲)과상처의회복,그리고해피엔딩
신설학교의학력이수직상승하며학교의명성이드높아지자이상하게불안감도생기기시작하였다.호사다마(好事多魔)라하였다.평등교육의명분을앞세운일부운동권의기습으로본교는큰상처를받게된다.그러나진실은드러나게마련이었다.

12.참스승의길
나는평생교직을걸어왔다.올바른길을걷겠다고다짐했으나잘못된길을걷기도했다.잘못된길을걷기도하다가반성하면서가던길을바로잡기도했다.교사의길이란무엇인가?
교사의길이란이른바참교육을하면서걸어야하는길이라고생각한다.그러나참교육을주장하는사람은많은데참교육의개념은정립되었는지알수없다.어쨌든참교육을하겠다하면참교사가되기위한노력도함께하여야할것이다.필자가생각하는참교육이란구호나명분보다진정학생을위하는교육이며학생에게유익하여야하는교육이다.학생을진실로내자녀같이생각할때보이는길,바로그것이참교사의길,참스승의길이다.

13.제3기의인생을열다
평생교직에서내려와이제자유인이되었다.퇴임후,한때서예,명리학,음악(키타)등취미활동을하다가곧법원,검찰에서조정위원으로활동을하게되었다.법원이나검찰청에서판사,변호사,법무사등법조계인사들과함께하는가사,또는형사조정활동으로교직과또다른세계를체험하는제3기의인생을열게되었다.

14.함께살아온사람들
살아오면서,고향에서,학교에서또는직장에서자주만나고고락을함께한수많은사람들이있다.그러나어느땐가는시간적공간적인이동으로인하여헤어지고멀어지기도한다.유방백세(流芳百世;고대중국동진東晋,환온桓溫의고사.꽃다운향기는백세에까지미친다)라하였다.인생의길을걷다가만났던좋은동반자의모습은사라지지않고영원히남아지금도나의마음에향훈(香薰)으로피어오른다.

출판사서평

생산공장에서는한시도쉼없이기계가돌아가고종업원들의움직임이역동적으로이어진다.평생교직에몸을담았던저자는,교육현장에서교사들과학교책임자가교육을‘생산하기위해’일하고있는현장의모습을마치생산공장의현장을보여주듯생생하게클로즈업시킨다.이책은분명일반인들에게학교현장의진실한모습을보여주는한편,한국학교사(學校史)또는교육사(敎育史)중한장면의스냅으로서의요긴한역할을할수있을것으로본다.

저자는,길에서높은빌딩을바라볼때,또는바다위로지나가는서해대교나인천공항을잇는길고긴바다위의다리를지날때,그것설계하고건축을한사람들의이야기가궁금하다고했다.그것을만들어올리는과정에서어떤고통이있었을까,또는어떤기쁨이나행복감이있었을까….그리고함께일하던사람들사이에존재하였던휴먼스토리,감동희열갈등모함등을겪으며이루어낸대역사(大役事)뒤켠의이야기들은무엇이었을까?…이것들이진정역사(歷史)이며공동체가공유하여야할중요한자산일진대함께싸우며공을세웠던사람의고백은들을수없어안타깝다고말한다.

이런측면에서학생을길러내는공사현장인학교의이야기도궁금하다.

저자는,자신을고백하는것은용기가필요하다고하였다.자신의몸을씻기위해서는과거의헌옷을과감히벗어던져맨몸을드러내야한다고.과거와의대화를통한화해로나를닦아서새로운세계를열어나아가야한다는것이다.저자는간난신고(艱難辛苦)했던지난날과사생활(私生活)의영역을주저없이오픈하면서이자서전을한글자,한글자써내려갔다.

이책의많은부분이교육과관련된내용인바,학교교육현장의모습과교직자들,특히교감교장등일부학교책임자들이교사들과함께현장에서어떤일을어떻게이루어내려고애쓰고있는지,여기열정적교직자인저자의감동적투혼에서엿볼수있을것이다.

무엇보다중요한것은,저자는자신의직분에모든역량을쏟아부으며불꽃같이직업에투신하는삶에서행복을찾았다는것이다.생업에종사하며살아가는모든사람들에게자신의직분과한인간으로서본연의행복추구에대한상관관계의정립(定立)에있어해답을암시하는작품으로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