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부인의 직업

워렌 부인의 직업

$13.00
Description
이 희곡은 아일랜드 태생의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1893년에 쓴 것으로, 어느 여름날 오후 영국 런던 남쪽 근교에서 시작해서 사흘 뒤 런던에서 마무리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로서는 새로운 여성상이라고 불릴만한 두 여성 즉, 교육을 별로 받지 못했지만 나름의 주관으로 삶을 개척해 나간 워렌 부인과 이제 막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딸 비비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그동안 딸은 어머니가 하는 일을 모르다가 결국 알게 되었다. 모녀는 각자, 상대가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여긴다.
둘은 장차 어떤 결정을 내릴까? 작가는 왜 이 작품을 써서 대중과 검열기관으로부터는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작가’로 낙인찍힌 반면, 진지한 독자들 사이에서는 명성이 높아지게 되었을까?
저자

조지버나드쇼

1856-1950,GeorgeBernardShaw
아일랜드에서태어난영국의비평가이자극작가이다.20세에런던으로와서1884년페이비언협회에가입했다.곧책,미술,음악,연극등의평론가를거쳐희곡작가가되었다.1925년에노벨문학상을받았다.대표작으로는《인간과초인(1903)》,《피그말리온(1913)》,《지적인여성을위한사회주의자본주의안내서(1928)》,평론집《쇼에게세상을묻다(Everybody’spoliticalwhat’swhat,1944)》등이있다.

목차

옮긴이머리말

등장인물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옮긴이덧붙이는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조지버나드쇼는왜이희곡을썼는가?

쇼가자신의세번째희곡인이작품을썼던1893년은빅토리아시대의막바지로서,기혼여성의재산권이실효적으로보장된지10여년이지난때였다.또한여성은남성과대등한선거권을갖기위해서아직35년을더기다려야했다.이러한환경은작가가여성을사회적약자라고보도록하는데다소영향을미쳤을것이다.그가당시여성들이처한현실을어떻게바라보았는지를말해주는한대목을들어보자.

여성에게정조를지키라고말하는것은쉽지만그것의대가가굶주림이라면,그것을포기하면즉시안락함이주어진다면그런강요는별설득력이없다.
인중독으로인한피부괴사의위험을감수하면서한시간에2.5펜스를받고성냥공장에서일하거나부유한남성으로부터귀여움을받으며안락하게지내는것중하나를선택하라고어느예쁜처녀에게제안한다면후자로선택이기울가능성이농후하다.빅토리아시대고용주들은그런짓들을했고전세계의고용주들도,사회주의적인법에의해제동이걸리지않는한,여전히그런짓들을하고있다.

당시는여자대학생은시험에서최고성적을거두고도일등상이남성에게돌아가는장면을무심한듯지켜볼수밖에없었으며,케임브리지와옥스퍼드대학에서는여성들에게교육은제공했으나학위(BA)는수여하지않던시절이었다.결국여자가교육을받았다고해서차별의아픔을겪지않은것은아니라는뜻이다.
하지만쇼는여성의처지를취약하게만드는데는빈곤뿐만아니라교육의부재가한몫했다고본듯하다.
작가는이연극에서새로운두여성상즉,교육을별로받지못했지만나름의주관으로삶을개척해나간워렌부인과,22세의딸비비를주요인물로등장시킨다.
워렌부인은외모가출중하면서빈곤층에서벗어날길이없는여성이드물지않게택하는길즉매춘에뛰어든다.그런삶가운데에서도딸비비를잘교육시켜결국케임브리지대학까지졸업시킨다.그녀는딸에게직업도,사는곳도,아버지가누구인지도밝히지않는다.게다가자신의평범하지않은삶과는달리딸을좋은혼처에결혼시켜번듯하게살게하고싶은어머니는딸에대한지배력을놓으려하지않는다.이러한속박에서벗어나고싶어하던참에비비는어머니가조직매춘업의총지배인이라는사실을알게된다.상대편의삶을자신의논리에따르도록이끌려는두여성의갈등이극의끝까지치닫는다.
한편이극에는관계가불편한부자인가드너목사와프랭크도나온다.이장면은셰익스피어의《리어왕》에서리어왕과셋째딸코딜리아의갈등과더불어글로스터백작과그의맏아들에드거의갈등이중첩되는점을떠올리게한다.게다가탐욕스러운자본가를대변하는크로프츠준남작,무능하고위선적인가드너목사,남에게빌붙어살려는젊은이프랭크,나약해보이는이상주의자이자건축가인프레드,‘비비의아버지는누구인가?’라는질문과관련한근친상간에대한염려등당시영국의기득권층이불편해할만한소재를두루담았다.따라서이작품이당시대중과평론가들에게호의적으로받아들여지기는어려웠다.
그런데쇼가이연극을쓴것은조직매춘의실체를드러내어결국은이것을근절시키는계기가되기를바랐기때문이다.작가의이러한취지를더잘이해하기위해서그의목소리를직접들어보자.

나는나를곤란하게만든첫번째작품에서,매춘이알고보면경제현상의일부라는것을밝혔다.사람들은매춘의원인을성적으로방탕한여자와그런여자를찾는남자고객탓으로돌리곤하는데실제로는그렇지가않다.성실한여성은합당한보수를받지못해모멸감을느끼고,매춘부는과분한보수를받으며사치스럽게사는것이현실이다.따라서가난하지만약간의매력이라도있는여성이스웨터공장에서시간당2펜스를받으며하루에16시간씩일하거나인중독의위험을무릅쓰고주당5실링을받으며성냥공장에서일하는대신,거리로나가몸을파는것은순전히자존심때문이다.바로이와같은경제적이유에서매춘이발생한다.당시그러한사실을폭로하는것이얼마나필요했는지는몇년뒤에발생한일련의사건을통해입증됐다.추잡한자본가들이만든국제매춘조직,일명화이트슬레이버리가어찌나기승을부리는지정부가손쓰지않으면안될지경에이른것이다.하지만정부의대응책이라고는남자포주를태형에처한것이전부였다.매춘사업의독점권을여자뚜쟁이에게넘겨준결과만됐다.이를테면,워렌부인같은사람한테말이다.《워렌부인의직업》이금지되지만않았어도,사람들은매춘에대해더잘이해했을것이다.또한그렇게말도안되는대책을내놓지도않았을것이다.

옮긴이는다음과같이덧붙인다.‘얼마전우리나라의한미혼모가분윳값을벌기위해그‘직업’에나선동안,빈방에홀로남겨진아기를숨지게한사건이발생했다.이여성은아동학대치사등의혐의로기소되었다가집행유예선고를받았다고한다.미혼모사건의재판부는‘범행의결과를놓고서피고인만을사회적으로강도높게비난하는것은타당하다고볼수없다’라는양형이유를밝혔다.재판부의목소리에는130년전쇼가내지른외침의잔향이실렸다는느낌은옮긴이만의것일까?앞으로130년후에는세상돌아가는형편이얼마나달라질지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