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한국도제고향입니다.”
매운음식으로쩔쩔매던입맛이어느새절대미각‘김치장인’으로
서툰한국어로소통조차힘들었지만이젠한국인제자들의‘스승’으로
모든나라는그나라만의고유한문화를형성하고있다.동북아시아만들여다보아도한·중·일은각나라만의특색을짙게가지고있다.책《안개꽃별이되다》는2001년겨울중국인저자가한국에오게되면서이야기가시작된다.한국어도서툴고,연고는친언니뿐이었던저자에게타지생활은매하루도전과도같다.그리고20여년세월이흘러,한국에는그에게배움을얻은제자들이수두룩하다.국내굴지의회사대표부터캠퍼스새내기들까지….모두그에게중국어를배우며언어의지평의넓혔다.그다사다난하고도다채로운삶의궤적을한권에담았다.
“지금지난20년을돌이켜보면여전히감회가새롭고,마치어제일처럼느껴진다.마음은그때나지금이나이팔청춘이지만,귀밑머리는어느새희끗희끗해졌고,그동안지나온길을돌이켜보니정말많은일들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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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오기전부터미리고생을감수하겠다는마음으로준비를단단히하고왔지만,스물여덟젊은여자인내게도외국에서의삶은많은어려움과예상치못한상황을몇번맞닥뜨리게했다.그때마다몇번이나귀국을생각하기도했지만,결국그고생을버티고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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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란세월은생각하기에따라길지도짧지도않겠지만,한국에서보낸이시간은나와김치를떼어놓을수없게만들었다.그래서나는대련친정에갈때마다김치를안챙겨가면허전한느낌이들고,고향음식을먹다가도한국음식이생각날정도가되었다.”
-‘들어가는말’중일부
한국에온첫해,저자는음식에서위기를봉착했다.한국음식의대부분은매운양념이가미되어있기때문이었다.과일과채소의값비싼물가에,중국에서즐겨먹던요리마저해먹기어려웠다.타지에서새롭게생활을시작하는만큼,기꺼이고생을감수하겠다는마음이었지만,실제마주한한국에서의삶은그에게몇번이나귀국을고민하게만들었다.
‘김치’를비롯해한국의맛은어느새그의입맛과삶에물들어갔다.그리고지금은한국인도인정하는김치장인이되어,시댁식구들의밥상까지책임지고있다.저자는이처럼‘다름’으로생기는마음의벽을허물고‘존중’으로다가섰다.세상을바라보는건눈이아니라마음의창이라는말이있다.저자는이해와포용의창으로한국을바라봤기에타지에서도새롭게삶의영역을견고히쌓을수있었다.
서툰한국어실력과아무것도없던상황을극복하고자쉴틈없이보낸때가있었다.중국어과외와녹음아르바이트,사기업공기업을두루다니며진행한강의들….이모든것들은귀한밑거름이되었다.일상속에서내레이션과안내방송,혹은더빙으로다양하게접하게되는저자의녹음목소리는제자와지인들에게참으로반가운목소리가되었으며,한국에는고마운목소리가되었다.아울러저자에게중국어를배운많은제자들은그가르침으로새로운기회를얻어저자처럼삶의지평을넓혀가고있다.
우여곡절겪었던삶은본인에게만좋은자산이된게아니다.수많은이들에게선한영향력을끼쳤다.그리고그깊은삶의이야기가한권의책으로엮어졌다.이제는물리적인영향력을넘어,글자밖독자들에게까지사랑과열정을전하려한다.
이에세이집의중국어제목‘?天星’은이중의미를가지고있다.하나는‘하늘에가득한별’이고하나는‘안개꽃’이다.서울하늘별빛아래,피부색과국적이다른다양한사람들이살고있다.작지만아름다운안개꽃이모여놀라운꽃다발을완성해내듯우리모두는서로같은별빛아래옹기종기모여살아가고있으며,서로의삶을밝혀주고있다.그사랑의마음을담아한글자,한글자써내려간책《안개꽃별이되다》.저자의삶으로증명된‘어디든마음만편하다면고향이될수있다’는말은한계를마주해지친이들에게따스한위로와용기를전해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