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하루어땠나요?”
안부를건네며극복해가는우울
『눈물이흘러나오는날실컷울어버리고무너지지않았으면』은단정한언어와일상적장면으로쌓은총54개의시편들로구성되어있다.“여전히난같은자리에/머물고있다”(「거리에」),“죽은것보다사는게더힘든세상”(「죽음의문턱」),“절망이라는늪에빠진우리”(「절망이라는늪」)등우울함이해당시집의핵심정서지만,그우울을글로승화해내려는시인의태도가더중요하게다가온다.
흔들려중심을잡을수없는순간이많지만
조금이라도그감정을글로남기고싶어서한글자
한문장씩쓴글들이글한편이되어모이고
책한권이되었습니다.
―「프롤로그」부분
이렇듯,흔들림의시간까지도기록하려는시인의의지는시집의정서를‘우울’에만국한되게하지않는다.시인은말한다.삶이란“새신발을처음신었던그때/그느낌”(「성장」)과같다고.익숙하지않아아프고힘들테지만,“괜찮다”고,그시간자체가“성장”의길이라고우리를담담히위로한다.
또한,『눈물이흘러나오는날실컷울어버리고무너지지않았으면』은복잡한미사여구없이단정한언어로독자들에게친근하게다가간다.떨어지는꽃잎을바라보며다시꽃필미래를암시하는「떨어지는잎」,까맣던밤하늘에서작은별빛을찾아내는「마무리」등,우리가익숙하게맞이하는일상속에서섬세한감정선을이끌어내고있다.
지금하고있는생각과걱정이
너를성숙하게만들거야
그러니까
너무힘들어하지마
―「지금」전문
인용문과같이청자에게말을건네는시들이많은데,그건시인자신에게보내는말이자,시인과같은아픔을겪어내고있는타인에게보내는말일것이다.결국시인의시가‘희망’이란이름으로결론지어질수있는이유는우울속에서나,그우울을이겨내는과정에서나계속청자(시인자신혹은타인)와‘함께있기’때문이다.
함께있음이가득한『눈물이흘러나오는날실컷울어버리고무너지지않았으면』은어떤방식으로든독자를혼자내버려두지않고,따뜻하게보듬어줄것이다.그안에서독자는잠시삶의불안감을내려놓게되며,지친일상을회복해갈것이다.