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으로 난 창

서쪽으로 난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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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자는 사업 실패 후, 백인 일색의 캐나다 리타이어먼트 홈(양로원)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바라본 수많은 노인들의 살아온 시간을 가슴으로 듣고 눈으로 기록한 책이 『서쪽으로 난 창』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생의 종착역으로 가는 마지막 정거장”(6페이지)에 선 사람들의 살고 사랑했던 애틋한 순간들을 담담하지만 가슴 뭉클하게 그려 냈다. 슬픈 소설처럼, 때로는 유쾌하고 아름다운 한 편의 영화 같은 노인들의 인생이 작가의 문장 속에서 꺼지기 직전 가장 환한 촛불처럼 밝고 고운 빛을 발한다.

저자

박지향

2005년문학마을시부문신인상으로등단하고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회장을역임했다.밴쿠버한인미술인협회회원으로활동했고지금은글쓰기플랫폼인〈브런치스토리〉와〈밴쿠버중앙일보〉에‘밴쿠버의빨간우체통’을연재중이다.글이쓰여지지않을때는그림을그리고그림이안될때는글을쓰며정성껏살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이사가는사람들
이사가는날
수상한외출
흔적
내게남은시간
어떤이별
저초원에여름이오면당신이돌아올까?

2.잃은후에선명해지는것
9회말홈런
그렇게가시복이된다
용서
두번의봄,두번의겨울
장민호는내아들이다
사랑은죄
다섯번째편지

3.자주웃는사람이승자다
할머니는선수다
내남자친구의결혼식
사랑은금으로
세상에서제일좋은와인
떡밥주는남자
향수,남편,거짓말

4.지구를한바퀴돌아야만나는나라,아내
코카인보다중독성강한것
척보면몰라?
혼인서약
등으로우는남자
걸어서별까지

5.모든길은사랑으로통한다
딱하루만
오징어사세요
은밀한파수꾼
7년만의외출
타인의삶
암호
그래도아팠지?
초대

6.길닦는사람
여자는늪이다
색으로씁니다
아무도모를까
손이못하면입술로
U턴이안되는길입니다
이화인들이여나를잊었습니까?
쇼팽사용법
아무날
분홍신호등
꼬이는날엔탱고를

출판사 서평

생의마지막정거장에선사람들의이야기
나와타인,그리고우연이만들어낸회복의여정

삶은전적으로나의것이지만,그렇다고나만으로존재할수는없다.내가타인과(혹은세상과)언제,어디서,무엇으로부딪혔는지,그에따라변화하는게‘삶’이기때문이다.『서쪽으로난창』에는그런‘삶’들이가득배어있다.이민자인저자는스스로를“어느곳에도속하지못한이방인”(4페이지)이라고표현한다.“아무리달려도길은보이지않았던”(같은페이지)캐나다에서저자는리타이어먼트홈(양로원)에서일하며,수많은노인의이야기를듣게된다.

우리가삶을회복하는방식은다양하다.타인에기대기도하며,스스로가구원자가되기도한다.외로움과괴로움이가득했던인생에서“누가뭐라고해도나는오빠를믿는다”(19페이지)는여동생의한마디로끝끝내삶을회복해나간에드할아버지가있는반면,20살에타국으로이민해묵묵히일만하며살아낸사이먼할아버지는“나를구한건그누구도아닌나자신”(118페이지)이라고말한다.이처럼저마다다른회복의방식이주는메시지는‘결국삶은무너지지않는다는’것이다.넘어져도결국은일어서고만다는것,그렇게다시걷고야만다는것이다.

그리고때로는‘우연’으로회복하기도한다.

“정작사랑과위로를받은쪽은그들이아닌바로나란걸알았습니다.”(5페이지)

저자는이렇게말했지만,사랑과위로는노인들도받았으리라.자신의이야기를들어주는저자의앞에서노인들도고요히회복했을것이다.혈연관계도아니고,살아온세대도다르지만‘리타이어먼트홈’이라는우연의작용이저자와노인들을이어서로의구원자가되도록만들었다.그렇다면이책을써낸저자와읽어낼우리도서로에게구원이될수있지않을까.

“네호흡이멈출때,너는후회없이살고사랑했다말할수있니?”(155페이지)

마지막으로이말을새겨본다.과거에얽매이지않고,미래에휘둘리지않으며,그저현재를후회없이사랑하며살아가는것.어쩌면『서쪽으로난창』이전해주는무수한이야기를함축한문장이라고생각한다.이문장을비롯해,작은위로부터시작하여삶의교훈까지나아간노인들의생과그생을아름답게그려낸저자의문장은“따뜻하고향기로운사랑의꽃”(7페이지)이되어우리에게위로와힘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