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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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쿠데타를 쿠데타라 부르지 못하고 민주화운동을 ○○사태로 부르던 시대의 이야기. 《백서》는 군 독재 시절을 지나 온 각계각층 인물들의 이야기를 모은 단편집으로, 각 단편마다 등장인물, 시간대는 조금씩 다르나 모두 군 독재 시절의 그늘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민주주의 효용과 존립 가치가 시험받는 요즘,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

함문평

-1962년강원도횡성군강림에서출생.고향에서초등학교를5년을다니고6학년때서울D초등학교로전학을갔습니다.한곳은5년을다니고졸업장이없고한곳은졸업장은있어도친한친구가없습니다.
-중·고등학교교훈인‘의(義)에살고의에죽자,참에살고의에죽자’를실천하려고젊은시절애를썼습니다.지금은해운대송정신시가지가된곳이200평의탄약창이었던시절에3경비중대장을했습니다.
-200만평에경보기를설치하기전에우리중대에서400미터구간에시험평가를했습니다.사람이지나가도삑-개나고양이가지나가도삑-바람이불어도삑-하는제품에중·고등학교교훈처럼‘군납불가’로보고했다가정작과장에게혼나고‘군납가능’보고를했습니다.
-책제목이백서(白書)인데검은색으로표현한것은그시절백서가흑심가득한백서라는것을표현한것입니다.
-《현대시선》2021년에〈부적〉으로등단했습니다.한국스토리문인협회회원으로활동중입니다.

목차

책을펴내며

1.백서(白書)
2.솔
3.군복(軍服)
4.의인(義人)
5.기미정난(己未靖難)
6.누구는너만못해서
7.쓰리세븐(777)
8.뒷모습

책을마치며

출판사 서평

-백서가백서(白書)가아니었던시절
-군독재시절의흑암속고군분투를그린이야기들

지금은5.16,12.12사건을말할때군사정변,쿠데타용어가사용되지만멀지않은과거만해도쿠데타를쿠데타라부르지못하고민주화운동을○○사태로불렀다.문민정부가들어서고이제야제대로된명칭으로부르게되었지만지금도그때의상처는잔존해있고,광주민주화운동진상조사는여전히진행중이다.

《백서》는군독재시절을지나온각계각층인물들의이야기를모은단편집이다.국무총리실의사무관,정보부대군인,대통령,그리고누군가의가족.각단편마다등장인물,시간대는조금씩다르나모두군독재시절의그늘에잠겨있는모습이다.

‘백서(白書)’는최규하대통령이하야하던시기국무총리실에서사무관으로재직하던공직자의이야기다.정부백서발행을담당하던그는어느날독재정권을미화하는백서를간행하라는지시를받게되고,차마이에따를수없어사직하고미국유학에떠난다.

‘솔’은전두환정권시절있었던아웅산묘지테러사건을다룬이야기다.당시북한공작원의폭탄테러로그자리에있던정·재계인사들대다수가사망하고말았다.테러가일어나기전외무부아시아과의문건유출부터시작되는이야기는실제로사건을보고있는것처럼생동감넘치게사건을재구성한다.

‘군복(軍服)’은이제는이름조차남지않았을누군가의기록이다.그는일본군,국군,북한의용군총세벌의군복을입었다.화가될까그숱한우여곡절을차마아무에게도말못하고아들에게만조용히군복을숨긴곳을알려준다.끝에서세벌의군복과함께잠드는그의모습은우리근현대사의균열을대표한다.

‘의인(義人)’은김재규가박정희를저격한사건을그린이야기이다.사건이후김재규가사형되기까지의내면묘사가흥미롭다.김재규는자신을안중근의사에빗대어자신의행동이민주주의를위한의거라고말한다.자신의의로움은후대역사가제대로평가해줄것이라그는굳게믿는다.

‘기미정난(己未靖難)’에서는군부세력에의해압박을받던최규하대통령이결국하야를택하기까지의과정을그리고있다.서두에서부터다급하게대통령을재촉하는말소리들은최규하대통령이버텨야했던압박의무게를보여준다.수양대군에의해살해당한김종서와자신을동일시하는장면은군부세력에게정부를내줄수밖에없었던최규하대통령의침통함을잘드러낸다.

‘누구는너만못해서’는20년간직업군인이었던남자가사회에나와부적응을겪는이야기이다.군인시절규칙을잘준수하는건실한군인이었던그는사회에서나와서는영요령없는사람으로평가받는다.결국어렵게얻은경비직에서해고당한그는며칠뒤전직장에서일어난사고소식을뉴스로접하게된다.

‘쓰리세븐(777)’연평해전당시의군부대상황을실감나게그린단편이다.정보관리장교인한광훈은북한의심상치않은동태를접하게된다.원래대로라면군에경고성문구와함께공격준비지시가내려와야하지만실제로군에내려온정보는경고성문구가삭제된단순요약정보였다.한광훈은다른관계자들과합심하여혹시모를사태에대비하지만그의힘만으로는참사를막기역부족이다.햇볕정책의명암을연평해전당시군부대의상황을자세히묘사함으로써생생히드러냈다.

‘뒷모습’은승진을하지못하고제대하게된어느군인과그의가족이야기이다.그가가장아끼는딸의시점에서아버지의쓸쓸한말로가그려진다.한때는잘나가는직업군인이었지만타협을모르는성격탓에승진하지못한아버지는결국사회로내몰리고만다.또한명민한남동생은직업군인이었던아버지의조언으로순조롭게군생활을하다전역을앞두고모종의사건으로징계위원회에회부되고만다.

8편의이야기들은한국근현대사의굴곡을지나온한국인들의단면들을하나씩나눠가지고있다.그편린들은아직도우리가슴속어딘가에깊숙이꽂혀있다.민주주의효용과존립가치가시험받는요즘,시민들이피흘려쟁취한가치는무엇인지,그리고그것들을우리는잘지키고있는지돌아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